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CH 정기구독
정기후원
   

[칼럼] 주일칼럼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21-03-25 (목) 15:24 조회 : 291
눈 오는 밤

<터널>이라는 영화에 이런 장면이 스쳐 가더군요. 퇴근 중인 주인공이 주유소에서 주유하는데, 귀가 먹은 노인 종업원이 주문과는 다르게 기름을 가득 넣었습니다. 그러자 젊은 주인이 나와서 노인을 호되게 나무랄 때, 주인공은 그럴 수 있다고 말하며 기름을 가득넣은 경품인 작은 생수병을 받아오지요.


그런데 주인공의 차가 아주 긴 터널을 지나다가 그만 출입구가 무너져 고립되게 됩니다. 주인공은 매립된 토사가 정리되는 한 달 동안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견뎌야 했죠. 그때 주인공은 노인에게 받은 그 생수병이 생명수가 되어 살아남게 됩니다. 

누군가의 실수를 너그럽게 바라보고 이해하는 마음은 대부분 좋은 결과를 낳더군요. 꼬집어 비판하고 파헤치는 것보다요.

“모든 사람을 너그럽게 대하십시오. 주님께서 오실 날이 가까웠습니다(빌립보서 4장 5절).”

눈이 설핏설핏 내리며 지상의 모든 것을 덮어주네요. 어린 시절 문단에 발표했던 서툰 시 한 소절을 적어봅니다.



눈 오는 밤


용서하고 싶은 밤

용서하고 싶은 밤

이 고요에 무릎 꿇고 용서받고 싶은 밤

편지를 쓴다

용서해달란 말은 지우고

사랑한단 말을 쓴다

용서해버린 밤

용서해버린 밤

용서받은 밤


이창훈 목사 (목양침례교회, 작가)

   

foot_이미지
개인정보취급방침 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