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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전사 (시편 90편)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더 빨리 지나간다고들 하는데 무더위가 한풀 꺾인 가을의 문턱을 마주보고 서면 정말 일 년이 참 빨리 지나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에게 영원한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우리의 삶에 영원한 것이 있을까요? 아주 기쁘고 만족했던 시간들도, 고통과 절망 속에서 영원히 끝나지 않을 듯한 숨 막히는 시간들도, 세월이 지나고 보면 때론 아무 것도 아닌 일상이었음을 발견하게 되기도 합니다. 다만 그 시간들 속에서 얻는 경험은 어떤 모양이든 우리가 앞으로 살아가야 할 삶에 교훈이 되어야겠지요.
모든 삶의 시간 속에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으신 순간은 없습니다. 매일 매일의 삶이 우리 인생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아갈 수만 있다면, 그 날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영원을 향한 삶을 시작하는 바로 오늘이 될 것입니다. 오늘이 마지막이라면 포기하지 못할 것도 없고, 크게 실망할 일도 또한 용서 못할 일도 없을 텐데 말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이 ‘하나님 나라’이고 또한 ‘주님이 다시 오실 나라’이기에 우리에게 천국이란 죽어서 가는 나라가 아니라 날마다 영생을 맛보며 살아가는 바로 오늘이 우리의 영원한 삶의 첫 시작이 되는 것입니다. 영생이란 영원히 죽지 않고 사는 삶이 아니라 예수그리스도를 바로 아는 것이 영생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인간은 모두가 영원히 행복하게 사는 삶을 원합니다. 그 답이 매일 매일 주님을 묵상하고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임을 알면서도 무언가 사건이 발생하면 마음에 중심을 유지하기가 그리쉽지만은 않습니다. 이것이 어찌 보면 믿음의 훈련인 것이고, 훈련은 누군가 함께 있어 주면 조금은 쉽게 끝이 난다는 것을 내 삶의 경험으로 나는 압니다. 우리 삶의 영적 승리는 혼자가 아닌 믿음의 동지, 함께 기도해주는 중보자, 때론 지혜로운 멘토와 함께 있을 때 조금은 더 쉽게 얻어집니다. 이것이 예수님을 머리로 한 하나의 공동체로서 주님이 원하시는 아름다운 참된 교회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께서도 세 분이 함께 일하셨으니 이것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이미 지나간 과거를 한탄하고 또한 다가올 미래의 날들을 두려워하며 사는 삶은 행복한 삶이 아니지요. 세상은 남의 것을 빼앗아 자기 것으로 당당하게 취하려는 사람들 때문에 더욱 어지럽습니다. 뉴스를 보아도 무엇이 진실이며 정의인지 혼란스러운 세상입니다. 때로는 법을 집행하는 사람들조차 법을 모르는 사람들보다 더 악합니다. 세상이 동화되어 무엇이 죄인지 분간도 못하게 됩니다. 그러나 어떤 변명과 상황에도 불구하고 미래에 대한 두려움은 어쩜 오늘 현재에 살아서 일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신뢰가 그만큼 떨어져 버렸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설사 알더라도 우리의 연약함으로 날마다 승리를 하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세상 속에서 세상을 살아가지 않고 어떤 상황 속에서도 주님께 감사하고 기뻐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주님을 영화롭게 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아침에 눈을 뜰 때 하나님의 인자하심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매 순간 하나님을 느끼며 살아 갈 수만 있다면 일생은 매일 매일이 즐거운 날이 될 것입니다. 우리 안의 평안을 깨뜨리기 위해 호시탐탐 마음의 틈을 노리는 사단의 유혹에 넘어지지 않도록 경계해야 합니다. 우리의 삶이 지치고, 때론 원하지 않는 송사에 말려들지라도, 주님의 말씀에 의지해 두려움 없이 당당하게 그리고 겸손하고 정직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우리가 되기 원합니다. 오직 하나님은 항상 우리와 함께 하시며 우리를 영원까지 인도하실 분임을 믿고, 그것만으로 만족하는 삶을 살아가길 선택해야 합니다.
나의 영혼이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보는 삶이 훈련될 때 어떤 세상의 환란도 이겨 낼 수 있습니다. 때마다 하나님께서는 성령님으로 우리를 강건케 하시며, 하나님의 사람들을 보내시고 우리를 돕게 하십니다. 폭풍이 몰아치는 바다 한가운데서도, 예수님은 천지를 지으시고 주관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에 그 배 안에서 깊은 잠을 이루셨습니다. 때론 우리에게 주어진 세상이 요동치더라도 오직 주님만이 나의 구원이시고 반석이심을 기억하면 우리도 그 풍랑이 지나갈 때를 기다릴 여유를 얻게 될 것입니다. 폭염주위보가 수차례 발표되었던 지난 여름도 가을을 알리는 한 점 바람에 물러가기 마련이니까요.
홍정희 대표 (에젤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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