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CH 정기구독
정기후원
   

[뮤지컬] 라스트 로얄 패밀리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14-11-18 (화) 20:26 조회 : 1394
가출한 순종을 찾아라!


픽션을 가미한 사극은 늘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사극이 주는 영향력은 사실 상당합니다. 초등학생에게 고구려를 건국한 사람을 물었더니 드라마 주인공 배우 이름을 대는 경우도 있을 정도니까요. 역사책으로만 알던 옛날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은 그 자체로도 흥미가 있습니다. 그런데 상상을 통해 그 이야기를 비틀고 또 비틀었을 때는 어떻게 될까요? 뮤지컬 <라스트 로얄 패밀리>가 바로 그 통통튀는 시도를 해봅니다.

14LRF_라스트 로얄 패밀리_poster.jpg

조선의 마지막 왕세자 순종이 가출을 하고, 1901년에서야 조선에 왔던 독일인 음악가 에케르트가 1888년이 배경인 극 속에 등장한다면 어떨까요? <라스트 로얄 패밀리>는 내시 할아버지로부터 전해 받은 한 권 책으로부터 시작됩니다. 해설자가 더듬어 가는 이 책 속에는 비틀즈의 폴 매카트니가 영국에서 온 ‘폴 내관’(내시)으로 등장하고, ‘폴 내관’의 영향을 받은 순종이 가출한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이 작품이 재미있는 점은 현 시점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날선 풍자들을 함께 하기 때문인데요, 현시대의 강남 아줌마 못지 않은 교육열과 치맛바람을 몰고 다니는 ‘명성황후’, ‘명성황후’의 등살에 못 이겨 기 한번 제대로 못 펴는 불쌍한 중년의 아빠 ‘고종’, 그리고 질풍노도의 사춘기를 보내고 있는 꿈 많은 청춘 ‘순종’과 주변 인물들이 뒤죽박죽 얽혀있습니다.

다소 과한 설정이 있는 감도 있지만-가출한 순종을 찾기 위해 가가오독(카카오톡)을 통해 조선 최초의 예능 경합이 시작되는 설정- 이는 충분히 해학과 위트가 넘치는 장면이리라 생각합니다. 단 6명의 배우가 무대에 등장하여 가볍고 재미있게 현대의 ‘기러기 아빠’, ‘헬리콥터 맘’, ‘위기의 청소년’에 대해 말하고 있는 이 독특한 작품은 가족과 역할, 책임과 꿈에 대해 현대인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게 이야기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픽션 사극 뮤지컬로 불리는 이 작품은 공연 전부터 관계자들로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습니다. 2012년 CJ크리에이티브 마인즈 선정작, 2013년 서울뮤지컬페스티벌 예그린 앙코르 최우수 선정작이기도 합니다. 소재의 독특성이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의 재치가 회자되며 관객들에게도 한없는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습니다.

<라스트 로얄 패밀리>의 극중 배경인 구한말은 동양과 서양, 구 문물과 신문물이 교차하는 모든 것 들이 복잡하게 변화하던 시대입니다. 그 중 구한말을 상징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을 현대적 감성으로 접근, 스토리 면에서는 현시대의 가족과 닮은 ‘마지막 왕족’으로, 음악적인 면에서는 ‘조선 최초의 애국가’를 중심에 두고 작업되었다고 하네요. ‘고종’, ‘순종’, ‘명성황후’ 등 쉽게 다룰 수 없는 역사적으로 무거운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이러한 역사적 무게감, 사실들보다는 그 당시 사람들이 느꼈던 감정들이 현대의 우리가 겪고 느끼는 감정과 맞닿아 있음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자, 가출한 순종을 찾아서 모두 함께 떠나볼까요?


INFO

일시 : 2014년 1월11일(금) ~ 2014년 2월23일(주일)
         화-금 8시 / 토요일 3시,7시 / 일요일 및 공휴일 2시,6시
장소 :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
연출 : 정태영
작/작사 : 전미현
작곡 : 조미연
출연 : 박선우, 김태한, 임진아, 구원영, 지혜근, 조정환, 이충주, 인진우, 강은애
티켓 : 전석 5만원
문의 : 클립서비스 1577-3363
제작 : 알앤디웍스


한아름 기자
 

   

foot_이미지
개인정보취급방침 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