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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섬:1933-2019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19-06-28 (금) 12:12 조회 : 233
섬에서 들려오는 또 하나의 목소리

지난해 전태일 열사의 수기와 일기를 바탕으로 청년 전태일의 목소리를 살려내 많은 관객의 호응을 받았던 음악극 <태일>. 이 작품을 만들었던 목소리 프로젝트(박소영 연출, 이선영 작곡가, 장우성 작가)는 선한 영향력을 바탕으로 귀감이 될 수 있는 실존 인물의 삶을 무대 위에 복원하고자 결성된 팀입니다. 이번에는 그들의 두 번째 목소리, ‘음악극<섬:1933-2019>’으로 우리 사회에서 묻혀 있던 작은 목소리를 섬세하게 살려냈습니다.

음악극 <섬:1933-2019>은 각종 문헌과 소록도 주민들의 인터뷰 등을 통해 1966년부터 40여년간 소록도의 한센인들을 위해 헌신했던 실존 인물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삶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두 간호사는 오스트리아에서 인스부룩 간호학교를 졸업 후 소록도에 간호사가 필요하다는 소식에 20대 후반, 1962년에 소록도에 들어왔습니다. 당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였기 때문에 두 간호사는 고국 오스트리아 국민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호소해 정신 병동, 결핵 병동, 시각장애인 병동, 목욕탕, 영아원을 짓고 의약품을 조달받았습니다. 또한, 환자들이 병이 완치된 후 정착촌으로 이주할 때 자립할 수 있도록 재정적 기반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각각 39년, 4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봉사하면서 언론에 노출되거나, 자신들의 선행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진짜 특별한 것 하나도 안 한다고 생각했어요. 환자들 돕고, 환자들 좋아하고, 43년 동안 진짜 소록도에서 좋은 시간 보냈어요. 62년에 여기 왔을 때 우리나라도 가난했고, 우리나라도 간호사들 부족했고. 그러나 부름 따라서 가는 거니까 (굳이) 알릴 필요 없다고 생각했죠.” 


매일 새벽 다섯 시에 일어나 우유를 만드는 일로 반세기 동안 소록도 사람들을 위해 봉사했던 두 간호사. 소록도 환자들이 앓고 있던 한센병은 초기 발병이 어린 나이에 이루어져, ‘Teenage disease’, 즉 십대병이라고도 했습니다. 부모로부터 사랑받아야 할 나이에 가장 큰 고통을 겪은 사람들에게, 두 사람은 어머니의 역할을 대신했습니다. 그러다 지난 2005년 11월 22일, 나이가 들어 거동이 불편해져 소록도에 불편을 주기 싫어 떠난다는 편지 두 장만 남기고 조용히 본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지금은 두 사람을 어머니처럼 생각하던 많은 이들이 나눔의 정신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음악극 <섬:1933-2019>은 1933년의 소록도에서부터 2019년의 서울까지 독립된 3개의 연대가 교차하며 이야기가 구성됩니다. 마리안느와 마가

렛을 연결고리로, 사실과 기록에 근거한 픽션인 1930년대 ‘소록도’로 강제 이주를 당해 긴 세월 억압받아왔던 한센인들의 이야기와 스스로 세상과 담을 쌓고 ‘장애도’라는 섬에 갇혀 살아가는 2019년 서울의 발달장애 아동의 가족들 이야기를 함께 그려내 소외된 사람들의 목소리를 섬세하게 표면 위로 끌어냅니다.

배우 정운선이 30년대의 한센인 ‘백수선’과 ‘마가렛’을 연기하고, 배우 백은혜가 ‘마리안느’와 2019년의 발달장애 아동을 키우는 엄마 ‘고지선’역을 맡았습니다. 이외에도 배우 권동호, 김대웅, 박란주, 신창주, 이선근, 이아름솔, 이현진, 임규형, 정소리, 차용학이 방대한 세월과 공간을 아우르는 30명 이상의 배역들을 소화하며 다양한 목소리를 들려줄 예정입니다. 목소리 프로젝트는 우리가 기억해야 할 ‘실존 인물의 목소리’를 ‘동시대의 목소리’로 확장하여 편견과 차별, 그리고 그 안에 존재하는 희망에 대한 화두를 던지려 결성된 팀입니다. 음악극 <섬:1933~2019>이 희망과 치유, 용기와 사랑의 힘을 전할 또 하나의 목소리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INFO
일시 | 2019년 7월 5일 (금) – 7월 21일 (주일) 
장소 | 우란문화재단 우란2경
티켓 | 전석 4만 원
예매 | 인터파크 www.interpark.com
제작 | 우란문화재단, 목소리프로젝트
문의 | 프로스랩 02-391-8223

한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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