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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태도의 말들: 사소한 것이 언제나 더 중요하다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19-12-02 (월) 15:21 조회 : 9
진심보다는 태도가 중요하다

인터넷서점 예스24에서 문화 웹진 『채널예스』와 
팟캐스트 『책읽아웃』을 만드는 엄지혜 기자의 책이다. 그간 저자가 책을 읽고 인터뷰를 하면서 눈에 담고, 귀에 담고, 머리에 담고, 마음에 담아뒀던 반짝이던 순간들과 문장들을 꼼꼼하고 야무지게 풀어놨다.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저자가 포착해낸 반짝임은 ‘태도’와 관련된 것들이다. 어쩌면 가볍게 흘려보낼 수도 있었을 순간과 말들인데 저자는 찰나의 반짝임을 놓치지 않았고, 잊어버리지도 않았다. 이를테면 인터뷰 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뛰어가던 한 소설가의 뒷모습이나, 어떤 시인에게 제안 메일을 보냈을 때 답장이 돌아오는 데 걸린 시간과 마지막 감사 인사의 표현과 같은 것을 말이다. 저자는 인터뷰이들이 힘주어 말한 것을 새겨듣는 것도 잘하지만, 지나가듯 툭 던진 말의 끈이 그 사람의 경험과 생각 어디쯤에 연결되어 있는지를 들여다보는 것도 잘한다. 이것은 굉장한 안목이고 성실함이며, 부단한 자기성찰에서 나오는 것이다.

저자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강조하고 예찬하는 것, 일상과 관계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열쇠라고 믿는 것은 바로 ‘태도’이다. 태도에는 그 사람의 마음가짐, 평소의 생각과 입장이 담겨있다. 결국, 태도를 통해 진심이 전해진다. 아니, 진심을 전할 길은 구체적이고 진정성 있는 태도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언제나 사소한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상의 감각이 합해져 한 사람의 태도를 만들고 언어를 탄생시키니까. 누군가를 추억할 때 떠오르는 건 실력이 아니고 태도의 말들이었다. 구체적으로 말하고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새삼 체험하고 있다. “말 안 해도 알지?” “내 진심 알잖아”라는 말은 더 이상 듣고 싶지도 하고 싶지도 않다. 우리는 서로의 진심을 모른다. 태도로 읽을 뿐이다. 존중받고 싶어서 나는 태도를 바꾸고, 존중하고 싶어서 그들의 태도를 읽는다. 문제는 존중이니까.” 교회 안에서 많이 쓰는 말 중의 하나가 “기도하겠습니다”이다. 살다 보니 이처럼 무력한 말이 없다. 어떤 노력도 하지 않고, 어떤 손해도 보지 않고, 어떤 보탬도 되지 않고, 그저 가만히 있을 수 있다. 사람들은 이 말 뒤에 숨거나 이 말로 대충 때워버린다. “내가 당신들과 함께하지 못하지만 마음만은 그곳에 있어”라는 말도 마찬가지다. 육체가 함께하지 않으면 마음은 그곳에 갈 수 없다는 걸 우리는 안다.

성경은 ‘네 보물 있는 그곳에 네 마음이 있다’라고 
했다. 아무리 마음이 가난한 이웃들에 가 있다 할지라도 땡전 한 푼 그들과 나눠 쓰지 않는다면 그 마음은 빈껍데기일 뿐이다. 왜 예로부터 광에서 인심이 난다 했을까. 인심은 말로 베풀 수 있는 게 아니다. 지갑은 항상 닫혀 있고 말로 때우기가 습관이 된 사람은 주변을 지치게 만든다.

신앙은 어쩌면 태도가 전부다. 하나님은 애초에 
우리 몸뚱이로 할 수 있는 일들, 우리 몸뚱이로 해야만 하는 일들을 요구하셨다. 그 일들은 매우 직관적이다. ‘경건’이란 고아와 과부를 환난 중에 돌보는 것(야고보서 1장 27절)이고, ‘회개’란 우리가 다른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는 것(마태복음 6장 14-15절)이며, ‘거룩’이란 자기 남편에게 순종(베드로전서 3장 5절)하고 존귀함으로 아내를 대하는 것(데살로니가전서 4장 3-4절)이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눈에 보이는 형제를 사랑하는 것(요일 4:20)이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은 사람을 차별하여 대하지 않는 것(야고보서 2장 8-9절)이다. ‘의로움’은 기생 라합이 정탐꾼들을 집에 숨겨준 일(야고보서 2장 25절)을 말하며, ‘믿음’은 중풍병자를 침대 채 둘러메고 와서 지붕을 뜯어 예수님 앞에 데려간 네 사람의 일(마가복음 2장 3-5절)을 말한다.저자는 한창훈 작가의 “중요한 것은 진심보다 태도”라는 말에 밑줄을 그었다. 그 말이 백 번 천 번 옳아 나도 밑줄을 그었다. 진심보다는 태도가 중요하다.

서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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