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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느린라디오-고아라>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23-06-20 (화) 12:45 조회 : 100
깊고 섬세하게 그리고 느린 걸음으로 하나님을 향하여 

wafl touch에서는 문화선교를 통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교회나 단체를 찾아가 그 소중한 이야기를 듣고, 소개합니다. 이번 호에서는 ‘느린라디오’ 고아라 님을 만나보았습니다.


Q.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곡을 만들고, 노래하고, 연주하며 하나님의 사랑을 음악의 형태로 표현하는 아티스트 ‘고아라’입니다. 음악가로 혹은 예배자로 활동하지만, 사모와 엄마로서 그리고 하나님의 자녀로서 바르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하며 살고 있습니다. 또한 하나님을 사랑하는 평범한 그리스도인으로서 ‘느린일기’를 쓰고 있고, ‘느린라디오’ 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Q. ‘느린라디오’는 무엇인가요?

A. ‘느린라디오’는 이름 그대로 ‘느림’의 미학을 담아내려고 애쓰는 곳입니다. ‘느림’이라는 어감이 주는 조용하고 차분하게 그리고 ‘생각하는’ 이미지를 연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소소한 음악과 예술, 이야기를 ‘느림’으로 풀어가는 공간이고, 채널입니다. 


CCM을 비롯하여 음악과 관련한 것이 주를 이루지만, 이야기(낭송)와 춤, 영상 등을 예술적인 협업을 통하여 우리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싶습니다. 물론 궁극적으로는 우리 삶의 이야기 안에 계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전하려 하고 있습니다. 

Q. ‘느린라디오’를 시작한 계기가 있나요?

A. 대단한 계기는 없습니다. 단지 빠르게 흘러가는 시대의 속도가 버거웠던 것 같습니다. 매일매일 쏟아지는 엄청난 양의 정보와 숨 막힐 듯 빽빽한 도심, 쉴 새 없이 바쁜 사람들의 걸음, 생각할 여유조차 없는 일상 등 삶의 의미를 잃은 채 사람들이 말하는 곳을 향해 획일적으로 달려가기만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빨리 가야 한다고 채찍질하는 듯한 삶을 보며 공허함을 넘어 공포심마저 들 때가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주님은 무엇을 말씀하실까 하는 마음으로 주님 안에 숨어서 깊은 심호흡을 하곤 했습니다.

하나님 말씀 앞에 앉아 고요하게 마음을 들여다보면, 깊고 평안한 우물을 만나는 것 같습니다. 말씀의 우물을 마실 때 안식을 누리고 회복이 되며, 그때야 비로소 오늘을 사는 삶의 의미를 발견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한걸음 물러서서, 조금은 느리지만 깊이 있게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느끼고, 하나님의 마음을 느끼며, 그 ‘느림’ 안에 머무르는 시간을 함께 가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말씀을 묵상하고 하나님을 생각하며 하나님과 깊은 교제의 자리로 스스로 나아가는 깊은 교제의 공간을 생각하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느린라디오’를 통해서 어떤 표현을 해왔나요?

A. 첫 작품은 아주 어두컴컴했습니다. T.S.Eliot의 시에서 영감을 받아서 ‘진정한 소망이 올 때까지,  절망하라’라는 메시지를 무용수와 피아노 연주자가 함께 했습니다. 시를 읽고 생각하며 떠오르는 것을 즉흥으로 연주하고 춤을 추며 내면을 표현했습니다. 누군가는 정형화되지 않았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어쩌면 가장 진실하고 자유로운 고백이자 표현이었을 것입니다. 그야말로 가공하지 않은 생생한 메시지였습니다. 예배 예전 프로젝트로 절기에 따른 예배곡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너는 흙에서 왔으니’, ‘너, 흙으로 빚은 사람아’, ‘내 발에 닿는, 사랑’, ‘성찬, 기억하라’ 등 교회 절기와 관련한 곡을 만들고 무용수와 영상, 음식크리에이터 등 다양한 형태의 협업을 통하여 의미를 표현했습니다. 그 외에도 CCM과 예배곡으로 아버지의 마음을 노래하기도 하고, Jazz Trio와 함께 가요를 연주하거나 ‘느린일기’를 낭송하기도 했습니다. 누군가의 사연을 읽고, 그 답을 노래로 만들어서 부르기도 했습니다.



Q. ‘느린라디오’를 통해서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A. 교회 안에서 하나님을 알고, 표현하는 방식이 아주 제한적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교회에서 감각이나 감정은 위험한 것이야”라는 말을 자주 들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풍부한 감수성과 아름다운 창조세계에 대한 예민한 인식 등은 하나님이 주신 것입니다. 우리는 그것으로 하나님을 느끼고 풍부한 은혜와 감정들을 표현하는 것이 바른 신앙일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제한하면서 하나님이 주신 세상을 풍성하게 누릴 마음은 갈 곳을 잃게 되었습니다. 때로는 불필요한 죄의식마저도 느끼게 합니다. 복음 안에 건강하고 균형 잡힌 아름다운 감정과 감각을 누리고, 하나님의 사랑과 창조세계가 얼마나 놀랍고 아름다운 것인지를 더 섬세하고 풍부하게 느끼게 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또한 하나님 나라를 갈망하는 사람들이 모여 하나님이 주신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고, 마음을 공유하고, 함께 표현해가는 일을 해보고 싶습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을 통하여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느끼고, 알게 하는 것, 그래서 오직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는 것을 소망하고 있습니다. 

Q.  기도 제목은 무엇인가요?

A. 만들어 놓은 것보다 만들고 싶고, 하고 싶은 것이 참 많습니다. 역시 ‘느림’을 바탕으로 하기에 그런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그만큼 표현하고 싶은 것이 많다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서두르지 않고 내 욕심이 앞서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길로만 가기를 애쓰고, 주신 재능을 하나님을 향해서만 사용하는 사람이 되도록 기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김돈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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