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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에르제 : 땡땡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19-02-28 (목) 08:59 조회 : 133
한국에 온 땡땡

달걀형 얼굴에 뾰족 서 있는 앞머리가 인상적인 
땡땡이 한국에 찾아왔습니다. ‘땡땡(Tintin)’ 탄생 9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회고전으로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렸습니다. 프랑스의 퐁피두 센터를 시작으로 그랑팔레, 런던의 서머셋 하우스, 덴마크를 거쳐 아시아 최초로 에르제의 대표작 ‘땡땡의 모험’을 포함한 오리지널 페인팅, 드로잉, 오브제, 영상, 사진 등 477점을 선보입니다.

‘땡땡의 모험’ 시리즈는 호기심 많고 모험심이 강
하며 재치 넘치는 소년 기자 땡땡과 그의 애견이자 친구인 밀루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갖가지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땡땡은 140cm 작은 키에 17살의 신문사 기자입니다. 자동차 운전은 기본이고, 비행기, 탱크까지 다룰 줄 아는 능력자입니다. 땡땡의 캐릭터는 자신의 친동생 폴 레미를 실제 모델로 했으며, 강아지 밀루는 에르제의 전 여자친구의 이름에서 가져왔고, 쌍둥이 캐릭터 뒤퐁과 뒤뽕은 찰리 채플린을 모델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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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dventure of Tintin <Explorers on the Moon>(1954), HERGÉ, 410x286mm © Hergé Moulinsart 2018

우리가 아는 에르제(Herge)는 필명이고 본명은 
조르주 프로스페 레미(Georges Prosper Remi, 1907-1983)입니다. 그는 벨기에 만화가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땡땡의 모험’ 시리즈를 쓰고 그리는데 평생을 바쳤으며, 초기 유럽 만화계의 막대한 영향을 끼쳐 ‘유럽 만화의 아버지’라고 불립니다.

첫 번째 방은 만화가 아닌 회화 작품이 먼저 눈
에 띕니다. 그가 53세에 그린 추상화인데요. 만화를 30-40년 동안이나 그렸으니 슬슬 지겨워졌겠죠. 그래서 새로운 탈출구로 그가 좋아했던 호안 미로, 칸딘스키, 파울 클레 등을 추상미술을 따라 그리게 됩니다. 전시장에 있는 추상화들은 1960년대 작품으로 4-5년 동안 30여 점을 그렸습니다. 그 후에 다시 땡땡으로 돌아왔죠.

땡땡은 1930년 ‘소비에트에 간 땡땡’을 시작으로 
1976년 ‘땡땡과 카니발 작전’까지 모두 24권이 출간, 전 세계 약 50개 언어, 60여 개 나라에서 3억 5천만 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가 됐습니다. 다양한 언어로 번역됐기 때문에 주인공 땡땡을 부르는 이름이 다른데요. 미국은 틴틴, 중국은 탄탄, 우리나라에서는 땡땡으로 불립니다. 

에르제의 그림의 특징은 명암이 없는 단순한 선
으로만 그렸다는 것입니다. 이 기법을 ‘클리어 라인’이라 하는데 그는 “그림자나 빛, 명암 같은 관념은 일종의 관습이다… 단순 명쾌하고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생략)”라고 말합니다.

땡땡의 모험은 동서양, 아프리카, 남미 심지어 우
주까지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놀랍게도 그는 이탈리아를 넘어가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럼 어떻게 본 것처럼 묘사를 했을까요. 당시 다양한 전문가의 조언 그리고 내셔널지오그래픽을 참고했다고 합니다. 더 놀라운 사실! 우리는 1969년 닐 암스트롱이 최초로 달에 착륙했다고 알고 있지만, 비공식적으로 1954년에 ‘달나라에 간 땡땡’에서 땡땡이 먼저 달에 도착했다고 합니다.

아시아 지역은 중
국과 티베트를 다뤘으며, 중국 편을 그리기 위해 신문사 편집장의 소개로 만난 중국 학생 창총첸을 만납니다. 창은 에르제에게 중국의 역사적 사실을 일깨워주고 동양화 먹 기법 등을 알려줍니다. 고마움의 표시로 에르제의 만화에 창도 등장시켰으며, 이 둘은 평생의 친구가 됩니다.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대대손손 볼 수 있는 이 
만화는 여러 사람에게 영향을 줬는데요. 영화감독 조지 루카스는 “나의 영화(인디아나 존스)는 ‘땡땡의 모험’을 모델로 한 것이다”, 미국 팝 아티스트 앤디 워홀은 “땡땡은 나의 작품 세계에 디즈니보다 더 큰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을 만큼 에르제 만화의 힘을 느낄 수 있는 부분입니다.


info

일시 | 2018년 12월 21일(금) - 2019년 4월 1일(월)
티켓 | 일반 1만 5천 원, 청소년 1만 1천 원, 어린이 9천 원
장소 |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문의 | 02-6004-6870


김남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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