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CH 정기구독
정기후원
   

[칼럼] 주일칼럼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18-05-23 (수) 09:17 조회 : 2036
죽음에 관하여

우리는 이 땅에 살면서 여러 가지 두려움을 가지
고 살아갑니다. 그중 가장 큰 두려움은 물론 죽음일 것입니다. 큰 성공자들 까지도 누구에게나 닥쳐올 죽음을 생각하면 금방 허무주의자가 되기도 하지요. 그러나 그누가 죽음을 피해갈 수 있겠습니까? 불로장생을 꿈꾸고 온갓 것을 먹었던 진시황제도 49세 밖에 못 살았지요. 조선시대 역대 왕들도 평민들 보다 단명했습니다. 2천 명의 주치의를 두었다던 김일성과 김정일도, 또 우리나라 재벌들도 큰 수명을 누리지 못했습니다. 특이한 것은 의사들도 다른 직업군보다 단명하더군요.

인간은 태어날 때 여러 다른 환경
에서 불평등한 모습으로 나오지만 누구나 죽음을 맞이하는 것에서는 평등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데 꼭 오래 사는 것이 좋은 걸까요? 새벽빛이 와 닿으면 반짝 사라지는 이슬은 불행한 것이고, 만년 동안 비바람 속에서 견디다 사라지는 바위는 행복한 것일까요? 죽음은 문과 같은 것이라지요. 이 땅에서 저 하늘로 이동하는 문이지요. 언제 열릴지 모르지만 저쪽 세계가 기대되기도 합니다. 피할 수 없는 죽음! 어떻게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죽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범죄로 사형판결을 받아 죽고, 냉면 먹기 시합
을 하다가 체해서 죽는 죽음도 있는가하면, 나라를 위한 순국, 이웃을 위한 희생 등 여러 의인들의 향기로운 죽음도 있지요. 주님은 죽는 길도 가르쳐 주셨어요. 우리들의 죄를 대신 그 어깨에 걸머지고 십자가 죽음의 길을 스스로 택하여 걸으셨지요. 주님을 따라 우리도 뚜벅뚜벅 죽음 저쪽을 향해 걸어야 할 것입니다. 주님처럼 사랑 때문에 죽는 순교자가 되어야겠습니다. 어제는 노랑물감을 짓이긴 것처럼 샛노란 개나리가 울타리를 이룬 양지바른 한 무덤을 보았습니다.

언젠가 있을 부활
을 기다리며 웃고 있을 무덤 속 죽음을, 저도 웃으며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언젠가, 주님이 보내신 죽음의 천사가 내 들창을 두드리면 전 당황하지 않겠습니다. 그분을 빈 바구니로 맞이하지도 않겠습니다. 꼭 사랑과 희락과 온유 등으로 가득 찬 바구니로 맞이하겠습니다.


이창훈 목사 (목양침례교회 담임, 작가)


   

foot_이미지
개인정보취급방침 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