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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경춘선, 엠티의 추억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21-08-27 (금) 12:45 조회 : 205
낭만과 추억을 소환하는 열차

서울 근교 여행지이자 엠티(MT, Membership Training)의 명소였던 대성리, 청평, 강촌으로 떠났던 기차 여행의 추억이 있으신가요?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자연의 풍광을 만끽하며 설렘으로 떠났던 낭만 여행을 떠올리면 아직도 설레곤 합니다. 사람들의 젊음을 싣고 달렸던 경춘선의 그 찬란했던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서울 생활사박물관 기획전 <경춘선, 엠티의 추억>을 소개합니다.

1939년 7월, 서울과 춘천을 잇는 경춘선이 개통되었습니다. 1970-80년대에 대학생의 수는 점점 늘어났고 수도권 대학생들은 비교적 가깝고 저렴하게 엠티를 갈 수 있는 강촌, 남이섬, 청평, 대성리 등을 가기 위해 열차에 올랐습니다. 경춘선은 젊은이들의 낭만을 실어 나르는 열차였습니다. 그러나 2010년 12월 마지막 운행을 마치고 전 구간이 전철화되어 이제는 추억이 되었습니다.

경제가 성장기로 접어들면서 생업과 일상을 벗어나 여가를 즐기기 위한 피서가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을 즈음 바캉스 열차가 편성되기도 했지만, 많은 사람이 몰려 기차표를 구매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였습니다. 그러나 서울에서 2시간 이내로 도착하는 경춘선의 근교 여행지들은 당일치기 여행 코스로 적합했고, 기차요금과 도시락만 준비하면 알뜰하게 여행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인기 만점이었습니다.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그 당시 달리던 기차와 스치는 풍경을 담은 영상이 펼쳐져 발길을 붙잡습니다. 조금 더 들어가 보면 휴대전화 없이도 어긋나지 않고 누구든 찾을 수 있었던 약속 장소의 대명사, 청량리역 광장의 시계탑이 재현되어 있습니다. 지금은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찾을 수 있지만, 당시에는 필수품이었던 전국 지도와 코스 지도, 기차 안에서 게임을 하며 기다렸던 간식 카트, 그 시절 유행했던 일회용 카메라 등이 경춘선과 관련된 기억을 소환하며 전시되어 있습니다.

코너를 돌면 모닥불에 둘러앉은 청춘들이 노래를 부르는 영상이 상영되고 있습니다. 앞에 마련된 평상에 앉아서 보고 있자니 함께 즐기는 대학생이 된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당시 청춘들의 문화와 감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춘천 가는 기차>를 작곡했던 가수 김현철은 “경춘선은 ‘아무 계획도 없이 무작정’ 일상을 벗어나는 일탈이었으며, 젊은이의 이상향이었던 ‘춘천으로 나를 데리고 가는’ 열차였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우리의 추억 속으로 사라진 열차는 아련합니다. 다시는 탈 수 없지만 기차가 달렸던 경춘선 숲길이 남아 있습니다. 우리의 추억을 품고 숨 쉬고 있는 듯한 숲길을 걸으며 찬란했던 그 시절을 기억해보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권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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