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 다른 성격만큼 모양도 다른 사랑. 작가는 그 다른 모양들을 우리에게 보여주기 위해 작품의 등장인물들 앞에 몇 가지의 장애물을 두었습니다. 불신, 지나친 확신, 거짓말. 세 가지 이야기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된 ‘이토록 보통의’에는 각각 갑자기 에이즈에 걸린 연인, 복제 인간 로봇으로 대체된 연인, 진실 같은 거짓에 맞닥뜨린 연인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그중 두 번째 이야기, ‘어느 밤 그녀가 우주에서’는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우주비행사, 복제인간 로봇 등을 통해 인간과 인간 복제 로봇, 감정과 기억,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이번에 뮤지컬로 무대화되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우주 비행사를 꿈꾸는 제이와 그녀를 사랑하는 은기. 제이는 평생 꿈꿔 온 우주에 대한 자신의 뜻을 펼치기 위해 1년간 우주 비행을 떠나려 합니다. 하지만 은기는 그 긴 시간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상처를 안은 채 돌아선 은기는 사고를 당하고, 제이는 우주 비행을 포기한 채 그의 곁에 머물며 그와 일상을 함께합니다. 1년 후 어느 날, 진짜 제이가 우주여행을 마치고 돌아오게 되면서 자신의 옆에 머물렀던 것이 복제된 제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은기. 자신이 진짜 사랑했던 것이 누구인지 혼란에 빠지고 맙니다.
원작 웹툰 ‘이토록 보통의’는 연재 시작과 동시에 다음 웹툰 랭킹 1위를 차지하고, 누적 조회 수 1억 뷰를 돌파하며 화제를 모은 인기작품입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만화 연계 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박해림 작가, 이민하 작곡가, 김태훈 연출, 주소연 음악감독, 홍유선 안무가 등 현재 공연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 중인 창작진이 의기투합해 뮤지컬로 재탄생 시켰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꿈꿔 오던 우주 비행을 앞두고 가치의 차이로 연인인 은기와 갈등하는 여자, 우주에 가는 것이 평생의 꿈이었던 우주항공국 직원 ‘제이’ 역에는 배우 최연우와 이예은이 더블 캐스팅되었습니다. 제이와 달리 순수하고 섬세한 성격의 인물로, 함께하는 시간의 가치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해 제이의 선택에 상처받는, 즉 제이와 보통의 하루를 계속해서 함께 보내는 것이 꿈인 ‘은기’ 역은 배우 성두섭, 정욱진, 정휘가 맡았습니다. 남녀 2인극으로 꾸며진 뮤지컬 <이토록 보통의>는 무중력의 우주를 연상시키는 심플하면서도 아름다운 무대에 두 배우의 밀도 있는 연기와 감성적인 음악이 더해져 보통의 사랑을 하고 있는 많은 사람의 깊은 공감을 끌어냅니다. 사랑을 다루면서, 어쩌면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밖에 없는 ‘이별’의 무게에 대해서도 똑같이 다루는, 판타지적이면서도 지극히 현실적인 사랑 이야기입니다. 사랑하고 사랑받는 일, 사랑하고 이별하는 일에 늘 맨몸으로 부딪쳐야 하는 ‘이토록 보통의’ 존재들에 관한 이야기. 절대적 사랑의 시간이 가지는 가치와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