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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여신님이 보고계셔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14-11-18 (화) 21:22 조회 : 1389
널 지켜보고 있다!

한바탕 선거의 열기가 지나고, 이념의 대립이니, 노선의 대립이니 하며 온 나라가 소란스러웠습니다. 연이어 월드컵이 열리고 세계는 축제의 성격을 띤 또 다른 전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축구라는 수단으로 한 나라와 다른 나라와 마치 전쟁처럼 싸우기 시작합니다. 스포츠를 통해서 결전을 벌이는 건 참 다행스러운 일이지요. 세계는 아직도 전쟁과 분란이 끊이지 않고 있으니까요. 이럴 때 하나님이 우리를 늘 지켜보고 계시다는 걸 한 번 더 생각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사본 -403[여신님이_보고계셔]이미지.jpg

때는 바야흐로 1952년, 부산입니다. 국군 대위 한영범은 부하 신석구와 함께 북한군 이창섭, 류순호, 변주화, 조동현을 포로 수용소로 이송하라는 특별임무를 부여 받고 이송선에 오르게 됩니다. 이송선이 복잡해진 틈을 탄 포로들은 배 위에서 폭동을 일으키고 점차 거세진 기상악화로 급기야 배까지 고장 나 여섯 명의 병사들은 무인도에 고립됩니다. 무인도에서 생존본능만 남겨진 병사들은 점차 야만적으로 변해가게 됩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유일하게 배를 수리할 수 있는 류순호는 전쟁후유증으로 정신이상 증세를 보입니다. 인질인 한영범은 탈출을 목적으로 류순호에게 ‘여신의 전설’ 이야기를 만들어 들려주게 되고, 류순호는 여신님의 이야기에 빠져 정서적 안정을 되찾으며 배를 수리해나가기 시작합니다. 이에 류순호를 제외한 남한, 북한군 모두 배를 고쳐 무인도를 탈출하기 위해 ‘여신님이 보고 계셔 대작전’을 시작하고 가상의 여신님을 위한 공동의 규칙을 세워가는데... 과연 이들은 무사히 무인도를 벗어날 수 있을까요?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계셔>, 수줍은 듯 나왔던 이 창작뮤지컬은 어느새 대극장 라이센스 뮤지컬의 티켓 판매율을 단숨에 따라잡는 수작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제목만으로는 어떤 줄거리인지 가늠해보기 어렵지만, 결국 ‘인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6.25전쟁으로 폭력이 난무하던 비극적인 시기, 싸워야 하는 대상이 누군지도 모른 채 사람들은 사회의 요구에 따라 비인간적인 폭력을 행사하고, 살육을 정당화 했습니다. 인간의 존엄성이니, 주체성이니 하는 가치들은 모두 가려지게 되었지요. 그런데 이런 척박한 삶은 사실 6.25 시절에만 국한된 것은 아닙니다. 온갖 종류의 전쟁이 난무하는 2014년 현재, 우리 삶도 충분히 전쟁 같으니까요.

하지만 이 작품이 그리는 이상향을 보면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무자비한 전쟁터를 떠나 뜻밖에 마주하게 된 무인도에서는 서로를 가로막았던 방해요소들이 사라집니다. ‘여신님’이라는 상상 속의 계기를 통해 적군과 아군이 아닌, ‘인간 대 인간’의 소통을 시작하게 되는 것이죠. 처음에 지어냈던 ‘여신의 전설’이야기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서 모두의 ‘희망의 열쇠’가 되어버렸으니까요. 마음이 아픈 ‘순호’를 위해, 모두가 여신님이 있는 것처럼 행동하다보니 어느새 서로를 이해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는 우리에게도 너무나 필요한 이야기가 아닐까요.

이 이야기의 결말은 살짝 예측 가능하지만, 그 속에 숨겨진 반전이 있다는 것도 관전 포인트입니다. 또한 ‘대학로의 연기 잘하는 남자배우들은 다 여신님이 데려갔다‘고 관계자들이 불평할 정도로 좋은 배우들의 연기도 만날 수 있습니다. 화려한 대극장 뮤지컬의 신나는 쇼잉(Showing)은 없지만, 스스로를 돌아봄과 소통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껴보고 싶다면, ’여보셔‘ 공연장을 찾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여기서 ’여신님‘은 미신적인 존재라기보다는 서로가 서로를 굽어 살피도록 하는 정서적인 어떤 대상이라고 생각하시면 편견 없이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이순간도 우리를 지켜보고 있는 눈동자는 항상 있으니까요!


INFO

일시 : 2014년 4월 26일(토) ~ 7월 27일(주일)
          화-금 8시 / 토 3시, 6시 30분 / 주일 2시, 5시 30분
장소 :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작/작사 : 한정석
작곡 : 이선영
연출 : 박소영
출연 : 김종구, 정문성, 조형균, 신성민, 려욱, 전성우, 이재균, 진선규, 최대훈, 윤석현,
         백형훈, 안재영, 정순원, 주민진, 문성일, 이지숙, 손미영
러닝타임 : 120분 (인터미션 없음)
티켓 : R석 7만원, S석 6만원, A석 5만원
예매 : 인터파크, 두산아트센터 DoosanArtCenter.com
문의 : 인터파크 1544-1555


한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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