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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 연출가들과 독특한 시각을 나누다
우리나라 유수의 공연장들은 각 생활권에 분포되어 문화의 허브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공연장들마다 특색있는 공연을 자체 기획하고 있는데, 그 중 LG아트센터는 세계의 거장들을 섭렵해 국내 관객들이 다양한 예술적 경험을 향유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LG아트센터가 직접 기획해 선보이는 시즌 기획공연 브랜드인 CoMPAS(Contemporary Music & Performing Arts Season)는 ‘동시대의 다양한 영역(Compass)의 공연 예술을 만날 수 있는 곳, 새로운 작품과 만날 수 있는 나침반(Compass) 역할을 하는 곳, 예술가와 관객 모두의 상상력을 제도(Compass) 하는 곳’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연간 무용, 음악, 융복합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들이 기획되어 있지만, 그 중에 5월과 6월에 공연을 앞둔 연극을 두 편을 소개합니다.
<달의 저편(The Far Side of the Moon)>
로베르 르빠주 연출
2003년 <달의 저편>을 시작으로 2007년 <안데르센 프로젝트>, 2015년 <바늘과 아편>에 이르기까지 차원이 전혀 다른 극적 상상의 세계를 펼쳐 보이며 경이로움을 선사했던 연출가 로베르 르빠주(Robert Lepage, 1957년 생, 캐나다)가 15년 만에 국내 관객들에게 <달의 저편>을 다시 선보입니다. 2000년에 초연되어 21세기의 연극적 상상력에 대한 기대감을 드높였던 이 작품은 지금까지 전 세계 45개국에서 계속 공연되며 르빠주의 대표적인 걸작으로 손꼽혀 왔습니다.
이 작품은 냉전 시기 러시아와 미국 간에 펼쳐졌던 치열한 우주개발 경쟁사와 이들 두 나라만큼이나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닌 두 형제는 돌아가신 어머니의 아파트를 정리하며 갈등하고 충돌합니다. 이를 통해 유년기의 추억과 동시에 우주를 향한 인간의 꿈을 풀어내고 있습니다. 여러 배역을 능수능란하게 넘나드는 배우 이브 자끄의 1인극으로 진행되는 이 작품은 르빠주의 뛰어난 스토리텔링과 창조적인 발상을 통해 단순한 무대와 일상적인 소품들을 전혀 색다른 공간과 사물로 탈바꿈시키는 마법 같은 연출력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info
일시 | 2018년 5월 16일(수) - 5월 19일(토) / 평일 8시, 토 3시
티켓 | R석 8만 원 / S석 6만 원 / A석 4만 원
러닝타임 | 135분
관람추천 | 14세 이상
- 영어 공연, 한국어 자막 제공
<리처드 3세(Richard III)>
토마스 오스터마이어 연출, 샤우뷔네 베를린
셰익스피어가 창조해낸 가장 야심차고 매력적인 악의 화신이라는 리처드 3세. 피비린내 나는 권력 다툼을 거쳐 영국 요크 왕조의 마지막 왕좌를 차지한 리처드 3세가 예상을 뛰어넘는 파격과 폭발력을 지닌 무대로 놀라움을 선사해 온 독일의 연출가 토마스 오스터마이어(Thomas Ostermeier, 1968년 생)의 손길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권력을 향한 원초적이고 본능적인 욕망에 사로잡혀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불구가 된 리처드 3세를 그려내기 위해 오스터마이어는 셰익스피어 시대를 연상시키는 반원형 무대를 세우고, 이를 꽃가루와 흙먼지가 흩날리는 무채색의 황량함으로 채워 핏빛 살육과 검은 모략의 현장을 더욱 강렬하게 부각시켰습니다.
배우 라르스 아이딩어는 곱사등에 절름발이인 리처드 3세의 흉측한 신체적 특징뿐만 아니라 왕좌에 가까워질수록 점점 더 복잡해지는 심리 상태를 탁월하게 표현하며 이 작품을 한편의 드라마틱한 심리 스릴러로 승화시킵니다. 또한 무대와 객석 곳곳에서 등장하는 배우들의 역동적인 움직임과 라이브로 연주되는 강한 비트의 드럼은 첨예하게 펼쳐지는 정치적 대립과 술책에 관객들을 개입시키듯 긴장감과 몰입감을 고조시킵니다.
“떠들썩하고, 고집 세고, 어리석고, 가끔은 멋졌다가 종종 좌절하는… 그야말로 포효하는 리처드다.”라는 ‘The Stage’의 리뷰처럼 역사와 희곡 속에서가 아니라 살아 움직이며 자신의 악행을 정당화하는 리처드 3세를 눈앞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체험이 될 것입니다.
info
일시 | 2018년 6월 15일(금) - 6월 17일(주일) / 금 8시, 토 7시, 주일 3시
티켓 | R석 8만 원 / S석 6만 원 / A석 4만 원
러닝타임 | 160분(휴식 없음)
관람추천 | 19세 이상
- 영어 공연, 한국어 자막 제공
한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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