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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주일칼럼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20-06-29 (월) 09:47 조회 : 189
유토피아 그리고 디스토피아




사무엘서를 읽으면서 이러한 생각을 해 봅니다. 왕이 없던 시절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 왕을 달라고 요청을 합니다. 주변 국가들의 강력한 왕을 바라보면서 그들도 왕권 체제하의 백성이 되고 싶다고 말합니다. 이스라엘 주변에 등장하는 강대국들을 보면서 시대적인 변화를 요구하던 이스라엘은 결국 왕권 체제하에서도 실패하는 역사를 반복하게 됩니다. 아마 그들은 강력한 왕권체제하의 유토피아를 꿈꾸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역사는 디스토피아의 끝을 보여주게 됩니다. 구약 성서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인간사의 실패는 오늘날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19가 일상이 되어버린 채 계절의 변화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모든 나라에 전염되어서 많은 사람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각 나라의 의료진들이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언제 이 질병이 종식될지 가늠조차 못 하는 그런 시절을 지나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바이러스의 출현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합니다. 온난화의 가속으로 인하여 영구 동토층에 잠자고 있던 고대 바이러스의 출현을 말하는 학자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을 보면 앞으로 인간의 삶은 유토피아가 아니라 어쩌면 디스토피아가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선교사로서, 또 목사로서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대환란을 마치 외면하고 계시는 것 같다는 질문을 듣다 보면 자연스럽게 인간의 회피 경향을 바라보게 됩니다. 인간이 지나치게 과잉생산하고 과잉소비하면서 지구를 아프게 한 책임을 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방식, 즉 이해할 수 없는 방식을 통하여서도 일하고 계십니다. 단지 인간의 인식 능력으로 헤아릴 수 없는 것입니다. 앞으로 우리는 코로나19 이전의 시대로 돌아가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르네상스(Renaissance)가 흑사병으로 인하여 등장했던 것처럼 지금 우리가 바라보고 있는 이 시대는 인간이 바라왔던 유토피아적인 세상의 몰락을 경험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지나온 과거를 돌아보면 인간은 항시 유
토피아적인 세상을 꿈꾸던 대가로 디스토피아를 겪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 자신에게 또 타인에게도 해줄 수 있는 유일한 말은 우리에게는 사울이나 다윗처럼 한계가 있는 왕이 아닌, 다시 말하면 시대적인 아픔을 겪는 왕들이 아닌 영원한 왕이 계신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알 수 없는 방식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어 주실 것이며 또 이끌어 주실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언젠가 하나님께서 직접 통치하시는 그 날이 오기를 소망하며 환난 가운데 믿음을 가지고 함께 기도했으면 좋겠습니다. 구한말 조선의 패망 앞에선 순종의 심정을 잠시 헤아려 봅니다. 암울한 역사를 지나온 그가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바라볼 수 있었을까요? 디스토피아에서 살던 순종은 한국이 일제로부터 독립하는 날을 꿈꾸며 살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창덕궁에 갇혀 살던 순종이 바라보던 매화와 최근 제가 방문하여 바라본 매화는 동일할 것입니다. 매화를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에 따라다르게 보일 것입니다.

어렵고 힘든 시기이지만 우리가 바라볼 수 있는 
영원한 왕이신 하나님이 계시고, 또 그가 언젠가 반드시 이룩하실 유토피아를 꿈꾸어 봅니다.

김진철 선교사 (Cebu mission land,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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