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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묵상터치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21-06-28 (월) 10:43 조회 : 238
열왕기가 우리를 데려다 놓는 곳

열왕기는 이스라엘 흥망성쇠의 역사를 기록한 책입니다. 다윗 이후, 이스라엘 왕들의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원래 열왕기상·하는 한권의 책이었지만, 70인역(구약성경의 헬라어번역본)에서 ‘왕국 3, 4서’로 나뉘었고, 영어 성경으로 이어지면서 상·하권으로 정착하게 되었습니다(참고로 70인역에서 ‘왕국 1, 2서’는 사무엘 상·하를 가리킵니다). 성경은 하나님에 대해서 그리고 하나님과 그 백성의 관계에 대해서 말합니다. 그래서 성경에 기록된 모든 역사는 ‘신학적 역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열왕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이는 그래서 열왕기의 기록이 다분히 ‘선택적’ 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열왕기는 성경의 다른 역사서들이 그렇듯, 일반적 역사가의 관점보다는 성경적 예언자의 관점이 두드러집니다. 여러 왕의 이야기 사이에 예언자 엘리야와 엘리사의 모습이 두드러져 보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열왕기상은 솔로몬이 아도니야를 누르고 왕위를 이어가는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무엇보다도 지혜를 구했던 솔로몬의 태도를 하나님이 기뻐하셨고, 솔로몬은 머지않아 국제적인 명성까지 얻게 됩니다. 그리고 솔로몬은 다윗이 꿈꾸던 성전을 완성합니다. 그러나 초기의 이런 모습이 언제였나 싶을 정도로, 솔로몬은 안타까운 후반기를 맞게 됩니다. 이방 여인들과의 무분별한 결혼, 북쪽 지파에 대한 압제 등은 결국이스라엘을 남과 북으로 분열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열왕기상 1장에서 11장까지는 통일왕국을 이어받은 솔로몬의 흥망성쇠 이야기를 다룹니다. 12장부터 22장까지는 솔로몬의 죽음 이후, 왕국의 분열 그리고 남과 북, 두 왕국의 이야기가 번갈아 기록됩니다. 열왕기상은 유다 왕 여호사밧 시대에 아합의 아들 아하시야가 북이스라엘을 다스렸다는 기록으로 마무리됩니다. 열왕
기는 왕에 대한 평가를 꼭 붙여두는데, 북이스라엘의 마지막 왕 아하시야 역시 부모인 아합과 이세벨처럼 여호와 보시기에 악한 일을 저기록하고 있습니다.

“바알을 숭배하여 자기 아버지처럼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노하게 하였다(열왕기상 22장53절).”


열왕기가 신학적 역사라고 할 때, 왕들에 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 그리고 그 왕들에 대한 열왕기 역사가의 평가와 더불어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내용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 나라의 ‘왕권’이 어떻게 이어져 왔고, 어떤 방향으로 이어져 가고 있는지에 관한 것입니다. 꼼꼼히 열왕기를 읽고 묵상하다 보면, 여호와 앞에서 악행을 일삼는 실패한 왕들로 점철된 이스라엘의 역사 속에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진정한 왕은 어디에 있는지 질문하게 될 것입니다.

바로 그 질문의 자리가 열왕기가 우리를 데려다 놓는 곳입니다. 우리는 복음을 통해 이미 알고 있는 정답을 통해서가 아니라, 반복되는 실패의 기록 속에서, 열왕기가 그토록 염원하고 있는 진정한 왕, ‘다윗의 자손’을 함께 떠올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길승 ([사]WAFL 코디네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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