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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작은 미술관에서 최상의 리듬을 찾다
언젠가 햇살에 반짝거리는 호수의 풍경을 말없이 바라보다가 그 아늑함과 평화로움에 사로잡혀 자연의 치유하는 힘에 감탄한 적이 있습니다. 그림을 가만히 보는 것, 음악을 가만히 듣는 것 또한 비슷한 방법으로 심리적 에너지를 채우며 삶에 활력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림 세계에 깊이 들어가 아름다운 산책과 치유를 선물하는 책 『그림의 힘』이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2015년 초판 발행 이후, 20만 독자들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아온 책입니다.
예술을 사랑하는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지도하는 학생들이 눈에 띄게 밝아지고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며 그림이 가진 치료의 힘에 눈을 떴습니다. 작품을 완성해 혼자서 만족을 느끼는 차원을 넘어, 미술로 치유하고 희망을 주는 데 인생을 걸어보기로 마음을 먹고 국내에서는 생소했던 미술치료 분야에 뛰어들었습니다. 미술치료 분야의 최고 권위자이자 트라우마 전문가로서 국내외 재난현장에서 피해자와 유가족의 마음을 돌보았고, 현재는 질병관리본부에서 시행하는 코로나 스트레스 극복을 위한 ‘심리적 방역’ 전문상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자의 책 『그림의 힘』은 지난 20여 년간 미술치료 현장에서 가장 효과가 있었던 세기의 명화들을 누구나 쉽게 감상할 수 있도록 집약한 책입니다. 예전부터 명화는 부와 지식이 있는 이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져 다가서기 어려웠습니다. 그림이 주는 유익을 경험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림은 모든 이에게 열려있고 훌륭한 그림은 시대와 국가를 넘어 사랑을 받습니다. 그림을 보는 데 지식은 필수사항이 아닌 그저 그림을 앞에 둔 채 마음을 열고 감상하기만 하면 그림이 주는 고유한 힘을 느낄 수 있습니다. 명화를 보는 일에 지식이 필요하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즐겁게 그림을 감상하고 책을 즐기면 됩니다.
이 책은 삶에서 가장 중요한 다섯 가지 영역인일, 인간관계, 돈, 시간, 자신이라는 키워드로 명화를 묶고 그림이 주는 영향에 관해 짤막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해설이나 감상평이 아닌 그림을 보고 느껴지는 감정과 마음에 관한 이야기로 그림과 대화하도록 안내합니다. 순서와 관계없이 책장을 펼쳐 그림에 마음을 맡기고 느끼면 됩니다. 그림 속을 거닐다보면 답답했던 일과 쌓였던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스스로 인지하지 못했던 압박과 강박에서 벗어나는 것을 느낄 것입니다.
레몬을 보기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이듯, 좋은 그림은 긍정에너지를 전해주는 것 같습니다. 시각적 자극이 뇌로 전달되어 도파민과 같은 행복의 호르몬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잣대를 내려놓고 나를 바라보게 해주는 그림, 긴장이 풀리고 편안해지는 그림, 느슨해진 나를 팽팽하게 당겨주는 그림을 통해 수시로 달라지는 감정을 다독여보면 어떨까요. 시간을 내어 멀리 가는 수고로움 없이 언제 어디서든 나만의 작은 미술관으로 들어가 몸과 마음에 최상의 리듬을 찾아보시기를 추천합니다.
권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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