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드업 코미디를 말하다
스탠드업 코미디를 들어보셨나요? 스탠드업 코미디는 코미디언이 홀로 무대에 서서 마이크 하나만 들고 말로써 관객을 웃기는 코미디 형식을 말합니다. 서구권에서 지칭하는 코미디언은 일반적으로 이러한 스탠드업 코미디언을 말하죠. 스탠드업 코미디의 가장 큰 특징은 마이크 하나와 입담으로만 관중을 휘어잡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재미있는 농담과 뛰어난 전달력 그리고 돌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순발력 등이 필요한 탓에 일반 강연보다 굉장히 어렵고 힘듭니다. 한국에서는 스탠드업 코미디가 대중화된 장르가 아니어서 스탠드업 코미디언, 스탠드업 코미디 관련 매체 등이 아주 적은 편입니다. 스탠드업 코미디는 주로 미국에서 발달했는데요. 특히 1970년대 이후, 코미디 클럽이 번성하고 새터데이 나잇 라이브(Saturday Night Live)나 투나잇 쇼(Tonight Show)와 같은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통하여 많은 스탠드업 코미디언들이 대스타로 등극하면서 스탭드업 코미디는 미국 코미디의 주류가 되었습니다. 유튜브에서 조지 칼린, 빌 힉스, 루이스 블랙 등의 코미디들이 한국어 자막과 함께 올라오면서 한국에서도 영미권의 스탠드업 코미디들이 좀 더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2016년 1월 넷플릭스가 한국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러셀 피터스, 크리스 터커 등 유명 코미디언들의 쇼가 한국어 자막과 함께 제공되며 한국에서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코미디 전문 채널인 코미디 센트럴에서 꾸준히 스탠드업 스페셜을 제작하고, HBO에서도 거물급 코미디언의 스탠드업을 자주 제작합니다. 지금도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 중에는 스탠드업으로 시작한 배우들이많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지난 5월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데뷔했습니다. 미국의 한 지역의 작은 코미디 클럽에서 6분 정도의 공연을 했는데요. 그 떨리던 순간을 잊을 수 없습니다. 내가 준비한 조크들을 던지고 그것을 듣고 청중들이 빵 터지는 그 쾌감은 어느 것과 비교할 수 없었습니다. 어머니를 병으로 잃고 자신도 암에 걸렸다는 진단을 들은 후 공연을 했던 티그 노타로라는 스탠드업 코미디언은 스탠드업 코미디를 이렇게 정의합니다. 청중들이 듣고 “아~~~”하고 직접적으로 조크를 설명하지 않지만 ‘공감’한다는 것이죠. 그 ‘공감’이 ‘웃음’으로 표현됩니다. 함께 웃는 것이 쾌감이 될 수 있는 이유는 우리는 모두 공감’이라는 것에 카타르시스를 느끼기 때문입니다. 전 예수님이 이런 스탠드업 코미디언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예수님은 인류 최고의 이야기꾼 중 한 분이었으니까요. 매우 진중한 신앙관을 가진 분들은 이런 이야기가 조금 불편할 수 있겠지만, 예수님이 청중들을 가르쳤을 때에는 진중한 분위기이기보다 유쾌하게 공감하는 분위기 아니었을까요? 예수님은 비유로 가르치셨고 그 비유는 듣는 이들과 ‘공감’하기 위해서였으니까요. 그 때 예수님의 이야기를 듣는 이들도 많이 웃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어느새 교회 안에서 우리는 모두 다 너무 진중해진 듯합니다. 전통, 예식, 규범 등을 정해놓고 그것을 잘 지키는지 안 지키는지 지켜보고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한 행위가 되어 버린 듯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우리에게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모두가 지켜야 할 진중함보다는 모두가 함께하는 공감이 아닐까요?
세상 진지한 표정으로 서로를 쳐다보는 것보다 함께 웃으면서 이야기 나누는 것 그것이 더 예수님이 원하는 교회 같으니까요.
김선의 목사 (가까운교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