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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걱정 마요 여보. ‘빅터’는 특별한 아이에요.”
“특별한사람 곁에 있는 건 너무 외로워요. 우린 가난해요. 가난한 이에게 특별함이란 없는 것 보다 못한 불편함이라고요. 빅터. 내아가. 넌 특별하지 않아. 넌 아픈 거란다. 병이 있는 미숙아일 뿐이야. 제발. 그 입에서 나오는 모든 것을 꼭, 꼭 막고 살아가렴. 그냥 편범하게, 엄마의 마지막부…”
미숙아로 태어나 걷고 말하게 된 순간부터 이상한 행동과 말을 하는 빅터. 7살이 된 그에게 어머니가 유언으로 남긴 마지막 한마디. 그때부터 빅터는 자신의 입을 꾹꾹 막고 살아갔습니다. 하지만 빅터의 머릿속 세상은 빅터를 가만두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빅터의 이상한 행동은 더 심각해집니다.
빅터의 행동이 걱정된 아버지는 아동상담소를 찾아 검사를 받게 합니다. 그 결과 빅터는 언어장애와 발달장애가 의심된다는 판명을 받습니다. 이런 빅터의 학교생활을 지켜보는 내내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학교 친구들에게 ‘바보 빅터’라 불리고, 따돌림과 무시를 당했습니다. 선생님마저 그런 그를 보호해 주지 못했습니다. 어디하나 기댈 곳 없이 자신만의 세상에 갇혀 사는 빅터. 바람을 이상한 색으로 표현하고, 검은색을 보며 파란색이 보인다는 빅터는 자신이 다르다는 이유로 자신의 세상을 세상 밖으로 펼치지 못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에서는 멘사에서 주관하는 IQ테스트가 있게 됩니다. 저는 ‘드디어 극의 반전이 나오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의 천재성이 이 테스트를 통해서 나오지 않을까 하는… 하지만 제 기대와는 달리 빅터의 테스트 결과는 IQ73이 나왔고 결국 빅터는 학교를 자퇴하고 아버지의 일을 도와 정비소 일을 시작하게 됩니다.
뮤지컬<바보 빅터>의 원작은 2011년 ‘호아킴 데 포사다’가 쓴 책입니다. 책<마시멜로 이야기>로 한국에서 유명세를 탄 그의 책<바보 빅터>가 이 작품의 원작입니다. 책은 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 빅터는 실존 인물인 국제멘사협회 회장이 된 천재 '빅터 세리브리아코프'라는 인물이 무려 17년 동안 바보로 살았던 실화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펼쳐냅니다.
2011년, 2012년에는 연극으로 제작되어 2013년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우수공연으로 선정되어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베스트셀러로 많은 인기를 얻은 책과 연극. 그만큼 탄탄한 스토리에서 나오는 감동과 메시지는 검증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거기에 상당히 인상 깊었던 바디퍼커션(몸을 두드리고 박수를 치고 발을 구르는 등 온몸을 이용해 소리를 내는 것)과 음악이 더해져 빈틈없는 공연을 만들어 냅니다.
공연장에는 이날 첫 공연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았습니다. 특히 가족단위의 관객들을 많이 볼 수 있었고, 연인들도 많이 찾았습니다. 그만큼 어느 세대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는 작품입니다. 동심을 이끌어 내기 충분한 무대의상과 퍼포먼스. 특히 첫 장면에서 연출된 조금한 의자위에서 배우들이 신생아복에 손과 머리만 집어넣고 연기하는 모습은 너무 사랑스러워 보였습니다.
빅터는 세상이 자신을 부르는 또 다른 이름 ‘바보’라는 이름이 자신이라 믿고 살아갑니다. 자기 자신을 바라보고 믿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말하는 자신을 자신이라 믿으며 살아갑니다. be yourself (너 자신이 되어라) 이 작품은 이렇게 말합니다. 빅터는 어떻게 자신을 찾게 될까요? 또 여러분은 어떻게 불리고 자신을 어떻게 믿고 계십니까?
INFO
일시 : 2014년 10월 9일(목) ~ 2014년 12월 31일(화)
평일 7시 / 토, 3시 6시 / 주일 2시, 5시 / 월요일 공연 없음
장소 : 디지털 공연장(상암동 CMDMCC빌딩3층)
원작 : 호아킴 데 포사다
연출 : 이성근
출연 : 심욱, 최주, 박상현, 김은총, 김지성, 신준영, 이채, 설혜선, 김정연
문의 : (주)휴아시스 070-7565-7286
한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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