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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문화선교이야기 <깔로께리(Καλοκα&#943;ρι)> 김현수 쉐프님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19-08-13 (화) 14:25 조회 : 435
wafl touch에서는 문화선교를 통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교회나 단체를 찾아가 그 소중한 이야기를 듣고, 소개합니다. 이번 호에서는지중해식음식과그리스 커피, 이콘(Εἰκών)과 헬라어를 통해 지역사회와 신학생들에게 신약성경의 깊은 의미들을 전하고 계시는 김현수 쉐프님을 만나보았습니다.

Q. 깔로께리는 어떤 의미인가요?
A. 깔로께리는 `‘아름다운’`이라는 뜻의 `‘깔로스’`와 `‘날씨`’라는 뜻의 `‘께리`’가 합쳐진 것인데요. 현대 그리스어에서는 일반적으로 `‘여름’`이라는 의미로 사용합니다. 내면적인 의미로는 `‘좋은 날씨`’라고도 할 수 있고요. `‘좋은 시절’`, `‘좋은 때`’라고 사용해도 무방합니다. 그리스의 여름은 정말로 좋은 계절입니다. 뜨거운 태양과 파란 바다가 너무나도 멋진 계절입니다. 그리스에서 경험했던 아름다운 시절들을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은 바람이 이 이름에 담겨 있습니다.

Q. 어떻게 헬라어와 그리스 음식을 배우게 되셨나요?
A. 한국에서 신학교를 졸업하고 그리스로 유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저는 대략 10년 정도를 그리스에 머물렀는데 아테네 대학교 철학 대학에서 고대 그리스 문학을 공부했고 신학대학에서는 교회사를 배웠습니다. 그 기간에 자연스럽게 그리스어를 익히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SNS에서는 지인들과 그리스어로 대화를 나누곤 합니다. 그리스 요리 역시 그리스에 머문 기간이 길었던 만큼 지인들을 통해 많이 배울 수 있었지요. 깔로께리에서는 조미료가 들어간 강한 맛의 음식이 아니라 원재료의 신선함을 살린 담백하고 깔끔한 요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다른 맛을 가미하지 않고 배워온 그대로의 음식, 직접 해먹었던 그리스 요리의 향취를 고스란히 전하고 싶은 마음가짐으로 요리를 하고 있습니다.

Q. 그리스에서의 유학 시절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
A. 유학은 매우 힘든 시절이었습니다. 사실 유학을 하는 사람들이 다 어렵겠지만 특히 신학을 하는 사람들은 더욱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재정적으로 넉넉하지 못해 항상 생활비를 염려해야 했고, 가능한 무슨 일이든지 닥치는 대로 하면서 살았습니다. 관광 가이드, 통역, 번역, 식당일을 하며 학비를 충당해야 했지요. 그러다 보니 그리스에서 가까운 이탈리아 한번 제대로 여행하지 못했고 심지어는 귀국할 때까지 한국 신혼부부들이 많이 가곤 한다는 저 유명한 산토리니섬도 가보지 못했습니다. 반면에 하나님의 은혜와 인도하심으로 성서와 관련된 장소들은 거의 다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유학 시절은 힘들었지만, 그리스는 늘 마음속에 언젠가 다시 가고 싶은 곳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Q. 신학 교수로 교편을 잡으셨던 이야기와 소감도 들려주세요.
A. 모교인 한국성서대학교에서 헬라어, 히브리어, 라틴어를 가르쳤고 교회사와 고대 근동 역사까지 가르쳤습니다. 물론 가장 중심이 되는 강의는 헬라어였습니다. 처음에는 1987년에 잠시 귀국하여 1989년까지 가르쳤는데 열정이 크게 앞서다 보니 제 기준에 따라오지 못하는 수강생의 2/3에 F 학점을 주기도 했습니다. 사람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탓이었지요. 이후 시간이 좀 더 지나 1994년에 완전히 귀국한 후 2016년까지 교육자로 살았는데 그때부터는 과거에 비해 훨씬 유연하게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저에게 F를 받았었지만 지금 훌륭하게 목회를 하고 있는 제자들을 만나면 미안한 마음이 가득합니다. 이러한 일들을 돌아보니 교수는 많은 지식을 추구하기 이전에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Q. 깔로께리를 통해 앞으로 이루고 싶은 비전이 있
으시다면?
A. 저는 카페를 통해 만나게 되는 다양한 사람들을 대할 때 목사나 교수라는 타이틀을 내려놓고 생업에 함께 종사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접근하고 있습니다. 깔로께리를 통해 거창한 비전을 이루기보다는 따뜻한 분위기에서 맛있는 커피 한 잔과 피자 한 조각을 앞에 두고 삶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지역 사회의 편안한 공간을 만들고 싶을 뿐입니다. 작은 바람이 있다면 제가 가진 지식을 통해 그리스의 다양한 문화와 역사를 소개하고 그것을 통해 하나님이 드러나셨으면 좋겠습니다. 퇴직 이후 시간이 점점 흐르면서 강의했던 삶의 패턴이 몸에서 되살아나는 순간들을 경험하곤 합니다. 한마디로 자꾸 강의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카페와 지식 전수를 동시에 감당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그래서 미디어 시대에 알맞은 방법을 찾아 노력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블로그를 통해 성경에 등장하는 그리스 터키 지역의 도시들을 정확하게 소개하는 것입니다. 한국에는 아직 생소한 동방정교회와 그 문화, 예를 들어 `이콘`과 같은 것들을 알리는 일입니다. 두 번째는 헬라어 강의를 유튜브에 올리는 작업을 하려고 합니다. 깔로께리를 통해 좀 더 많은 사람이 힘을 얻고 신약 성서에 나타난 하나님의 모습을 탐구하며 은혜를 발견하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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