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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주일칼럼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19-09-09 (월) 10:27 조회 : 47
보응하시는 하나님

오래전, 언덕 위에 작은 교회를 지을 때였습니다. 대문을 달기 위해 양쪽에 버팀이 되는 기둥을 벽돌로 쌓아야 했습니다. 동네의 미장이에게 그것을 맡겼습니다. 아침에 온 미장이는 이마에 굵은 땀이 맺히도록 열심히 쌓았고, 점심때는 근처에 사는 미장이 부인과 어린 딸도 그 작업을 보기 위해 구경을 왔습니다.

저녁때가 되었습니다. 문제가 생겼습니다. 미장이
가 잘못 벽돌을 쌓아 완성된 버팀 기둥이 비틀어 졌습니다. 아마도 경험이 없던 까닭에 실수한 것 같았습니다. 미장이는 미안하다며 하루 일당을 안 받을 테니 없던 작업으로 하자며 연신 고개를 숙였습니다. 저는 엉겁결에 그러자고 동의했습니다. 미장이는 온종일 지켜본 아내와 딸과 같이 빈손으로 돌아갔습니다. 저는 그 가족의 뒷모습을 지금도 또렷이 기억합니다. 그리고 세월 속에 큰 아픔으로 남았습니다. 물론 저도 너무 가난한 시절이었지만, 그 미장이에게 보수를 안 줘야 했고, 그 가족을 그냥 돌려보내야 했던가, 큰 수치로 남았습니다. 그 후 저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기도했지만 하나님은 다 들어주시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때마다 그 미장이 가족을 떠올립니다. 빈손으로 보낸 저를 하나님은 아직도 꾸짖으시며 보응하고 계시구나 느낍니다.

가난한 자에게 하는 것은 하나님께 하는 것이라고 
말씀에 기록되어 있지요. “그의 품삯을 해가 지기 전에 지불하십시오. 그는 가난하기 때문에 그 돈이 당장 필요한 사람입니다. 여러분이 그 품삯을 당일에 주지 않으면 그가 그 일을 여호와에게 호소할 것입니다. 그러면 여러분이 그 일로 죄를 짓게 될 것입니다(신명기 24장 15절).” 아주 부끄러운 기억이었습니다. 오늘도 사죄하며 그 착한 미장이 가족의 행복을 빌어봅니다.

이창훈 목사 (목양침례교회,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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