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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은 찾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삶 속에서 진정한 인연은 우연히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과 행동으로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이 말이 참 깊은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제게는 지금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특별한 인연이 있습니다. 제 이야기를 통해 여러분 또한 삶을 돌아보며 새로운 인연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첫 번째 인연은 35년 동안 함께한 조력자입니다. 아들을 하늘나라로 떠나보내는 아픔 속에서 저는 큰 슬픔과 스트레스를 겪었습니다. 그 결과 위암이라는 질병을 얻었고, 수술 후 침대에서조차 일어나기 어려운 날들이 이어졌습니다. 당시 초등학교 2학년이던 어린 딸을 홀로 돌보는 것이 버거웠습니다. 그때 도움을 요청했던 분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고용 관계로 시작했지만, 시간이 흐르며 제 삶의 동반자이자 가족과 같은 존재로 바뀌었습니다.
그분은 35년 동안 매주 두 번씩 찾아와 성실히 저를 도와주셨습니다. 제 건강을 돌보고 가정을 살펴 주셨고, 직장생활로 바쁜 때도 집안일과 아이를 돌보며 묵묵히 함께해 주셨습니다. 이렇게 오랜 시간 서로를 바라보며 함께한 우리는 단순히 맡겨진 역할을 감당하는 관계를 넘어 자매와 같은 관계로 발전했습니다. 좋은 것이 있으면 나누고, 아픈 일이 있으면 속마음까지 털어놓으며 마음과 마음이 이어진 소중한 인연이 된 것입니다.
이 인연을 통해 저는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인연은 진심으로 서로를 대하고, 꾸준히 마음을 나누며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한 사람의 따뜻한 손길이 누군가의 삶에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그리고 그 안에서 어떻게 깊고도 단단한 유대가 형성되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인연은 8년째 이어지고 있는 독서 모임입니다. 제가 북마스터로 참여하고 있는 독서 모임 ‘북쌔즈 독서클럽’은 매달 한 권의 책을 함께 읽으며 깊은 대화를 나누는 자리입니다. 이모임의 특별한 점은 회원들의 연령과 직업이 매우 다양하다는 것입니다. 30대 초반부터 70대 중반까지, 상담사, 교사, 치과의사, 세무사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자유롭게 의견을 나눕니다.
이처럼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대화는 언제나 활발하고 진지하며, 서로의 경험과 생각을 존중하는 분위기 속에서 깊이 공감하고 배웁니다. 책을 통해 함께 성장하고 치유되는 과정을 보며, 우리는 단순히 한 달에 한번 만나는 독서 모임을 넘어 서로의 삶을 공유하고 지지하는 동반자가 되었습니다.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이 모임은 저에게 또 하나의 소중한 인연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세 번째 인연은 60년을 이어온 친구들과의 모임입니다.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를 함께 다녔던 친구들 일곱 명이 20년째 지속하고 있는 모임이 있습니다. 이 친구들과의 만남은 단순히 옛 추억을 나누는 것을 넘어, 현재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혜를 공유하고 함께 미래를 고민하는 자리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고령화 사회와 1인 가족 세대의 증가와 같은 현대 사회의 이슈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이런 대화 속에서 서로의 통찰과 성장을 도우며, 단순히 웃고 떠드는 친구를 넘어 삶의 동반자로서의 관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인연은 찾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삶은 예측할 수 없는 연속의 여정입니다. 그러나 그 여정 속에서 진정한 인연을 만들어 가는 것은 우리의 마음가짐과 행동에 달려 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의 삶에서 이런 소중한 인연들을 만들어 갈 수 있었던 것을 큰 축복으로 여깁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런 인연들을 소중히 가꾸고 싶습니다. 그래서인지 ‘삶은 사람’이라는 생각에 빠져 있습니다.
여러분도 삶 속에서 아름다운 인연을 찾아가길, 아니 만들어 가길 바랍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인연은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빛나게 해줄 것입니다.
엄정희 교수 ( 서울사이버대학교 교수, 북쌔즈 가족상담소 소장, 유튜브방송,<Dr.Duck 결혼에비학교> 진행, 도서출판 북쌔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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