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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문화선교이야기 <빅퍼즐문화연구소>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18-06-26 (화) 10:49 조회 : 224
기독교 문화의 퍼즐을 맞추다

wafl touch에서는 문화선교를 통해 나눔을 실
천하고 있는 교회나 단체를 찾아가 그 소중한 이야기를 듣고, 소개합니다. 이번호에서는 기독교 문화와 세상이 소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청년 사역을 하는 강도영 소장님을 만나보았습니다.

Q. 빅퍼즐문화연구소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빅퍼즐문화연구소는 2012년에 설립되었어요. 기독교인이 동시대의 문화를 이해하고 공감하려면, 교회 바깥에서 문화적으로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교회는 문화를 사역의 소모품처럼 여기는 측면이 있죠. 그래서 교회 밖에서 소통하되, 기독 청년들이 무분별하게 문화를 수용하지 않고 비평할 힘을 길렀으면 좋겠다
는 마음으로 연구소가 시작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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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년간 공동체로 모여 수업을 듣고 교제할 
수 있는 인문학 아카데미, 이야기와 음악이 함께하는 뮤직엔 스토리, 음악과 영화로 소통하는 월간 뮤직 & 무비 클럽 등을 해왔어요. 그리고 올해부터 새롭게 시작한 프로그램은 청소년들과 소통하기 위해 만든 ‘청소년영화아카데미’에요. 아직 준비단계에 있기 때문에 어떻게 발전해갈지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청소년 때부터 탄탄한 커뮤니티를 형성함으로써 빅퍼즐이 지향하는 가치를 추구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 떨리는 작업인 것 같아요.

Q. 문화사역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신학교에 오기 전, 부산영화제에서 만든 배급사에서 일했는데요. 함께 일하는 팀장님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던 터였는데 저한테 “도영 씨는 상업영화보다는 영화, 문화 운동 쪽에서 일하는 게 더 맞아 보여.”라고 하시는 거예요. 그 말씀을 듣고 제가 무엇을 정말 하고 싶은지 깊은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신학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어요. 기독교에 대해서 제대로 알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어느 신학교를 갈까 고민하고 있는데 마침 느헤미야에서 목회학 연구 과정이 시작된 거예요. 어차피 저는 전통적인 방식의 목회에 대해 꿈을 가진 사람은 아니니까, 느헤미야에서 공부하면서 새로운 방식의 목회, 문화 사역의 방식을 찾아보자 생각했습니다.

Q. 기독교 문화가 추구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A. 기독교 문화가 추구해야 할 방향성을 연구소의 이름에서 한번 찾아보고 싶어요. 오천 피스 퍼즐을 맞춘다고 생각하면 참 쉽지 않은 과정이에요. 한 조각의 퍼즐은 형태도 애매하고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기도 어려워요. 하지만 각 퍼즐들이 제 자리를 찾아가고 연합하면 더 큰 실체를 찾아가게 되죠. 빅퍼즐 문화연구소를 만들 때 이런 연합체의 역할을 할 수 있기를 소망했어요. 지난 5년간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각자의 비전을 찾아가는 실험장이 되었고, 또 그렇게 퍼즐을 맞춰 가면서 더 큰 그림의 한 조각으로 연대하는 경험을 하기도 했어요. 약육강식, 적자생존이 너무 자연스러워진 시대는 개인의 능력에 모든 초점을 맞춰놓고 있어요. 이때 기독교 문화가 지향해야 하는 방향은 공동체성을 되찾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빅퍼즐의 또 다른 의미는 바로 의문(puzzle)이라
는 뜻이에요. 인생이라는 순례의 길은 명확한 해답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이어지는 질문의 연속일 때가 많아요. 그렇게 이어지는 질문 속에서 우리는 나를 향한 하나님의 큰 그림 속에서 작은 퍼즐들을 찾아가게 되죠. 퍼즐을 맞추는 게임은 그 과정이 재미있잖아요. 이미 완성된 그림을 보는 것도 좋지만 그 질문과 의심의 과정을 즐기면서 옳은 방향으로 가려고 고민하는 문화가 만들어지면 좋겠어요.

Q. 문화사역을 통해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A. 아이들에게 콘텐츠를 기독교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줘야 한다는 거예요. 우리가 흔히 말하는 물고기를 직접 잡아주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 잡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죠. 바로 문화 콘텐츠를 해석하고 비평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겁니다. 콘텐츠를 해석하고 비평하려면 콘텐츠를 바라보는 자신만의 관점이 있어야 해요. 동시에 기독교적 관점을 제대로 배워야해요. 아무리 모태신앙을 가졌다고 해서 저절로 자신의 관점이 기독교적인 것이 되지 않아요. 성숙해 갈수록 두 관점은 반드시 충돌하게 돼 있어요. 그때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관점과 기독교적 관점을 미세하게 조율하고 끊임없이 맞춰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 과정을 신앙적으로 표현하자면 성숙, 순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A. 새로운 실험의 시작단계에 있어요. 계속해서 
이 즐거운 실험이 지속되면 좋겠어요. 지금은 운동의 차원보다는 한 걸음 더 나아간 목표를 향해 가고 있는 것 같아요.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사회적 기업의 형태라고도 할 수 있어요. 빵을 팔기 위해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용하기 위해 빵을 판다는 유명한 말이 있잖아요. 저도 유사한 생각을 하고 있어요. 우리나라는 참 재야의 고수가 많아요. 이런저런 이유로 제도권에서 기회를 못 받았거나 아직 발굴되지 않은 분이거나 말이죠. 그런 고수들이 창의적으로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가 필요해요. 저는 빅퍼즐이 그런 곳이 됐으면 좋겠어요. 

한 1-2년은 빅퍼즐이라는 브랜드를 더욱 단단하
게 해야 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참신하지만 속이 단단한 문화 기획과 참여 가능 한 클럽으로 홍대 지역 젊은 대학생들뿐만 아니라 기독교 문화사역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다가갈 때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기대해요. ‘그냥 있는 대로 받아주는 게 주님의 뜻일까?’ 저는 후자를 선택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을 정죄하기보다는 품어주기로 했습니다.


김남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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