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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더 플레이 댓 고우즈 롱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18-11-28 (수) 12:56 조회 : 257
희극과 비극의 놀라운 콜라보레이션

“The Play That Goes Wrong” 
‘뭔가 점점 잘 못 되어가는 연극’이라는 뜻입니다. 제목만으로는 어떤 내용인지 잘 알 수 없지만, 무대 위에서 뭔가 큰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예감이 듭니다. 슬픈 예감은 늘 비껴가는 법이 없다는데…. 만약 공연 중인 무대 위에서 갑자기 문이 열리지 않고, 소품들이 떨어지고, 배우들이 대사를 까먹은 데다 장비와 조명까지 망가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야말로 ‘대참사’가 일어났다고 할 수 있겠지요. 연극 <더 플레이 댓 고우즈 롱>의 무대처럼 말입니다.

연극 더 플레이 댓 고우즈 롱 (1) helenmurray The Play That Goes Wrong 2017 West End.jpg

이 연극은 극중극 형식의 작품입니다. 콘리 대학 
드라마 연구회는 사상 최초로 연구회 회원 수와 배역 수가 제대로 맞아떨어진 작품, <해버샴 저택의 살인사건>을 공연합니다. 1920년대를 배경으로 한 이 연극은 살인사건의 범인을 추리하는 미스터리 연극으로, 처음에는 무난하게 시작됩니다. 

그런데 공연이 진행되면서 무대 위에서는 돌발 사고가 일어나게 되죠. 갑자기 세트의 문이 열리지 않거나, 배우들이 소품을 제자리에 놓지 못하고, 대사까지 잊어버리는 바람에 같은 장면이 반복됩니다. 급기야 음향장비와 조명까지 고장 나며 어처구니없는 재난들이 이어지고 무대까지 전부 무너지는 극도의 참사로 치닫게 된 것이죠. 배우들은 전쟁터를 방불케 하며 엉망진창이 된 무대 위에서 공연을 바로 잡기 위해 진심으로 최선을 다합니다. 관객들은 무엇을 하고 있냐고요? 작품 속 배우들은 절대 관객들을 웃길 생각이 없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관객들은 포복절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작품은 제목과는 판이한 성장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2012년, 런던의 작은 공연장에서 코미디 단막극으로 출발했을 때, 관객 수는 고작 네 명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작품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유머는 입소문을 불러일으켰고, 2년 뒤 웨스트 엔드로 진출하게 됩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2014년 왓츠온스테이지 어워즈, 2015년 올리비에 어워즈, 2017년 토니 어워즈 등에서 11개 부문을 수상하며 작품성까지 인정받게 되었죠. 네 명의 관객으로 시작해, 전 세계 이백 만 명 이상이 관람하는 흥행작이 된 것입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 관객들을 만나는 이 작품은 ‘레플리카 시스템(작품의 대본뿐만 아니라 연출, 무대, 의상 등 원작을 그대로 옮겨 수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따라서 관객들은 2층 구조로 이루어진 해버샴 저택 무대와 그 무대가 무너지는 광경을 영국과 미국에서 공연되었던 원작 그대로의 모습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무대 위에서 다양한 특수효과가 쓰이고 배우들이 넘어지거나 부딪히는 장면이 많기 때문에, 이 작품은 다른 어느 작품보다 배우들 간의 호흡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이 작품의 연습실에는 연습 첫날부터 실제 공연 무대 세트가 설치되었다고 합니다.

지난 4월에 열렸던 오디션에는 약 천여 명의 지원자가 몰려 화제를 모았습니다. 공연에 필요한 여덟 명의 배역과 세 명의 스윙을 뽑기 위해 4차에 걸친 오디션이 진행되었는데, 독특한 워크숍 방식이 도입되었습니다. 영국 협력연출인 션 터너는 배우들과 상상력, 순발력과 체력을 필요로 하는 다양한 게임을 진행하는 사이사이에 즉흥연기를 요구하며 열한 명의 배우를 선발했습니다. 이렇게 100대 1의 경쟁을 뚫고 캐스팅된 김호산, 선재, 이정주, 손종기, 고동옥, 김강희, 이경은, 김태훈, 이용범, 고유나, 정태건 배우는 코미디 호흡의 정수를 보여줄 예정입니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찰리 채플린의 명언입니다. 이 작품에 패러디 해보자면 ‘무대에서 보면 비극, 객석에서 보면 희극’ 정도로 표현할 수 있을 듯합니다. 관객은 웃고 배우는 심각한 좌충우돌 공연 올리기, 즐길 준비 되셨나요?


info

일시 | 2018년 11월 6일(화) - 2019년 1월 5일(토) 화 - 금 8시 / 
       토 3시, 7시 30분 / 주일 2시, 6시 30분
장소 |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티켓 | VIP석 7만 원 / R석 6만 원 / S석 4만 원
극본 | 헨리 루이스, 조나단 세이어, 헨리 쉴즈
연출 | 션 터너 (해외 협력) / 이재은 (국내 협력)
주최 | (재)세종문화회관, ㈜신시컴퍼니
제작 및 문의 | ㈜신시컴퍼니 02-577-1987


한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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