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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주일칼럼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20-03-23 (월) 13:47 조회 : 28
<고백록>에서 만난 하나님의 자비와 내가 찾은 안식



중세 기독교 역사상 가장 위대한 사상가, 문학가, 신학자로 추대되는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은 한마디로 ‘하나님께 부르짖는 영혼의 자서전’입니다. 1권에서 9권까지, 어린 시절부터 이어지는 죄에 대한 그의 고백은 ‘나는 병든 사람입니다. 나의 모든 소망은 당신의 넘치도록 크신 자비에만 있다’라는 절규입니다. 유소년기를 지나고 청년기에 대한 고백에서 그는 정욕의 가시덤불이 머리 위에서 점점 자라나서 무성하게 우거져 가고 있었는데도 그 가시덤불을 제지해 줄 손길이 없었다고 고백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원수는 그를 시궁창에 좀 더 단단히 잡아두기 위하여 그를 짓밟아서는 한복판으로 질질끌고 갔습니다. 자신이 만만해 보였기 때문이라 고백하며 인간의 연약함을 개탄하고 있습니다. 로마제국 말기 퇴폐한 풍조 속에서 마니교에 빠져 정욕의 삶을 살아갈 때도 키케로의 책을 읽으며 글 속에 그리스도라는 이름이 없으면 그 어떤것도 그를 완전히 사로잡지는 못했다고 고백합니다.

진리에 의탁하면 그는 아무것도 잃지 않게 될
것이고, 그에게서 곰팡이가 나고 썩어 버린 것들이 다시 소생하여 꽃을 피우게 될 것을 서서히 깨닫습니다. 제8권, 무화과나무 아래서의 회심이 있기 전부터, 그는 주님은 영원히 계시지만 우리에게 영원히 진노하지 않으시는 이유는 티끌 같은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주님은 그의 흉측한 모습을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화시켜 주시기로 작정하셨습니다. 마음의 눈으로 주님을 분명하게 보게 될 때까지 그의 심령을 계속해서 연단하셨습니다. 그의 찢기고 상한 마음은 주님의 위로와 치료의 손길로 날이 갈수록좋아져 갔다고 고백합니다. 드디어 그는 참된 행복에 대하여 고백을 합니다.

‘내가 행복하다는 생각이 드는 일이 절대로 없게
해 주십시오. 행복한 삶이란 주님을 바라보고, 주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는 것이고, 그것 외에른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또다른 행복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다른 기쁨을 추구하겠지만 그것들은 참된 기쁨이 아닙니다’라고 강변합니다.

‘내 안에 계시는 하나님을 두고 밖으로만 떠돌았
던 나의 지난 세월, 지극히 오래되었지만 그동안 알지 못했던 주님, 너무나도 아름다우신 주님이여, 그런 주님을 너무 늦게 사랑하게 되었습니다’라고 절규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은 그를 부르시고 귀머거리가 된 그의 귀를 열어주셨습니다. 번쩍이는 광채로 맹인 된 눈을 열어주셨고, 그리스도의 향기와 사랑을 맛보게 하시어 주를 믿고 따르며, 그 사랑에 주리고 목마르게 하셨습니다. 그는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에 묶인 죄악과 그의 비참한 모습을 깨달으며 놀라고 두려웠습니다. 아무도 없는 광야로 도망칠 생각도 해보았지만, 주님은 그것을 허락지 않으시고 그의 죄를 대신하여 죽으셨습니다. 그의 삶은 이렇게 분열되어 있지만(파편화된 자아), 주님은 자신의 오른손으로 그를 붙들고 계셨습니다. 왜냐하면, 인자이신 그리스도는 죄로 인해 하나님과 분리되어 “타자”가 되어버린 우리를 다시 이어주시는 중보자이시기에 때문입니다.

이 책을 통하여 나를 붙들고 계신 하나님을 의지
하고, 지난날의 파편화 된 삶에서 벗어나 주인 되신 하나님을 따라가려고 합니다. 세상이 원하는 것, 사라져버릴 것, 덧없는 것이 아니라 내 앞에있는 것, 오직 하늘의 부르심의 상을 좇아 달려가고 싶습니다. 거기에서 하나님을 찬송하고 영존하시는 하나님의 나라에, 기쁨이 가득한 곳에 영원히 살고자 합니다. 내 영혼에 주님의 빛이 필요함을 절절하게 깨닫습니다. 내 영혼은 스스로 빛을 비출 수 없고, 세상의 것으로 만족할 수 없습니다. 황폐한 땅, 물없는 땅과 같음을 깨닫습니다(시편 63편 1절). 내가 주의 빛 안에서만 빛을 볼 수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방황하던 내 영혼이 다시금 안식을 만납니다.



엄정희 교수 (서울사이버대학교 가족코칭상담학과 교수, 연합가족 상담연구소 소장, 컬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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