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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주일칼럼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19-11-05 (화) 09:44 조회 : 68

회피의 반대말

구약 성경 요나서에는 재미난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요나라는 선지자에게 타락한 지역에 가서 그 도시가 하나님 보시기에 너무 악하여서 벌을 받게 되었다고 경고를 전하라는 명령을 받습니다. 그러나 요나는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하였습니다. 그는 배를 타고 도망치다가 폭풍우를 만나 결국 큰 물고기에게 삼켜졌고, 요나는 3일 밤낮을 물고기 속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큰 고기의 뱃속에서 요나가 기도하자 물고기는 요나를 다시 땅으로 뱉어냅니다. 

요나처럼 자신에게 주어진 소명을 피하려는 퇴행적이고, 나약한 심리를 일컫는 심리학 용어가 있습니다. ‘요나 콤플렉스’라고 하는 것입니다. 사실 인간은 누구나 의무나 고통이 없는 삶을 살고자 하는 욕구가 있습니다. 목사로서 또 선교사로서 상담하다 보면 이러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상담자만일까요? 저 자신도 그러할 때가 많습니다. 

저는 필리핀에서 선교사로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조그만 배에 의존하여 바다를 건너 외지인이 오지 않는 작은 섬들을 방문하곤 합니다. 제가 섬에 들어가지 않는다면, 아무도 찾지 않는 그 섬사람들이 생존에 위협을 받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도 종종 요나 콤플렉스에 시달립니다. “도대체 왜 이 위험한 바다를 이 조그만 배를 타고 건너야 하나?” 라는 사명을 망각한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목사인 제가 제 사명을 망각하고 편하게 살고자 하는 것이지요. 네, 사실 모두가 그래요. 모두가 앞으로 나가는 것에 대해 두려움이 있지요. 그렇다고 인생을 회피만 할 수도 없으니 삶이라는 것은 참으로 고단한 것이 분명합니다. 가끔 뉴스를 보면 세상 부러울 것 없이 가진 사람들이 마약이라는 위험한 것에 손대는 것을 보곤 합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참 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그들도 저와 같은 사람이라는 반증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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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한 번, 험난한 바다를 나간 적이 있습니다. 
40분 남짓 넘어가는 바다가 그렇게나 무서웠던 적이 없던 것 같습니다. 가는 도중에 저는 ‘요나 콤플렉스’에 시달렸습니다. 어렵사리 섬에 도착하여서 저를 마중 나온 사람들을 보는 순간 저는 감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요나의 이야기를 떠 올렸지요. 섬에서의 일정을 끝내고 나올 때 비 내리던 하늘과 거친 파도가 잠잠해져 있었습니다. 거짓말처럼 말이지요. 

삶은 모두에게 주어진 사명입니다. 어렵고 험난한 
사명입니다. 거친 바다를 향해 나가는 것과 다른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왜 나만 이렇게 힘든 삶을 살까?”라고 생각하는 것은 모두가 가진 공통된 생각일 것입니다. 사실 누구나 불안합니다. “힘든 삶을 회피하지 않고 계속 살아나간다면 좋은 일이 생길까?”라는 의문도 누구나 가지고 있는 듯합니다. 험난한 바다를 나갔다 올 때마다 좋은 날씨로 변하는 것은 아닐 테니까요.계속 생각해 봤습니다. ‘회피’라는 단어의 반대말이 있을까? ‘도전’이라는 단어로 설명이 될까? 하고 말이지요. 생각해보고 또 생각해봐도 적당한 단어가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끈기 있게 참아낸 사람들을 행복하다고 말
합니다. 여러분도 욥의 인내에 대해서 들었고 마지막에 하나님이 그에게 축복해 주신 것을 알고 있겠지만 하나님은 자비와 동정심이 많은 분이십니다(야고보서 5장 11절).

글을 쓰면서 ‘회피’라는 단어의 반대말을 찾아보려
고 노력하였습니다. 제가 찾은 이 말씀이 ‘회피’의 반대말이라 생각합니다. ‘인내’라는 단어입니다. “결국, 참으라는 소리잖아?”라는 생각을 가지실 수 있지만 참고 인내하다 보면 결국 하나님께서 우리를 긍휼히 여기시리라 믿습니다. 삶의 많은 어려운 문제에 있어서 ‘회피’를 하기보다는 ‘인내’함으로써 열매를 맺고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실 큰 선물을 바라보시면 어떨까요?

김진철 선교사 (Cebu mission land,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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