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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살리에르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24-09-13 (금) 08:39 조회 : 927
그가 오기 전까지 모든 게 완벽했다



‘살리에르 증후군’은 극단적인 2인자의 심리상태를 가리키는 용어로 주변의 뛰어난 인물 때문에 느끼는 열등감, 시기, 질투심 등의 증상을 이르는 말입니다. 이는 1984년 개봉된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에게 열등감을 느끼는 살리에르의 모습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모차르트와 동시대에 활동한 음악가 안토니오 살리에리(Antonio Salieri, 1750~1825)가 평생 그에 대한 열등감에 시달리다가 질투심을 이기지 못해 끝내 모차르트를 독살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지요. 뮤지컬 <살리에르>에서는 이 상상력에 또 다른 캐릭터를 개입시켜 인간의 마음과 본성을 치열하게 파헤칩니다.



“살리에르가 독살을 사주했다.”

모차르트가 죽고 난 후, 비엔나에는 이상한 루머가 떠돌았습니다. ‘살리에르의 용태는 아직 상당히 좋지 못합니다. 그는 정신착란 상태입니다. 그는 모차르트의 죽음의 책임은 자기에게 있고, 독살을 했다고 헛소리를 합니다.’ - 베토벤 회화장 제5권 중(1970)



1791년 오스트리아 빈. 살리에르는 궁중 음악가로서 명예로운 날들을 보냅니다. 모든 사람의 사랑과 존경을 한 몸에 받으며 음악가로서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을 때 그 앞에 젊은 천재 모차르트가 등장합니다. 그의 음악은 한순간에 살리에르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그런데 그와 동시에 살리에르를 찾아온 또 다른 낯선 남자가 있습니다. 오랜 팬이라며 밤낮없이 살리에르를 돕겠다고 찾아오는 그 남자의 이름은 젤라스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요제프 왕이 개최한 즉위식 책임자 자리를 놓고 모차르트와 경합을 벌이게 된 살리에르는 알 수 없는 불안감에 사로잡히게 되는데…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뮤지컬 <살리에르>는 세 번째 시즌의 막을 올렸습니다. 7월 11일 목요일 개막을 시작으로 순항하고 있습니다. 살리에르 역을 맡은 박규원 배우는 첫 무대 인사에서 “아침까지만 해도 두렵고 설레는 마음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다. 무대를 보는 순간 ‘내가 살리에르구나, 내가 이런 무대에 서는구나. 정말 감사하다’라는 마음을 가지며 하루를 준비했던 것 같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우리 공연 많이 남았으니, 끝까지 함께해 주길 바라고, 공연을 함께하는 동안 다들 행복하셨으면 좋겠다”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영화 <아마데우스>로 살리에르와 모차르트의 대결 구도는 익히 알려져 있습니다만, 뮤지컬<살리에르>는 러시아 대문호 푸쉬킨의 희곡 ‘모차르트와 살리에르’ 원작을 모티브로 만들어졌습니다. 뮤지컬에서는 세기의 두 라이벌 사이에 나타난 의문의 남자 젤라스가 이들의 대결을 더 흥미롭게 만듭니다. 인물들 간의 감정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후대에 잘 알려지지 않은 살리에르의 음악과 일생을 재조명하고 있습니다.



질투에 사로잡혀 고통받는 살리에르 역에는 박규원, 백인태, 유현석 배우가, 의문의 남자 젤라스 역에는 백형훈, 김준영, 황민수, 유태양 배우가, 자유로운 영혼이자 천상의 재능을 가진 모차르트 역에는 정재환, 이동수, 박좌헌 배우가 캐스팅되었습니다. 이 외에도 다수의 앙상블 배우가 함께 합을 맞추며 모차르트와 살리에르의 음악 세계를 더욱 다채롭게 만들어 줍니다.



영원한 2인자의 아이콘이지만, 살리에르의 음악은 실제로 정말 아름답고 완성도가 높았다고 합니다. 천재 모차르트의 등장에 눌려 스스로의 빛을 꺼뜨렸지만 그는 훌륭한 예술가이자 음악가였습니다. 그의 삶이 뮤지컬로 만들어졌으니, 어쩌면 이 공연이 이어지는 동안에는 모차르트보다 더 행복한 남자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한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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