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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레미제라블 – 김효경 목사>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22-01-20 (목) 11:50 조회 : 109
천천히 걷다 함께 하기 위해 

wafl touch에서는 문화선교를 통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교회나 단체를 찾아가 그 소중한 이야기를 듣고, 소개합니다. 이번 호에서는 ‘레미제라블’ 김효경 목사님을 만나보았습니다.

Q.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용산 이태원에 소재한 기독교 영성 나눔 공간 ‘레미제라블’의 대표이고, 기도와 선교하는 공동체 ‘산돌교회’에서 안영술 목사님과 공동 목회를 하는 김효경 목사입니다.    

Q. ‘레미제라블’은 어떤 곳인가요?

A. 레미제라블은 2016년에 이태원으로 교회 공동체가 옮기면서 마련한 공간입니다. 청년들을 중심으로 영업이 끝난 밤에 까페를 빌려서 정기적인 기도 시간을 가져오다가 지금의 장소에 안착하게 된 것이 벌써 5년째입니다. 이 공간을 통해서 사람들이 하나님을 경험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현재 레미제라블에서는 개인이나 그룹으로 기독교 전통을 기반으로 한 영성 훈련을 지도하고, 관련된 강좌나 독서 모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청년 기업, 소상공인, 문화예술가, 콘텐츠 종사자, 사회사업 단체들을 발굴해서 플리마켓, 전시, 공연 등을 진행하며 더불어 사는 도시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지역 교회와 사회적 기업, 선교단체들과 연대하여 지역 내 소외 계층, 특히 다문화 외국인(여성과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Q. 이 일을 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A. “구원받은 이후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라는 질문에 대한 응답이 영성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을 만나는 경험이 있어야 사람이 바뀐다고 하는데 그것은 한 번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스도를 닮는다는 것도 단지 지적인 깨달음이 아닐 것입니다. 매일 일상에서 하나님을 만나기 위한 기도 훈련과 나를 둘러싼 환경, 문화를 변혁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변화된 사람이 그리스도를 전하는 복음의 증거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영성이라는 단어가 유행어처럼 사용되기도 합니다. 기독교 영성은 본래 하나님을 생생히 경험하는 것을 뜻합니다. 세상의 방법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가기 위해서 개인과 교회 공동체가 건강하고 성숙해지는 것, 주님을 닮아가는 것 말입니다. 이러한 영성이 가득하기를 소망한 것이 이 일의 계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팬데믹으로 인해 어떤 변화가 있나요?

A. 팬데믹으로 인해 대면해서 할 수 있는 문화 사역에 많은 제약이 생겼습니다. 콘서트와 플리마켓, 전시회 등은 거의 진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태원에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지역의 난민, 다문화 사역과 연결되었습니다. 이슬람 사원 앞에 자리 잡은 아랍 여성들과 아이들을 위해 열었던 동네 돌잔치를 계기로 인근 지역 여섯 교회의 청년들을 모집하여 ‘봄봄 자원 봉사단’을 발족했습니다. 팬데믹으로 인해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복지 시설 등 사회적 돌봄과 교육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아 이주민 아이들의 긴급 학습 돌봄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거의 방치상태로 있을 만큼 이주민들에게는 큰 위기였습니다. 봉사자들은 인터넷환경도 좋지 않고, 한국말을 못해서 제대로 된 학습이 어려운 이주민들의 집으로 가서 아이들을 돌보았습니다. 지난해 봄부터는 ‘봄봄 토요 놀이터’라는 연극놀이프로그램을 준비하여 돌봄의 질을 좀 더 높이고자 애썼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동네 소극장 하나를 빌려서 아이들의 공연을 올렸고, 얼마 전 크리스마스에는 레미제라블에 이주민 아이들과 엄마들을 초대하여 깜짝 파티를 열기도 했습니다. 정기적인 모임이 쉽지는 않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유대관계가 형성되면서 아이들의 표정이 밝아졌습니다. 무엇보다도 한국어 실력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Q. 소망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A. 교회 안에서 나와 비슷한 사람, 교회 다니는 사람들만 만났는데 이태원에서 이 공간을 운영하면서 이제껏 만나보지 못한 여러 사람을 만났습니다. 가나안 성도는 물론 정치적 견해가 다른 사람과 노동 현장, 투쟁 현장에 계시는 분을 비롯하여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이러한 만남을 통해 기독교가 ‘대결의 아이콘’이 아니라는 것과 일상을 살아가는 성도들의 삶의 현실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소망이 있다면 저도 예수님처럼 환대하고 영적인 우정을 나누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Q.  개인적인 바람이나 기도 제목을 부탁드립니다.
A. 교회 개척 후 10년, 시간을 돌아보니 배운 것도 많고 소진된 것도 많은 것 같습니다. 올해는 중요한 일들이 많지만, 무엇보다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시간을 갖고 싶습니다. 고요하게 그리고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가족과도 많은 시간을 갖고 싶습니다. 자녀를 양육하면서 깨달은 것은 정서적으로 안정된 부모가 어떤 좋은 말보다 아이들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양육에도 사역에도 내가 누군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건강한 내 존재 자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는 내 영혼에 깊은 관심을 두고, 나를 돌보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5월이면 이태원 레미제라블 공간의 계약이 끝나기에 산돌교회의 예배처도 옮겨야 합니다. 공간을 구하고, 함께 할 사람들을 만나는 과정 가운데 성령님의 뜻을 잘 분별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김돈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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