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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주일칼럼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19-03-05 (화) 10:15 조회 : 40
영화를 음미하다

영화 <로마>

영화 ‘로마’는 제76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외국어 작품상, 감독상 수상작이자 제75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압도적 호평과 함께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그리고 제 91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외국어 영화상, 감독상, 각본상, 여우주/조연상, 촬영상 등 10개 부문 후보이기도 합니다. 이 글을 여러분이 읽고 있을 즈음엔 이 중 어떤 부문에서 수상을 했는지 알 수 있겠죠.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2018년 제작한 영화인데, 1971년 멕시코 시티 로마 거리의 한 중산층 가정에서 일하고 있는 클레오와 안주인 소피아가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시련을 겪게 되고 이것을 가족애란 메시지로 헤쳐나간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보모와 같이 자라다 아빠가 떠난 쿠아론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인데요. 실제 쿠아론 감독의 보모였던 리보리아 로드리게즈는 쿠아론이 생후 9개월 즈음에 쿠아론의 집에 들어왔고, 쿠아론을 엄마처럼 키웠으며 아이들은 그녀를 리보 마마 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쿠아론의 가정부인 로드리게즈는 극장에 쿠아론을 자주 데리고 갔으며, 그때 본 ‘Marooned’라는 영화가 쿠아론 감독의 빅 히트작인 그래비티에 영감을 줬다고 합니다.

자 이 다음부터는 강력한 영화의 스포일러를 담고 있으니 원치 않는 분은 읽기를 멈춰주세요.

영화의 시점은 쿠아론 감독의 자전적인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자녀 중 한 명의 시점이 아니라 보모 클레오의 시점으로 이루어집니다. 클레오가 일하는 가정은 멕시코시티의 가장 부유한 지역 중 하나인 ‘콜로니아 로마’에 사는 중산층 입니다. 단란한 가정에서 사랑받는 가사도우미였지만, 이 가정의 남편인 안토니오와 아내인 소피아 사이에 조금씩 갈등이 보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클레오는 애인인 페르민과도 데이트를 즐기며 행복한 삶을 삽니다. 그러다 페르민의 아이를 임신하게 되고 소피아는 남편과 별거에 들어가면서 이 가정에 위기가 찾아옵니다. 아이 아빠인 페르민은 클레오의 임신사실을 듣고는 바로 사라졌고 그러는 사이에 클레오의 배는 점점 더 불러옵니다.

이 영화의 가장 절정의 장면은 산달이 가까운 클레오가 주인 가정의 할머니와 함께 아기 가구를 보러 갔을 때입니다. 1970년부터 1971년 사이 멕시코에서는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학생시위가 줄을 이었고, 정부의 지원을 받은 우익무장단체 세력인 로스 알코네스가 120명을 잔혹하게 살해한 ‘성제 축일 대학살’도 있었습니다. 영화는 실제 대학살이 발생했던 멕시코-타쿠바의 거대한 교차로에서 촬영되었으며 수백 대의 차와 수백 명의 스턴트맨, 엑스트라가 투입되어 남겨진 기록에 따라 꼼꼼하게 당시를 재현합니다.

그리고 성제 축일 대학살 날 가구가게에 들어온 시위대 중에 바로 페르민이있었고 페르민은 클레오에게 총을 겨누게 됩니다. 사랑과, 시대상 그 시대의 비극이 만들어낸 아픈 장면인 것이죠. 그리고 산통이 시작되고 결국 클레오는 아이를 유산하게 됩니다.

그 후 가족들은 함께 여행을 가게 되고 바닷가에서 아이들이 파도에 쓸려갔을 때 클레오는 목숨을 걸고 그 아이들을 구합니다. 그리고 말하죠 “저는 그 아기를 원치 않았었어요.” 자신의 아이를 살릴 수 없었지만 온 몸을 던져 주인집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 파도 속에 들어가는 그 장면은 사랑의 숭고함을 보여줍니다.

사랑은 견디는 것이고, 던지는 것이고, 살아내는 것이구나. 쿠아론 감독은 이 사랑을 경험했기에 비록 보모였지만 자신이 함께 했던 로드리게스 여사에 대한 영화를 만들었던 것이죠. 우리는 높은 가치와 비전을 말하며 하나님의 자랑거리가 되고 싶어합니다. 대단한 치적을 쌓기 원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진짜 사랑은 대단한 것을 이루어내는 것이 아니라 견디고, 던지고, 살아내는 것이겠죠.

“그는 여호와 앞에서 부드러운 새싹처럼, 메마른 땅에서 자라는 나무 줄기처럼 자라났다. 그에게는 아름다움도 없었고, 우리의 눈길을 끌 만한 위엄도 없었다. 그는 사람들에게 미움과 멸시를 받았으며, 아픔과 고통을 많이 겪었다. 사람들은 그를 바라보려 하지도 않았다. 그는 미움을 받았고, 우리 가운데 아무도 그를 귀하게 여기지 않았다. 정말로 그는 우리의 질병을 짊어지고, 우리의 아픔을 대신 겪었다. 그러나 우리는 그가 하나님께 벌을 받아서 고통을 당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가 상처 입은 것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고, 그가 짓밟힌 것은 우리의 죄 때문이다. 그가 맞음으로 우리가 평화를 얻었고, 그가 상처를 입음으로 우리가 고침을 받았다(이사야 53장 2-5절, 쉬운성경).”


김선의 목사 (가까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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