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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쏘다
1976년 개봉한 영화 ‘록키’를 기억하십니까? 전설적인 영화배우 실베스터 스텔론이 역시나 전설적인 권투선수 무하마드 알리의 경기에 큰 감동을 받아 단 사흘 만에 집필하고 스스로 주인공인 ‘록키 발보아’ 역으로 출연한 영화입니다. 물론 당시의 스텔론은 몇 편의 영화 출연으로 막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던 신인 배우였지만, 이 영화에 출연함으로써 인생작의 타이틀을 얻게 됩니다.
이 영화는 1976년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편집상 등 3개 부문을 수상했고, 스텔론 역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에 그치지 않고, 2006년까지 약 30년 동안 <록키>, <록키 2, 3, 4, 5>, <록키 발보아>까지 총 6편의 시리즈를 이어가며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그런데 록키의 열정은 식을 줄을 모르나 봅니다. 뮤지컬 <록키>까지 만나볼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실베스터 스텔론이 직접 제작에 참여하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는데, <록키>의 2014년 브로드웨이 초연을 위해 2001년 이후 최대의 장기 히트작 뮤지컬<맘마미아>가 ‘윈터가든씨어터’를 록키에게 내어주고 공연장을 옮기는 이변을 낳기도 했습니다.
뮤지컬 <록키>의 스토리라인은 단순합니다. 성공에는 가진 것 없이 하루하루 근근히 살아가던 청년 ‘록키’의 인생역전 드라마지요. 뮤지컬의 성공은 영화 속의 짜릿함을 무대 위에서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된 장르적 장점이 크게 작용하지 않았나합니다. 귀에 익은 음악을 서라운드로 즐기고, 경기 장면의 긴박감이 근거리에서 구현되니까요.
특히 2막에서 펼쳐지는 무명의 복서 ‘록키’와 세계 챔피언 ‘아폴로’의 20분 시합 장면은 공연의 백미장면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무대 위에 ‘챔피언존(Champion Zone)’이라 이름 붙여진 관중석이 마련되고, 모든 배우들이 록키와 아폴로의 지인과 필라델피아 주민들로 분합니다. 경기가 시작될 무렵에는 약 30명의 1층 객석의 관객이 자연스럽게 챔피언존으로 자리를 옮겨 무대 위의 관중으로 변신하니 배우들과 함께 호흡을 할 수 있는 색다른 기회를 맛볼 수도 있게 됩니다.
우리나라 공연에서 <록키>의 주인공, 무명의 복서 ‘록키 발보아’ 역에는 신성우와 김도현이 출연합니다. 또한 다방면의 활동을 하고 있는 송창의와 윤형렬이 합류하며 4인 4색 록키를 표현합니다. 록키의 조력자인 미키 골드밀 역에는 신구 배우가 김진태, 송용태 배우와 함께 극의 중심을 잡습니다. 이밖에도 실력파 뮤지컬 배우들이 포진하여 생생한 경기장 분위기를 보여줄 예정입니다.
영화 <록키>는 음악영화보다 음악의 힘이 큰 작품입니다. 그 중 록키의 상징과도 같은 명 테마 ‘Gonan Fly Now’와 수많은 리메이크곡을 낳은 ‘Eyes Of Tiger’는 오랜 시간 사람들의 귀를 사로잡아 왔는데, 이 노래를 뮤지컬에서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새롭게 만들어진 넘버들도 권투시합 장면의 강렬함과 록키와 그의 연인 애드리안의 사랑의 테마로 원 테마곡들과 적절하게 어우러졌다는 평입니다.
연출은 최근 <셜록홈즈>, <페스트> 등을 맡았던 연출가 노우성이 맡고, 대중음악과 공연음악을 넘나들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김성수 감독이 음악감독으로 나섰습니다. 또한 <마타하리>, <드라큘라>, <지저스크라이스트수퍼스타> 등의 무대를 만든 오필영 디자이너가 합류했습니다.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쏜다’는 무하마드 알리의 명언처럼, 뮤지컬<록키>가 아시아 초연으로 공연계에 새로운 반향을 일으킬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INFO
일시 : 2016년 11월 1일(화) ~ 2017년 1월 15일(주일) / 평일 8시 / 토요일 3시, 7시 /
주일 및 공휴일 2시, 6시
장소 :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
연출 : 노우성
출연 : 신성우, 김도현, 송창의, 윤형렬, 최우리, 김지우, 조휘, 박은석, 신구,
김진태, 송용태 외
티켓 : VIP석, Champion Zone 13만원 / R석 11만원 / S석 8만원 / A석 6만원
예매 : 인터파크티켓 1544-1555, 티켓링크 1588-7890
제작 및 문의 : ㈜엠뮤지컬아트 02-764-7857~9
한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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