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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가 누구를 두려워하리요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20-02-03 (월) 11:00 조회 : 171
최후의 승리를 기다리며

문화와 풍광을 즐기기 위한 여행이 아닌 퍼주고 퍼주어도 모자란 사랑을 나누기 위해 한 나라를 150번이나 방문한 사람. 그리고 말도 안 되는 죄명으로 사형을 언도받고 949일을 독방감옥에서 고통의 시간을 보내면서 그 시간은 결코 낭비가 아니었다고 고백하는 사람. 성경 속에 등장하는 인물이 아닌 캐나다 ‘큰빛교회’ 임현수 목사님입니다.

1995년 북한을 휩쓴 대홍수 사건 때 식량이 부족해진 북한은 수교 국가인 캐나다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고 종교계 인사 신분으로 북한에 방문하게 된 목사님은 북한 주민들이 말 그대로 “굶어서 죽어가는 것”을 직접 목격했습니다. 이후 20여 년 간 북한 주민들을 굶주림으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한 순수한 열정으로 식량 지원, 의료지원, 농업 개발에 힘쓰며 웬만한 국제기구를 능가하는 규모로 대가없이 섬겼습니다. 이러한 인도적 활동은 북한 내 대규모 고용을 창출했을 뿐만 아니라 식량 보충에 큰 보탬이 되어서 한때 북한에서는 무비자 입국까지 허용하고 VVIP로 환대했습니다. 그리고 목사라는 것을 알고 봉수교회에서 설교를 부탁하기도 했고, 성경 구절을 적어놓아도 그 누구도 제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국가전복 음모죄의 죄명을 씌우고 잡아가더니 사형과 무기노동 교화형을 선고했습니다. 통일전선부와 적군와해공작국의 정치적 힘겨루기에서 ‘정치적 흥정물’이 된 것입니다. 죄명을 씌우기 위해 해외 인터넷 사이트를 샅샅이 뒤져 강연과 설교 영상을 문제 삼아 범죄 혐의를 시인하라 강요받으며 결국 외국인으로는 가장 오랜 기간인 31개월 동안 억류를 당했습니다. 다른 재소자들과의 접촉을 엄격히 금지하고 엄지손가락만한 바퀴벌레를 잡아도 끝없이 나오는 춥고 캄캄한 독방에서 24시간 감시받으며 상상을 초월하는 강제노동으로 두 달 만에 20kg이 빠질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나는야 친구 되신 하나님과 푸른 초장 한없이 거니네
손을 잡고 기쁨을 나누면서 단둘이서 한없이 거니네
지나간 날들 내게 말씀하며 앞날에 될 일 내가 들을 때

믿을 수 없는 꿈만 같은 사실 믿으니 이 세상 천국 같네
나는야 친구 되신 하나님과 영원히 다정하게 지내리
천지는 모두 없어진다 해도 우린 영원히 지내게 되리


계속되는 힘든 노동시간 동안에 목사님이 가장 많이 부른 찬송의 가사입니다. 고된 노동과 모욕 적인 폭행으로 견딜 수 없이 힘든 날은 감옥에서 
벗어나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조르며 기도하기도 했지만, 억류되었던 그 시간은 어느 때보다 하나님의 권능으로부터 오는 자유와 승리를 깨달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회상합니다. 꽁꽁 얼어 붙어 좀처럼 파지지 않는 땅을 열심히 두들기다 보면 오래 걸려도 결국엔 틈이 생기고 파쇄되는 것을 보고 이처럼 조금씩 북한에도 복음이 심겨 질 수 있다는 희망을 품었습니다. 목사님의 고된 발자취만큼이나 낙담 되고 의심의 시간은 분명히 있었겠지만 그럼에도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인정하고 소망을 품고 승리를 기다리며 인내했기에 그 어떤 세력도 두려워하지 않고 견딜 수 있었습니다. 

인생 가운데 두려움은 때론 생명의 사투로부터 오기도 하고 불안정한 생계, 예측불허한 미래, 타인에 대한 염려 등으로 시작됩니다. 불완전한 존재에게 찾아오셔서 “두려워하지 말아라, 담대하라” 명하신 아버지가 함께하시는데 무엇이 우리를 두렵게 할 수 있을까요?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며 인내한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지만, 우리를 늘 아껴주시고 고통의 시간을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의지하며 그의 나라에 다가가는 인내의 걸음을 끝까지 완성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권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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