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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변의 로맨스 로맨틱 코미디의 진수
로맨틱 코미디의 첫 번째 패턴 : 오만하게 구는 것이 당연할 정도로 부족함이 없는 남자가 외적 조건이 보잘것없는 여자를 사랑하고 그 여자에게 거절당하면서 굴욕적인 과정을 통해서 더 바람직한 인간으로 변모한다. - 『고전해설ZIP』 중에서, 이미애로맨틱 코미디의 두 번째 패턴 : 주인공은 자신이 사랑에 빠졌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한 남자가 자신이 꿈꾸던 사람임을 깨닫는다. 그런데 그때부터는 그 깨달음이 너무 늦지나 않았는지 염려해야만 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결국 두 사람은 사랑을 얻게 된다. - 『사람이 읽어야 할 모든 것-책』 중에서, 크리스티아네 취른트이 두 패턴의 교집합이자 원형이 바로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입니다. 200년 전 쓰인 이 책은 시대와 공간을 넘어 지금까지도 많은 여성 독자들의 호응과 사랑을 받고 있죠. 영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라는 그녀는, 자신도 모르는 새 ‘로맨틱 코미디’의 전형을 넘은 원형이 된 것입니다. 그 이후에 흥행한 모든 헐리웃식 로맨틱 코미디 영화는 모두 ‘오만과 편견’의 변주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19세기 영국 시골 마을. 젊고 부유한 신사가 이사를 오자, 딸들에게 좋은 배우자를 찾아주는 것이 인생의 목표였던 베넷 부부는 딸들을 시집보낼 계획을 세웁니다. 외피는 영국 중상류층 여성의 삶과 서로 다른 계급의 청춘 남녀가 만나 사랑에 빠지는 내용이지만, 그 속으로 들어갈수록 결혼을 결정하는 이유로 상대방의 가문, 재산, 명성 같은 외적 조건뿐이었던 당시의 시대 분위기를 날카롭고 영민하게 풍자하는 내용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이 재기발랄한 수작을 더욱 재기발랄하게 풀어낸 연극이 찾아왔습니다. 연극 <오만과 편견>은 소설 출판 200주년을 기념하여 2014년 9월, 영국의 솔즈베리 극장에서 초연되었습니다. 배우이자 작가로 활동 중인 조안나 틴시(Joannah Tincey)가 연극으로 각색하면서 청춘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유쾌한 2인극으로 각색했고, 빠르고 활기찬 연출로 유명한 애비게일 앤더슨(Abigail Anderson)이 연출을 맡아 ‘유쾌하고 창의적이며, 원작을 완벽에 가깝게 표현했다’, ‘많은 각색 버전이 존재하지만 원작보다 더 재미있다’는 호평을 끌어냈습니다. 이번에 국내에서 초연되는 연극 <오만과 편견>은 오리지널 프로덕션의 연출 애비게일 앤더슨과 박소영 연출의 협업으로 한국 프로덕션만의 새로운 색을 보여주리라는 기대를 모읍니다. 이 작품의 특색은 주인공 ‘엘리자베스’와 ‘다아시’를 중심으로 베넷 가문 식구들, 다아시의 친구와 어린 여동생, 군인 등 성별과 연령, 직업 등 각기 다른 21개의 개성 있는 캐릭터를 단 두 명의 배우가 소화한다는 것입니다. 소품과 의상의 포인트, 그리고 캐릭터별 특징을 활용한 성별과 연령대를 넘나드는 캐릭터 변화로 고전을 유쾌하고 매력적으로 풀어냅니다. 예쁘고 똑똑하며 유머 감각도 가지고 있지만, 편견에 사로잡힌 ‘엘리자베스’와 사랑 때문에 야반도주하고 집안을 발칵 뒤집어놓는 엘리자베스의 철부지 여동생 ‘리디아’를 비롯한 다수의 캐릭터를 연기하는 ‘A1’ 역에는 김지현과 정운선이, 잘생기고 부유한 상류층 신사지만, 오만하고 무례한 태도 때문에 엘리자베스에게 거절당하는 주인공 ‘다아시’와 리디아와 야반도주를 하는 군인 ‘위컴’ 등 다수의 캐릭터를 연기할 ‘A2’ 역에는 이동하, 윤나무, 이형훈이 캐스팅되었습니다. 연극 <오만과 편견>. 결말을 알면서도 보고 또 보고 싶은 로맨틱 코미디, 그 진수를 무대에서 만날 신선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INFO
일시 | 2019년 8월 27일(화) - 10월 20일(주일)
화-금 8시 / 토 3시, 7시 주일 및 공휴일 2시, 6시
장소 |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티켓 | R석 5만 5천 원 / S석 4만 5천 원 / A석 3만 원
관람연령 | 만 11세 이상
러닝타임 | 165분 (인터미션 15분 포함)
제작/기획 | 문화행동 아트리, 문화동행 아티스, 극단 광야
예매 | 인터파크 1544-1555
문의 | 달컴퍼니 02-744-4033
한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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