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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질서너머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21-08-25 (수) 12:00 조회 : 366

기꺼이 책임지는 삶

‘세상을 탓하기 전에 방부터 정리하라’,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서라’ 등 명징한 조언을 담은 『12가지 인생의 법칙』으로 전 세계 500만 부 판매고를 올린 전 하버드대 심리학 교수 조던 피터슨이 3년 만에 신작 『질서 너머』로 돌아왔습니다.

어설픈 위로 대신 현실의 냉엄함을 이야기하고, 자기 인생의 의미를 찾아 ‘기꺼이 책임을 짊어지는 어른이 돼라’라고 주문하는 그의 메시지에 전 세계 젊은이들이 열광합니다. 불확실한 인생을 표류하다 하릴없이 허무주의에 빠져든 청년들에게 ‘삶의 진실’이라는 강력한 해독제를 제공한 것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돌연 모습을 감췄습니다. 후속작을 집필하던 중 갑작스레 부인의 말기 암 진단과 그 자신의 심각한 건강 문제가 연이어 닥쳤습니다. 1년 가까이 병상에서 생사를 오간 그는 재활센터에서 걷는 법, 눕는 법을 다시 배워야 할 정도로 심신이 피폐해졌을 때 모든 것을 포기할 뻔했다고 솔직하게 고백합니다. 하지만 갑자기 인생을 덮친 혼돈에 굴복하는 대신 자신의 신념과 철학을 담금질하는 계기로 삼았고, 보다 깊고 확장된 사유를 펼쳐 보이며 더 진실하고 인간적이고 현명한 인생의 지혜를 체득해 독자에게 전달합니다.

인생의 시련과 역경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 불가피한 고통을 줄일 수 있는 힘을 어디에서 발견한 것일까요? 피터슨은 오랫동안 잊히지 않고 전해져 내려오는 위대한 이야기들에서 그 답을 찾았습니다. 영웅들은 공통적으로 최대한 많은 책임을 지고 현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노력합니다.

피터슨에 따르면, ‘행복’은 인생의 진정한 목표가 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사람들이 싫어하는 ‘책임’이 삶에 의미를 부여한다고 말합니다. 피터슨은 책임지지 않은 삶을 ‘썰매 없는 썰매개’에 비유합니다. 썰매 없는 썰매개는 자기 다리를 물어뜯습니다. 왜일까요? 지루해서입니다. 짊어질 짐이 없는 사람은 스스로를 먹어치웁니다. 진정한 자존감 또한 기꺼이 짊어진 책임에 비례해 커집니다. ‘있는 그대로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라는 메시지만으로는 실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힘들고 어렵더라도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에 깊이 빠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목적 없는 절망적인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장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은 스스로 책임을 짊어지는 진정한 어른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적절하다고 여기는 행동으로 목표하는 결과를 얻을 때 우리는 질서의 영역 안에 존재하게 됩니다. 질서정연한 모든 상태는 편하고 안전하지만, 나름의 결함도 있다고 피터슨은 말합니다. 내면의 위대한 모험가를 깨우고 원하는 것을 분명히 하여 굳은 질서에 용기 내어 맞서라고 권면합니다.

질서는 혼돈의 해독제가 될 수 있지만 완벽하지 않습니다. 끝없이 변화하는 세상에서 자신이 이미 아는 것, 얻은 것에 안주한다면 아무리 어렵게 얻었던들 그 질서는 딱딱하게 굳어버리고 맙니다. 한 발을 질서의 영역에 두고, 다른 한 발로 그 밖에 있는 미지의 세계를 디뎌야 합니다. 혼돈 속에는 위험이 도사리지만, 더 나아질 기회와 가능성도 거기에 있습니다.

혼돈을 잠재우는 것에서 한발 나아가 혼돈과 그 안의 가능성을 기꺼이 껴안도록, 냉소와 두려움의 껍데기를 깨는 법칙을 새기며 독자들의 가슴을 다시 한번 뜨겁게 달구기를 기대해 봅니다.

권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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