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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묵상터치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18-04-30 (월) 16:23 조회 : 265
고향집 가세

역대하(下)는 역대상(上)을 잇는 이스라엘의 역
사입니다. 기억하실지 모르지만 정확히 1년 전 우리가 함께 묵상했던 책이 역대상이었습니다. 역대상은 아담으로부터 시작해서 다윗의 이야기까지를 다룹니다. 역대하는 솔로몬이 지혜를 구하는 그 유명한 이야기로부터 바벨론 포로로 끌려간 후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게 되는 해방의 기점, ‘고레스 칙령’의 내용을 소개하며 마무리 됩니다. 이 마지막 기록은 역대기 전체의 저작시기를 포로귀환 이후로 이해할 수 있는 정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역대기는 하나님 백성의 역사를 따뜻한 시각에
서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 같은 시기의 역사를 다루는 사무엘서, 열왕기서와 차이를 보입니다. 역대상에 주로 등장하는 다윗에 대한 기록에서는 그의 범죄나 아들의 반역 등은 다뤄지지 않습니다. 역대하의 등장인물인 솔로몬의 이야기에서도 그 시대의 혼란상이나 이방여인과의 결혼, 우상숭배 등의 기록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런 차이는 역대기의 저작 목적과 깊은 관련을 가집니다. 

저작목적은 저작시기로부터 단서를 찾을 수 있
습니다. ‘고레스 칙령’의 조문이 시사하듯, 역대기가 포로귀환 이후에 쓰여 졌다는 사실은 그런 점에서 중요한 정보가 됩니다. 열왕기의 어조가 비판적인 이유는 포로기를 저작시기로 보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포로가 된 이유에 대해 철저히 반성하는 시각이 반영되었기 때문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역대기의 어조가 긍정적인 이유는 포로귀환 이후로 저작시기를 보기 때문입니다. 포로귀환 백성들에게는 그들의 과거역사에 연결되는 앞으로의 긍정적인 전망이 매우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열왕기와 중복되는 역사를 기록하면서도 북 왕
국의 아합과 이세벨의 우상숭배에 대항했던 그 유명한 엘리야와 엘리사의 이야기가 전혀 등장하질 않는 것도 역시 포로귀환 이후의 백성들을 향한 책이라는 점에서 설명이 가능합니다. 역대기가 생각하는 독자들이 바로 그 시기의 남 왕국 유다의 백성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런점에서 성경의 역사를 단순한 연대기가 아닌 ‘신학적 역사’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시대를 불문하고 사람들은 고향집을 찾으며 다
시 무너진 초심을 회복합니다. 자신의 뿌리를 확인하며 사람들은 자신의 삶이 어디서 단절되었는지를 확인합니다. 그리고 무너진 역사를 새롭게 세워가기 시작합니다. 실패했던 시대를 딛고 이제 새 시대를 열어가야 할 당시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자존감의 회복과 미래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절실했습니다.

역대하는 이 맥락에서 의미심장합니다. 솔로몬 
성전에 대한 이야기가 역대하에 많이 등장하는 것도 무너진 성전과 성벽을 다시 건축하던 시기를 배경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제1 성전인 솔로몬 성전에 대한 기억과 묘사는 제2 성전을 세워가는 포로귀환 세대에게 매우 필요했던 역사였고 특별했던 기록이었을 것입니다.

역대하를 이해하기 위한 배경 지식과 해석적 이해
가 갖추어 질수록, 본문을 차곡차곡 읽어갈수록, 우리는 결국 이 신학적 역사의 주인공으로 존재하시는 선하신 하나님을 점점 뚜렷이 보게 됩니다. 그렁그렁한 눈으로 우리를 바라보시며 다시 한 번 일어나 너의 길을 가라고 손짓하시는 하나님의 아버지 마음을 보게 됩니다.

역대하는 우리들에게도 고향집입니다. 실패한 시
간을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탕자를 향해 맨발로 뛰어나가시는 아버지의 가슴입니다. 마땅해 보이는 질투를 뒤로하고 살진 송아지를 잡는 아버지의 사랑입니다. “헤헤헤~헤야 아침이 올 때야, 헤헤헤~헤야 내 고향집가세” 오래된 기억속의 노래 한 소절에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이길승 ([사]WAFL 코디네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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