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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우체국
우리 앞에 도착한 여러 편의 편지들이 눈앞에 쌓여 있습니다. 마치 우체국에 아르바이트 하러 온 기분입니다. 가만히 살펴보니 쌓여있는 편지들의 수신주소가 대부분 교회입니다. 편지가 많지만 바울과 유다, 베드로와 요한, 이렇게 네 분이 보내신 편지입니다. 시공간이 다르고 겪고 있는 상황이 다르지만, 함께 나눈 그리스도의 복음이 훼손되지 않도록 간절한 마음으로 써내려간 편지들이라는 점에서는 같아 보입니다.
디모데전·후서와 디도서는 목회서신으로 분류됩니다. 바울이 목회자인 디모데와 디도를 향해서 권면을 하고 있는 편지이기 때문입니다. 전, 후서로 나뉜 디모데서는 바울의 디모데를 향한 각별한 마음을 읽을 수 있는 편지입니다. 이 책을 통해서 멘토와 멘티의 아름다운 관계를 배울 수 있습니다. 디도서는 교회의 질서를 세우고자 그레데섬에 남겨둔 디도를 향한 바울의 권면과 지침입니다. 자신의 제자들에게 일할 기회와 권위를 주고, 끝까지 도우며 책임지는 스승의 모습을 바울로부터 발견하게 됩니다.
베드로전서는 로마의 핍박아래 박해받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을 위로합니다. 로마제국의 유사 종교적 행위에 대한 거부, 관례적으로 행해지던 비도 적적 행위들에 대한 거부, 성찬을 위한 빈번한 집회 등으로 그리스도인들은 로마의 눈 밖에 나 있었습니다. 베드로는 핍박 속에서의 경건을 말하며 ‘거류민과 나그네(2:11)’로 살아갈 그리스도인들의 정체를 분명히 밝혀줍니다.
베드로후서와 유다서는 모두 거짓교사들에 대한 경고의 내용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잘못된 가르침은 그리스도인들의 성장을 방해하기 때문에 특별히 베드로와 유다는 각각의 편지를 통해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도록 돕습니다. 순서와 내용이 비슷해서 많은 사람들이 베드로후서와 유다서가 깊은 연관을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생각이 결과를 낳는다고 합니다. 신학적 오류는 도덕적 오류로 이어집니다. 올바른 가르침이 그래서 중요합니다.
갈라디아서는 복음과 하나님으로부터 떠나고 있는 갈라디아교회를 향한 바울의 안타까운 마음을 읽을 수 있는 편지입니다. 구원은 당연한 것이니 아무렇게나 살아도 된다는 생각, 혹은 복음을 받았더라도 유대교 율법을 지켜야만 구원을 받는다는 생각은 모두 복음에 대한 왜곡입니다. 바울은 십자가의 복음을 통해 믿음의 삶에 대하여, 그리스도인의 자유에 대하여 바르게 이해하도록 도와줍니다.
요한일·이서는 ‘물질은 악하고 영은 선하다’고 믿었던 영지주의의 영향을 받은 거짓교사들에 의해 교회가 무너져가는 상황에 대한 경고를 담은 편지입니다. 요한은 ‘예수님의 육체로 오심’을 부인하는 사람들로 인해 복음의 의미가 훼손되는 것을 막고자 했습니다. 요한삼서는 가이오라는 개인에게 쓴 편지인데, 교회 안의 두 사람을 대조하며 올바른 교회구성원의 태도를 지니도록 권고합니다.
빌레몬서는 주인인 빌레몬으로부터 도망쳐 바울 곁에서 변화를 입은 오네시모라는 종의 이야기를 소재로 합니다. 바울이 오네시모를 주인에게 돌려보내면서 편지를 씁니다. 이 사람을 용서해주기를 예의를 갖추어 요청합니다. 그 편지가 바로 빌레몬서입니다. 바울의 책 중에 가장 짧지만, 길게 묵상할 만한 내용을 가집니다. 하나님의 자녀로 모두가 한 형제가 되는 하나님나라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습니다.
여러 편의 편지를 나름대로 분류해 보았습니다. 이제 배달을 시작해야 할 시간입니다. 3, 4월 두달 동안 여러분들의 묵상시간으로 찾아뵙겠습니다. 너무 멀리 계시지 마시고 가능하시면, 직접 수령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복음우체국 알바 드림
이길승 ([사]WAFL 코디네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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