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 기상관측 이래 최고기온을 갱신하며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렸습니다. 기온이 오를수록 에어컨 구매량과 사용량도 증가했습니다. 에어컨을 사용할 때 나오는 온실가스는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폭염, 이상기온을 유발합니다. 그러면 기온이 오를 테고 또 에어컨 사용량이 늘어나겠죠. 쳇바퀴처럼 도는 악순환은 과연 누가 만든 걸까요. 그리고 그 피해는 누가 받을까요.
© naturepl.com Anup Shah WWF
7월 10일(화)부터 9월 30일(주일)까지 <우리의 집, 지구(Help Earth! Help Us)>전이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에서 열립니다. 고양문화재단과 세계자연기금(WWF : World Wide Fund for Nature)이 함께 진행하며 ‘지속 가능한 지구의 미래’를 주제로 숲, 사막, 바다, 빙하, 하늘 등 다섯가지 섹션으로 구성했습니다. 세계자연기금 작가들과 김유정, 부지현, 변대용, 강우, 노상희, 빈우혁 작가의 사진, 설치, 회화, 조각 작품을 볼 수 있습니다.
전시장 광장에는 판다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이 작품은 멸종위기의 판다를 보호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WWF와 프랑스 공예가가 함께 만들었으며, 이 프로젝트를 통해 1600마리였던 판다가 1800여 마리까지 증가했다고 합니다.
브라질의 아마존 숲은 한국 면적에 70배, 지구에서 필요로 하는 산소 1/4을 생성하며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이뿐만 아니라 다양한 생물종에게 서식지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쪽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숲속의 동물들. 호랑이, 판다 같은 개체 수가 적은 동물들은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숲이 파괴되는 속도보다 더 빨리 사라질지 모릅니다.
생명이 살 수 없을 것 같은 모래뿐인 사막에도 뿔도마뱀, 오릭스 가젤, 사막 살무사 등 생소한 이름의 동물이 살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사막 한가운데 부쉬먼족 사냥꾼과 치타가 불과 2m 간격을 두고 마주하는 사진이 인상적입니다.
이제 바다로 가볼까요. 푸른 바다를 유유히 헤엄치는 거북이와 형형색색의 산호초는 언제 봐도 아름답습니다. 거북이와 함께 찍힌 비닐은 옥에 티입니다. 거북이를 비롯한 해양 동물들이 비닐을 해파리나 먹이로 착각해 목숨을 잃는 경우가 많습니다.
플라스틱 쓰레기도 큰 문제입니다. 매년 800만 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배출되는데 이 중에는 5mm 크기의 미세 플라스틱으로 작아져 물고기 배속에 쌓이게 된다고 합니다. 지중해 어류 표본을 조사한 결과 18%에서 발견됐다고 하니 우리 식탁에도 올라온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우리가 버린 쓰레기가 결국 우리 입으로 들어오는 거죠.
이제 북극곰을 만날 차례입니다. 현재 북극지방의 여름철 기온은 2000년 이래로 최고 높아졌으며 얼음의 분포 범위, 두께, 부피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주로 해빙에서 지내는 북극곰은 얇아진 해빙을 따라 이동하는데 해빙의 이동속도가 빠를수록 서식지와 거리가 멀어져 굶어 죽거나, 먼 거리를 수영하다 물에 빠져 죽는다고 합니다. 그 때문에 개체 수는 10년 새 절반 가까이 줄었다고 합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지구, 사람의 손으로 망가뜨린 지구, 우리의 집 지구를 다시 살릴 기회입니다. 작은 관심, 작은 실천이 아름다운 지구를 만들 수 있습니다.
info
기간 | 2018년 7월 10일(화) - 9월 30일(주일)
장소 |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
티켓 | 일반 5천 원, 24세 이하 4천 원
문의 | 1577-7766
김남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