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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주일칼럼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19-01-02 (수) 09:38 조회 : 124
큰그림

5년 전 몽골국제대학교로 파송되어 교수 사역을 
시작하였다는 얘기를 전해 드렸습니다. 그러면서 늦은 나이에 시작한 선교사로서의 생소한 삶을 틈틈이 써온 글을 모아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출판사 대표님이 제 작품 경향과 강의 내용에 어울린다며 한 시인의 시 제목을 들고 저를 찾아왔습니다. <예기치 못한 기쁨에 바람처럼 설레어> 꽤 오랫동안 바람과 물을 스틸카메라의 뷰파인더로 관찰해온 저의 작업과도 맞았고, 제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과도 어울렸습니다. 사진을 할수록 작품에서 나를 지우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게 된 후이기에 그 제목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 책의 서문입니다.

아주 짐을 쌌습니다. 아내에게는 무리인 줄 알면서도 펼
쳐 놓은 살림살이를 정리했습니다. 오래전부터 사람들에게 여행은 인기 있는 오락이며, 취미 그리고 유익한 공부로 인정받아 왔습니다. 이런 긍정적인 여행을 사진가라는 직업으로 평생 해온 우리는, 이름난 관광명소를 둘러보고 사진을 찍으며 돌아갈 집을 위해 필요한 물건을 쇼핑하는 여행이 아니라, 살면서 점검해 온 높은 가치에 나를 던지는 임상적이며 실험적인 삶을 위해 낯선 몽골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처음 시도하는 이 여행 가운데, 어떻
게 하나님이 개입하시는지를 우리 스스로 바라보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재미를 위한 여행에서 더 짙은 재미를 만들기 위해 나이 먹은 부부가 소꿉장난처럼 삶 자체를 던지는, 적어도 우리에겐 진한 여행기입니다. 그렇게 이젠 여기도 저기도 아닌, 어디에도 고향이 없는 이방인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내가 있는 곳이 내 집이며, 내가 만나는 사람들이 사랑하는 형제이길 바라게 되었습니다. 사진을 시작하면서 내일 어떤 일을 만날지, 어떤 작품을 만들지 나도 모르는 삶을 살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우연이란 외투를 입고 오늘도 우리에게 너무나 좋은 선물을 준비하시는 그분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는 또 짐을 싸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도 몽골만큼이나 너무나 의외의 장소입니다. 몽골에서 7,800km가 떨어진 곳입니다. 아내와 함께 그곳으로 어떻게 짐을 나를지 궁리하던 중에 직접 차를 운전해 가자는 의견 때문에 알게 된 거리입니다. 여러 나라의 경계를 넘어야 하기 때문에 적어도 네, 다섯 나라를 거쳐야 합니다. 그것까지는 가능하다고 했는데, 마침 그곳이 지구상에서 가장 추운 나라들이며 더구나 한겨울을 통과해야 한다는 난제를 직시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다 접고 처음부터 생각하던 가장 
쉽고 안전한 방법으로 불가리아에 와 있습니다. 물론 우리들의 짐은 지금 열심히 추위와 눈발을 헤치며 산 넘고 물 건너 이곳으로 달려오고 있습니다. 그렇게 저와 아내는 2019년 새해에 주님이 우리에게 펼쳐주실 낯선 그림을 의외의 나라인 불가리아에서 그리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작은 예수가 되어 주님과 함께하리라는 창세전부터 약속하신 하나님의 말씀 때문입니다. 

같은 이미지이지만 언어로서의 해석은 주어진 환
경에 따라 얼마든지 바뀝니다. 이 사진은 유럽에서 최초로 이태리 밀란의 한국문화주일 선포 포스터로도 쓰였습니다. 이미지로 소통하는 요즘 젊은이들의 언어는 문자로 묶을 수가 없습니다. 오늘도 주님은 민들레 씨앗에 그분이 이루실 꿈을 예시해놓으셨습니다.

세상을 만드신 창조주 하나님(엘로힘)의 신실하신 
언약(여호와)이 결국 마지막 날에 우리와 함께하시겠다는 오래된 미래의 큰 그림을 작은 한 송이 민들레 씨앗에서 보았습니다. 우주 구석구석으로 전해질 하나님의 소식을 증거할 작은 예수들이 구름처럼 모였습니다. 

이처럼 오늘도 예기치 못한 기쁨에 바람처럼 설렙
니다.

여호와 이레 하나님이 우리 인간에게 말씀을 주셨
기 때문입니다. 하늘의 언어가 아닌 인간의 언어로 당신의 비밀을 풀어 주셨습니다. 거기에 더해 하나님의 뜻이 육신이 되어 친히 우리에게 이미 오셔서 태초에 우리에게 주신 말씀대로 그 큰 그림을 다 이뤄내셨기 때문입니다.


함철훈 교수 (몽골국제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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