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만나지 않으면 변하지 않는다

우리 지금 만나, 당장 만나

“띵~동” 기다리던 신간이 도착했습니다. 새 책을 열어보는 건 언제나 설렙니다. 책이 너무 예쁩니다. 안에 있는 알록달록 수채화를 닮은 사진들이 너무 예쁩니다. 그런데 이 책 내용도 너무 예쁩니다. 예쁜 마음을 가진 사람이 ‘그 분’에 대한 내용을 담았나 봅니다.

<만나지 않으면 변하지 않는다>를 받아들고 읽는데 울컥울컥 합니다. “많이 힘들었지, 나랑 만날래?” 친한 친구가 만나자고 한 것도 아니고, 좋아하는 이성이 만나자고 한 것도 아닌데, 마음이 벅차오릅니다. 도대체 누가 만나자고 한 걸까요?

이상한 일입니다. 세상은 더욱 풍요롭고 편리하게 변해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우리의 인생은 변한 게 없고 오히려 허무와 갈증이 더해만 갑니다. 2천 년 전에도 지금과 다를 바 없이 외로움과 고통 속에 좌절하는, 하루하루가 의미 없고 지쳐만 가는… 그런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하나뿐인 아들을 잃은 나인성 과부, 지독한 외로움을 가진 사마리아 여인, 성공의 사닥다리에서 허무했던 삭개오, 텅 빈 내면으로 종교생활을 했던 니고데모, 밤새도록 일했지만 허탕 친 베드로… 이들이 그랬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삶의 현장 속에서 ‘그 분’을 만났고 그 분은 그들의 삶을 완전히 변화시켜 놓았습니다. ‘그 분’은 누구일까요?

2천 년이 지난 지금, 우리도 만나야 하는 ‘그 분’ 맞습니다. 바로 “예·수·님”입니다. 책 <만나지 않으면 변하지 않는다>의 저자 김형국 목사의 좌우명은 “진실한 질문은 진실한 답을 가져다준다.”입니다. 그는 삶의 의미를 진실하게 ‘찾는이’들을 도우려 2001년에 도심공동체 나들목교회를 시작해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습니다. 청년시절 사회학과 인문학을 공부하며 씨름했던 숱한 질문과, 살면서 피할 수 없었던 아픔과 슬픔 앞에서, 그가 믿는 하나님은 진실한 답을 들려주었습니다. 

한국기독학생회(IVF) 간사와 지역 교회 목사로 30년 가까이 지내면서 실존적으로 더욱 진실한 답에 이르렀고, 그 답들은 미국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에서 신학(Ph.D., 신약학)을 공부하면서 좀 더 깊어졌습니다. 지금은 진실한 답을 찾는 목마른 이들과 함께, 깨지고 아픈 세상을 치유하시는 하나님을 따르며 ‘풍성한 삶’을 배우고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그의 대답에는 진실성이 묻어납니다. 너무 예쁜 책 속에 너무 진실한 대답들이 알알이 박혀있는 기분입니다.

어쩌면 나인성 과부와 같은 나, 사마리아 여인과 같은 나, 삭개오와 같은 나, 니고데모와 같은 나, 베드로와 같은 나와 마주하게 되어 조금은 놀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당황스러운 마주함 뒤에 오는 따뜻한 위로에 코끝이 찡해집니다. 궁금할 것 같아 책의 목차 일부를 남겨 봅니다. 목차만 봐도 은혜(?)롭습니다.

누구도 모르는 고통 가운데 있는 당신을 만난다
“과연 누가 나의 고통을 헤아릴 수 있을까? 도대체 하나님이 계시기는 한 겁니까? 세월이 약이라는데…. 지내보면 그렇게 좋은 약은 아닌 것 같아요…. 고통의 순간에는 세월조차 너무나 천천히 가거든요. 버틸 때까지 버티다가 이젠 내 자신을 포기하게 되네요. 울지 말라고요? 당신이 함께 한다고요? 그게… 무슨 뜻이죠?”

숨어서 우는 외로운 당신을 만난다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고, 아무도 내 말에 귀 기울이지 않고, 아무도 내 마음속 아픔과 고민을 알아주지 않아요. 이 외로움은 부모나 친구와도 나눌 수가 없네요…. 예수님이 나 같은 사람을 찾아오실까요? 설마… 아니겠지요. 내가 그럴 만한 가치가 있나요? 우리 부모나 친구도 나를 부끄러워하는데, 나 같은 사람을?”

아무 의미 없이 바쁘고 피곤한 당신을 만난다
‘내가 누구지? 내 가치는 도대체 뭘까?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이렇게 사는 게 전부는 아닌 것 같은데… 지쳐만 가네요.” “쳇바퀴 도는 일상이 풍성하고 황홀한 삶으로? 음… 그게 말이 되나요?”

그리고 오늘도 당신을 만난다
오늘 ‘그 분’을 만날 준비되셨나요? 책 <만나지 않으면 변하지 않는다>도 꼭 한번 만나보세요!

<만나지 않으면 변하지 않는다 / 김형국 / 생명의말씀사>

이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