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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주일칼럼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18-05-08 (화) 12:11 조회 : 184
써니목사의 대중문화 속으로
"ㅋㅋㅋ"

‘ㅋ’은 현재 대한민국 인터넷 상에서 사용되는 가
장 대표적인 초성체입니다. 아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카톡이나 채팅 등에서 이미 수없이 사용하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ㅋ’에도 나름의 질서가 있습니다. 

사람마다 생각하는 차이가 있으나 ‘ㅋ’의 글자수에 
따라 미묘한 어감이 느껴지고, 그 글자수의 공통된 공감코드가 있다는 것이죠. 

‘ㅋ’이 한번만 쓰일 때는 주로 비웃음, 비아냥, 혹
은 귀차니즘을 표현합니다.

채팅을 많이 하는 젊은 세대에게는 보통 ‘비웃음’
을 내포하거나 ‘별로’라는 뜻으로 쓰이는 등 부정적 의미가 강한데요. 상대방이 무언가 말을 했을 때 반응을 해줘야 하는데 반응할게 없을 때 무의식적으로 ‘ㅋ’를 사용합니다. 연속으로 입력하는 것이 귀찮아서 그러는 경우도 있구요. 장기하의 앨범<내 사랑에 노련한 사람이 어딨나요>의 타이틀곡 제목이 ‘ㅋ’인데 이 곡에는 문자로 관심 표현을 한 이성에게 ‘ㅋ’ 한 글자로 답장이 왔을 때 느낀 상심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채팅 문화가 활발하지 않은 중년 세대의 경우 ‘ㅋ’ 한 글자의 어감을 잘 알지 못하고 습관적으로 한 글자만 쓰는 경우가 때로 있으니 오해는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다만 학생이나 젊은 사람이 이 어감 자체를 느끼지 못한 채 쓴다면 놀림 받을 수 있습니다.

자주 쓰이진 않지만 뒤에 물음표를 붙여 ‘ㅋ?’ 라
고 쓰는 경우에는 ‘비웃음 섞인 반문’ 혹은 ‘재미있는 일에 대한 흥미’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ㅋㅋ’처럼 두번 쓰여질 때는 문장 끝에 사용할 경우 문장의 뒤를 꾸며주는 말이고, 독립적으로 쓸 경우 할말 없음을 말합니다. 채팅이나 메신저, 문자메세지를 교환할 때, 상대방에게 딱히 대답할 말이 없을 때에도 어떻게 대화를 이어나가야 할지 고민 끝에 ‘ㅋㅋ’를 입력하곤 합니다. 즉, ‘ㅋㅋ’라는 건 상당히 무성의한 대답이기도 하지만, 사람에 따라, ‘폭소는 아니지만 약간 웃긴정도’를 ‘ㅋㅋ’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ㅋㅋㅋ’처럼 세번 쓰일 때는 많지도 적지도 않은 
개수라서 그런지 사용 빈도가 낮습니다. 사람마다 어감 차이가 있는 편이죠. 평소 축약어를 많이, 강렬하게 쓰는 사람에겐 '할 말 없음' 또는 '별로 안 웃긴데 예의상 웃어줌'이라는 뉘앙스를 보이는 반면, 조신하게 말하는 편인 사람들에겐 폭소는 아니지만 ‘나름 재미있네’ 정도의 어감이 되기도 합니다. 어느 쪽이든 긍정적 or 부정적 의미를 강하게 두고 쓰는 말은 아니기에 ‘ㅋㅋㅋ’이란 반응엔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는 것이 낫습니다.

‘ㅋㅋㅋㅋ ~ ㅋㅋㅋㅋㅋㅋㅋ’처럼 ‘ㅋ’이 4개 이상
이라면 여기서부터 ‘웃기다’ 혹은 소리내서 웃을 만한 웃음으로 받아들여도 좋습니다. 이후 추가되는 개수 차이는 웃긴 정도 차이라기보단 개개인의 습관적 차이라고 곧 개인의 취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ㅋ’의 사용 방식은 국어의 문법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채팅이라는 독특한 문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웃음을 표현하기 위해 나온 표현 방식입니다. 때로는 아주 진지한 표정을 하면서도 채팅장에 ‘ㅋ’을 남발하는 사람도 볼 수 있죠.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바로 공감입니다. 나의 감정
을 언어라는 한정된 도구로 나누고 싶기에 이러한 표현이 발전된 것으로 보입니다. 아브라함이 100세에 이르러 낳게 된 아들의 이름은 ‘이삭’ 이었습니다. ‘웃음’이라는 뜻이었죠. 처음엔 사래가 하나님의 약속을 듣고 ‘ㅋ’이라고 웃었기에 ‘이삭’이었지만 나중에 그 하나님의 약속이 실현되었을 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라는 웃음으로 바뀌었습니다. 똑같은 ‘이삭’이지만 완전히 다른 의미가 된 것이지요. 우리의 삶에도 이러한 하나님의 신실

하심을 통해 진정한 웃음이 주어지고 그 웃음을 주위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는 일들이 더욱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김선의 목사 (가까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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