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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러빙빈센트 전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19-02-11 (월) 09:29 조회 : 50
작품이 살아나다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이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
했습니다. 2017년 국내에서 41만여 명이 관람한 영화 ‘러빙빈센트’는 세계 최초 유화 애니메이션으로 제작 기간 10년, 20개국에서 125명의 유화 작가들이 2년 동안 무려 65,000여 장의 프레임을 그려 완성했습니다. 6만 5천여 프레임이라고 하면 감이 잘 안 오죠? 이 프레임들을 바닥에 깔면 서울에서 춘천 혹은 당진까지 나열될 정도로 엄청난 
양이라고 합니다.

3. 원작과 비교해보세요..JPG

과연 그가 남긴 수많은 작품 중 어떤 작품들이 영
화에 나왔을까요? 125명의 작가는 어떤 과정을 통해 그림을 그렸을까요? ‘러빙빈센트’ 전은 전 세계적으로 영화 제작과정에 대한 질문 세례가 쏟아져 기획하게 됐습니다. 

영화는 그가 사망하고 1년 후의 이야기로 1891년 
아를에서 시작됩니다. 아르망 룰랭은 아버지의 부탁으로 반 고흐의 편지를 동생 테오에게 전달하기 위해 떠납니다. 그는 정신병자로만 알고 있던 반 고흐를 아들린 라부, 닥터 가셰, 탕귀 영감 등 인물을 만나며 그의 삶을 다시 돌아보고, 자살이라 생각했던 그의 죽음에 의문을 품습니다. 

스크린 속 인물들의 표정이나 동작들이 부드럽게 
움직여 마치 컴퓨터 그래픽 같습니다. 위에 언급한 것처럼 많은 프레임이 사용된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실제 배우들이 작품 속 인물처럼 옷을 입고 연기했으며, 이를 촬영한 영상을 캔버스에 비춰 컷마다 그 위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첫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고 그다음 프레임의 장면을 같은 캔버스 위에 다시 그리는데, 마지막 프레임에 다다를 때까지 이 과정을 반복합니다. 프레임이 많을수록 동작이 부드럽게 보이며, 우리가 보는 캔버스의 그림들은 전부 영화 속의 각 마지막 프레임입니다. 만약 영화 속 그림을 다 보려면 전시장 같은 공간이 30개가 더 필요하다고 합니다.

영화는 스크린의 특징상 가로 폭이 넓기에 세로가 
긴 직사각형의 ‘몽마르트르 테라스와 전망대’의 경우 하늘의 일부를 잘라내고, 가로 폭을 넓혀 추가로 그렸습니다. ‘아를의 침대’는 낮의 풍경을 밤으로 바꿔 상황을 더 극적으로 표현했습니다. 또한 과거 회상 장면은 작품에 없는 새로운 그림을 흑백으로 그리기도 했습니다. 

이제 반 고흐의 원작을 만나러 가볼까요. 따로 마
련된 부스 안으로 들어가면 ‘수확하는 두 농부(앞면)’, ‘강이 있는 풍경(뒷면)’과 ‘꽃이 있는 정물화’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수확하는 두 농부’는 양면에 그림이 있습니다. 이는 반 고흐가 캔버스를 살 돈이 없어 한쪽에 그리고 나중에 뒤편도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양면에 그린 작품이 실제로 남아 있는 경우가 드물기에 더욱 희소성이 높다고 합니다. 두 작품 모두 미하엘 티에츠(Michael Tietz)의 소장품으로, ‘꽃이 있는 정물화’의 경우 독일에서 1905년에 공개된 이후 110년 만의 세상 밖으로 나왔습니다.

특별히 그림 작업에 참여했던 작가가 전시 동안 
실제 작업했던 방식 그대로 그림을 그리기 때문에 가까이서 어떻게 작업이 진행되는지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원작과 영화에 사용된 그림도 나란히 비교하며 볼 수 있도록 전시되어 있으니 천천히 감상하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info

일시 | 2018년 11월 16일(금) - 2019년 3월 3일(주일)
장소 | M컨템포러리 아트센터
티켓 | 일반 1만 5천 원, 청소년 1만 1천 원, 어린이 9천 원
문의 | 02-3451-8199


김남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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