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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찾는 아름다움 우연히 길을 걷다가 돈을 주웠을 때,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백을 받았을 때, 사탕 한 알을 깠는데 두 알이 들어있을 때. 우리는 예기치 못한 기쁨을 느끼게 됩니다. “또 뭐가 있을까요?”하고 주변에 물었더니, “집에 갔더니 아내가 친정 갔을 때”, “학교 갔더니 교수님사정으로 휴강 일 때”라고 합니다. 질문의 의도는 소소한 기쁨이었는데, 어느새 자신이 간절히 원하는 기쁨을 늘어놓고 있습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얼마나 많은 예기치 못한 기쁨과 아름다움을 맛보고 있을까요? 여기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사진가가 있습니다. ‘사진으로도 주위를 아름답고 풍성하게 만들 수 있다’는 구호를 갖고 있는 국제 NGO, VWI(Visual Worship Institute)의 대표, 함철훈입니다. 사진가 함철훈의 사진과 글에는 세상에 대한 살가운 배려와 다정함이 진하게 배어 있습니다. 그런 그가 그동안 찾아냈던 아름다움과 삶의 연륜을 한권의 책으로 담았습니다. 제목만 들어도 감이 옵니다. <예기치 못한 기쁨에 바람처럼 설레어> 예기치 못한 기쁨을 얻었는데 설렘이 바람만큼 이랍니다. 함철훈이 찾은 예기치 못한 기쁨은 과연 무엇일까요? 꽃 한 송이에 깃들어 있는 우주, 한 그루의 나무가 주는 감동, 삶을 향한 도전, 내 이웃을 위하는 지극한 마음들입니다. 그는 이러한 것들은 자세히 들여다보아야 하고, 그 안 깊숙이 들어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그 안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이야깃거리들이 있기 때문이랍니다. 예기치 못한 기쁨에 꽃을 본다는 것은 세상을 보고 하늘을 본다는 것이다. 꽃을 오래 본다는 것은 우주를 가까이 본다는 것이다. 그리고 꽃에는 같은 꽃이라 해도 비교되는 아름다움이 아니기에 바람이 불면 제각기 언제라도 흔들리는 것이다. 모두 하나같이 당당하다. 그래서 아무리 작은 꽃도 우연히 핀 것은 없다. 만약 저 작은 한 송이가 없었다면 이 우주는 그만큼 완성되지 않은 것과 다름없다. 그렇게 꽃은 구체적이지 않은 추상이다. 추상의 끝자락인 바람과 냄새에 어질병이 인다. 바람처럼 설레어 누구든 어떠한 일로든 하늘 아래 인간으로 좋게 변할 수 있다면 그건 나라와 민족을 넘어서 당사자에게는 큰 행운이며, 그날이 바로 우리 사람들이 오랫동안 자신과 남을 위해 고민해 온 한 부분을 스스로 소화해 낸 인문학의 날이 될 것이기 때문에 기꺼이 산에 오를 만하다. 누구라도 대상을 생각하며 나의 산에 오르자. 그렇게 서로 사랑에 빠졌으면 좋겠다. 그날 당신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세상을 그들과 함께 바라보고 생각하여 하늘에게 고한 안타까움만큼 세상이 바뀌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하고 싶은 연서와 같은 이 책은 사진을 하면서 얻게 된, 깨닫게 된 여러 가지 문제와 그동안 만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는 모든 것이 빠르게 사라져가는 이 시대에 우리에게 전해 주고자 하는 그의 애정입니다. 또한 예기치 못한 삶의 기쁨을 함께 느끼기를 희망하는 한 사진작가의 바람이며 따뜻한 마음입니다. 평범한 하루를 살면서 누군가는 예기치 못한 기쁨을 느끼고, 누군가는 아무런 감동을 느끼지 못하며 살아갑니다. 혹시나 후자에 가깝다면, 평범한 일상 속에서 예기치 못한 기쁨을 느끼는 비법을 이 책을 통해 전수받아 보시길 바랍니다. 바람처럼 설레도록 말이지요. [예기치 못한 기쁨에 바람처럼 설레어, 함철훈 지음, 올리브북스] 이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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