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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향기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에서 그리스도인의 향기를 가지고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냄새를 숨기고 싶고 그 냄새가 드러나지 않게 하려고 애를 씁니다. 우리가 세상 사람처럼 돈으로 인생의 모든 공간을 채워나거나 우리 안에 욕심을 버리지 않고 살아간다면 우리에게는 구린내가 나기 시작합니다.우리의 인생의 공간에 말씀으로 채우고 날마다 우리 안에 있는 욕심을 버리고, 하나님 앞에 머무는 삶을 살아갈 때 세상이 줄 수 없는 신선한 생명의 향기를 날리며 살게 됩니다. 바로 그리스도의 진한 향기를 가지고 살게 됩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진한 향기를 날리기 위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 우리의 시간과 물질과 열정을 나누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스며드는 사랑 안에 살 때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들의 연약하고 부족한 빈 공간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것을 채우기 위해 자신의 소중한 시간과 물질과 열정을 흘려보내는 데 관심을 갖게 됩니다. 그 관심은 나를 주목하게 하거나 나의 욕망과 나의 유익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그것이 대단한 것이 아닌 아주 작은 것을 나누기 시작합니다. 어떠한 대가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그저 성령의 소욕으로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며 섬기는 마음으로 하게 됩니다. 물론 자신이 시간과 물질과 재능을 흘려보내는 것에는 손해 본다는 생각도 들 때가 있습니다.
때로는 실망스러울 때도, 화가 날 때도 있습니다. 심지어 무시당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낙심하거나 놀라지 마십시오. 예수님이 산상수훈에서 이미 말씀하신 삶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의 마지막은 흘려보냄의 헌신입니다. 그 흘려보냄에는 기쁨도 있지만 아픔이 더욱 많습니다. 그것을 알고 흘려보내야 합니다. 그러한 삶이 그리스도인의 삶이요, 성령의 소욕을 따르는 삶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살면서 하나님 안에서 살리는 소리를 날마다 채우고, 세상의 유혹과 욕심을 버리며 하나님의 사랑이 전적으로 스며들도록 늘 시간을 떼어 하나님 앞에 머물렀습니다. 그분은 죽기까지 모든 것을 다 흘려보냈습니다. 자신의 소중한 시간, 자신의 소중한 능력, 자신의 생명까지 모든 것을 다 흘려보냈습니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그런 예수님의 삶을 따라 사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향기를 날리는 삶은 세상의 사람들을 매혹시키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은 세상이 주는 인공적인 향기, 가식적인 향기, 현학적인 향기, 쾌락의 향기에 진절머리가 나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전정한 사람의 향기를 맡고 싶어 합니다. 그리스도의 향기는 진정한 사람의 향기, 사람 냄새입니다. 하나님은 그 향기를 우리를 통해서 날리기 원합니다. 그 진한 향기는 모든 사람을 위해 자신의 몸을 버리시고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날마다 품을 때 날리게 됩니다.
하나님은 그 향기를 우리를 통해서 세상에 퍼뜨리기 원하십니다. 그 시작은 매우 작은 데서 시작됩니다. 그 시작은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하나님과 호흡할 때 진정한 삶이 시작됩니다. 우리가 우리 자신 속에 있는 욕심을 버릴 때 진실한 길을 발견합니다. 성령 안에서 우리가 날마다 하나님 앞에서 머무를 때 내 삶을 비춰 줄 빛을 발견합니다. 우리가 아주 작은 몸짓, 아주 작은 발걸음을 시작할 때 그리스도의 향기가 우리를 적시며 사람들에게 흘러가게 됩니다.
오동섭 목사 (미와십자가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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