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벤허'를 기억하시나요? ‘벤허’는 미국 남북전쟁 때 장군이었던 루 월러스(Lew Wallace)가 1880년 발표해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소설입니다. ‘그리스도의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어 있던 이 책은 벤허라는 한 남자의 험난한 삶을 그려내고 있는데, 결국 그리스도 예수와의 만남으로 변화되는 기적을 담아 19세기에 가장 영향력 있는 기독서적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영화 콘텐츠로도 끊임없이 만들어졌는데, 1907년에 무성영화로 처음 제작된 이후 1925년과 1959년, 2003년(애니메이션)으로 리메이크되었고, 작년인 2016년에도 화려한 영상미를 자랑하며 다시 관객들을 찾았습니다.
그 중 가장 사람들의 뇌리 속에 강하게 남아있는 버전은 윌리엄 와일러 감독이 연출한 ‘1959년 작’일 것입니다. 이 버전은 우리나라에서는 1962년 개봉 후 일곱 번이나 재개봉될 정도로 사랑받았습니다. CG가 없던 시절, 엄청난 숫자의 엑스트라가 동원되어 만들어졌다는 전차 경주 장면은 압권이라 할 만큼 실감났고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지요. 서기 26년, 제정 로마의 박해에 신음하던 예루살렘. 유대 귀족 가문에서 태어난 ‘유다 벤허’는 로마의 장교가 되어 돌아온 어린 시절 친구, 메셀라와 재회합니다. 메셀라는 벤허에게 유대의 폭도 소탕을 부탁하지만, 벤허가 이를 거절하게 됩니다. 메셀라의 배신과 음모로 하루아침에 노예로 전락하고만 벤허는 로마 군함의 노를 저으며 갖은 고생을 하게 됩니다. 그때, 그가 탄 군함이 난파되고 사령관 퀸터스의 목숨을 구하게 된 벤허는 자유의 신분이 되어 가까스로 재기하게 됩니다. 한편, 나사렛에서부터 유대의 새로운 왕이 온다는 소문이 술렁이는 예루살렘에서 벤허는 메셀라와 전차 경주장의 출발선에 다시 나란히 서게 됩니다. 그는 과연 복수와 사랑, 그 사이에서 무엇을 보게 될까요. 뮤지컬 <벤허>에서는 한 남자의 삶의 궤적을 통해 고난과 역경, 사랑과 헌신 등 숭고한 휴먼 스토리를 완성도 있게 담아내는 한 편, 영화에서 인상 깊게 보았던 해상 전투, 전차 경주 장면 등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하여 무대 위에 구현합니다. 뮤지컬 <벤허>는 지난 몇 년 간 창작 뮤지컬의 흥행 신기록을 세웠던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의 제작진이 다시 한 번 손을 맞잡고 도전하는 작품입니다. <프랑켄슈타인>은 대극장 창작 뮤지컬 최초로 일본에 라이선스로 수출된 뮤지컬로, 이번에 나오는 <벤허> 역시, 전작에 이은 또 하나의 초대형 창작 뮤지컬이 될 것이라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왕용범 연출가의 극본과 연출, 이성준 음악감독의 음악이 작품의 장대한 스케일을 어떻게 담게 될지가 이 작품의 관전 포인트라 할 수 있습니다. 귀족 가문의 자제에서 하루아침에 노예로 전락한 기구한 운명을 지닌 ‘유다 벤허’ 역에는 유준상, 박은태, 카이가 캐스팅되었습니다. 또한 로마의 제국주의에 심취해 어린 시절 친구인 벤허를 배신하는 ‘메셀라’ 역에는 배우 박민성(박성환), 민우혁, 최우혁이, 벤허의 노예 생활을 기다린 연인이자, 현명함을 지닌 ‘에스더’ 역에는 배우 아이비와 안시하가 캐스팅되었습니다.그밖에 벤허의 신앙심이 두터운 어머니 ‘미리암’, 든든한 조력자가 되는 ‘아리우스’ 등의 캐릭터에도 연기력과 관록을 갖춘 배우들이 대거 캐스팅되었습니다. 처음 책으로 나온 이후, 100년이 넘는 시간동안 영화, 애니메이션, TV시리즈 등 다양한 방식으로 변주되며 많은 사람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었던 ‘벤허’. 우리나라 창작 뮤지컬의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될지 기대를 모읍니다.
INFO
일시 : 2017년 08월 24일(목) - 2017년 10월 29일(주일) 화, 목, 금 8시 / 수 3, 8시 / 토 3시, 7시30분 / 주일, 공휴일 2시, 6시30분 장소 : 충무아트센터 대극장러닝타임 : 170분 (인터미션 20분) 연출 : 왕용범 음악감독 : 이성준 티켓 : VIP 14만 원 / R 12만 원 / S 8만 원 / A 5만 원 주최 : 충무아트센터, (주)뉴컨텐츠컴퍼니 예매 및 문의 : 인터파크 1544-15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