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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기다려 주었으면 인터넷 초록검색창에서 한 단어의 정의를 찾아보았습니다. ‘어떤 상대의 매력에 끌려 열렬히 그리워하거나 좋아하는 마음’, ‘남을 돕거나 이해하려는 마음’, ‘어떤 사물이나 대상을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 ‘열렬히 좋아하는 상대에게 하는 말'. 이런 정의를 보면 어떤 단어가 떠오르시나요? 좀 더 힌트를 달라고요? 비슷한 단어들을 살펴보면‘연애’, ‘사모’, ‘하트’, ‘아가페’와 같은 단어들이 있습니다. 감이 오셨나요? 그럼 한번 소리 내어 말해보세요.
사랑하신다구요? 저도 당신을 사랑합니다. 이와 같은 유치함에도 웃음 지을 수 있게 하는 말, 언제 들어도 질리지 않는 말, 들어도 또 듣고 싶은 말, ‘사랑’. 이 사랑이라는 말이 우리 사회가운데 생수처럼 흘러 넘쳤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사랑한다는 말에 참 인색한 거 같습니다. 어쩌면 모두가 받기만을 원해서 그런 건 아닐까요? 조금만 바꾸어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사랑을 주는 사람이 많으면 그 사랑을 받을 사람 또한 많아진다고 말입니다.
여기 그 주는 사랑이 무엇인지 잘 아는, 아니 주는 사랑이 무엇인지 삶을 통해 깨닫고 나누어 가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세 자녀의 엄마보다, 한 남자의 아내보다는 1980년 개그콘서트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코미디에서 개그라고 하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며, 많은 이들로부터 개그 천재로 불리던 작지만 똑 소리 나는 개그우먼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바로 ‘이성미’입니다. 개그우먼으로 명성을 떨치던 그녀가 아이들과 7년간의 캐나다 유학 생활을 하며, 그리고 한국으로 다시 오게 되면서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사랑과 지혜를 한권의 책에 담았습니다. 책<사랑하며 살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 서문에서 그녀는 이렇게 말합니다. 버려진 것 같은 인생 속에서 주님을 만났다. 숨 쉬는 것조차 포기했을 때, 사방이 막혀 있을 때, 바닥에 쓰러져 있을 때, 주님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내게 오셔서 손을 잡아 일으켜 주셨다. 나는 주님을 만난 뒤에도 넘어지고 일어나고 또 넘어지고 일어나는 시간을 보냈다. 어쩌면 지금이 넘어진 순간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비록 지금 넘어진 순간일지라도 감사하다. 여전히 나를 놓지 않으시는 아버지의 사랑을 잘 알기에 넘어 졌을지라도 감사할 수 있다. 예수님 때문에 나는 충분히 행복하다. 그 사랑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최선을 다해 사랑하며 살기로 했다. 그래서 나는 시간이 없다. 오늘 눈감기 전에 인생을 잘 마무리해야만 하기에. 나는 안다. 오늘 주어진 하루, 사랑하며 살기에도 부족하다는 것을. 저자 이성미가 7년간의 캐나다 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와서 겪게 되는 일 가운데 다섯 살 어린 아이가 무슨 배울게 그리 많은지 학원버스를 타고 뺑뺑이를 돌고, 누구 애는 뭐를 배운다더라, 누구 애는 어느 학원에 가서 성적이 얼마큼 올랐다더라, 누구네 자식은 어느 대학에 들어갔다더라, 이렇게 아이들이 잘하건 못하건 어릴 때부터 비교당하며 자라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정말 요즘 주변을 돌아보면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할 것 없이 학교 수업 외에도 학원은 기본이고 여기에 각 과목마다 과외까지 정신없는 하루 일과를 보냅니다. 물론 자녀를 사랑하고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키는 일이지만 과연 자녀가 원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부모의 욕심 때문일까요? 책<사랑하며 살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의 저자 이성미는 아들한테 딱히 무엇을 강요한 적이 없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유일하게 시킨 과외가 하나 있습니다. 그건 인생에서 영어보다 수학보다 중요한 게 말씀이라 생각해서 시작한 ‘성경 과외’. 저자는 아들에게 “오늘 해 보고 재미없으면 안 해도 되니 부담 갖지 말라”고 합니다. 아들은 그런 엄마에게 “적극 추천 성경 과외! 엄마, 엄만 어떻게 그런 생각을 다 했어? 난 내 자식도 꼭 성경 과외 시킬거야. 엄마가 한 일 중에 제일 잘한 일이야” 라고 말하게 됩니다. 그녀의 아들은 성경 과외를 통해 말씀을 머리로 외우는 게 아니라가슴에 새기게 되었습니다. 성경 속 인물의 삶도 마음판에 새기며 배우고 익혔습니다. 그러자 세상을 보는 관점이 명예나 부가 아니라 이웃을 섬기는 기준으로 세워졌습니다. 한번쯤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녀의 아들은 과연 성경과외를 통해 무엇을 얻게 되었을까요? 이 외에도 이성미는 이 책을 통해, 하나님을 느끼고 배우게 되는 많은 사랑의 이야기들을 나눕니다. 하지만 제목처럼 사랑하며 살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고 서두르지는 않습니다. 그녀는 “우리는 아이들에게 빨리 빨리를 강요한다. 남들은 하는데 너는 왜 안되느냐고, 여기까지 왔는데 영어라도 완벽하게 배워야 한다고 강압적으로 몰아붙인다. 그러나 아이들은 놀면서 배우고 적응한다. 조금만 기다려 주면 어른 보다 훨씬 더 빨리 적응한다.”고 말합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을 할 때도 사랑을 받을 때에도... [사랑하며 살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 이성미 글, 두란노] 김홍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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