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름받은 자
"엉! 엉! 엉! 너무 억울해요.“ 10년도 넘은 일인데, 지금도 나를 웃게 만드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2003년 우리 가족이 미국으로 이민간 지 얼마 안 되서 막내아들이 동네 초등학교 축구단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부모들이 일찍 퇴근을 하고, 아이들과 대부분 같이 저녁을 먹고, 자녀들이 어떤 운동경기이든 하나 둘은 참여하는 모습이 한국과 너무 달라서 당황스럽기까지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동네 대부분의 운동 팀은 부모 중에 한 사람이 주심과 부심을 봐주는 방식으로 운영이 되었습니다. 저녁을 먹고 TV 앞에 모이거나, 유치원생들까지 학원을 다니는 한국과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우리나라처럼 작은 학원버스가 집 앞까지 와서 아이들을 실어가는 것이 아니고 비록 먼 거리는 아니나 차를 타고 간단히 먹을 간식과 마실 물을 싸가지고 온 가족이 경기장을 가는 것입니다. 이민을 간 우리는 아들의 운동팀을 통해 다른 미국 가족들을 쉽게 만날 수 있어서 미국생활에 적응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지금은 무슨 일로 그 아이가 yellow card를 받은 건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연습 도중에 유난히도 축구를 잘하던 Mike라는 꼬마가 주심이 손에 들고 있는 노란 카드 한 장에 세상이 무너지듯이 통곡을 하며 땅에 주저앉아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카드를 준 주심도 아빠 중에 한 사람이었기에 우는 아이에게 놀라서 뛰어가며 그 아이를 달랬고, 경기를 하던 상대방 선수들까지 달려와서 Mike를 달래는 통에 경기는 중단되었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축구를 배워가던 아이들이 4학년쯤 되니 아이들도 성장하고 게임도 아주 잘해서 동네축구팀이 우리로 치자면 도에서 주최하는 대회까지 갈 수 있는 실력이 되었습니다.
선발팀을 골라내는 큰 게임이 있었는데 당시 대학 다니던 큰 딸 아이는 동생 팀의 마스코드 응원 대장처럼 동생 경기를 보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매 주말 동부에서 서부로 달려와 주었고, 두 달간의 치열한?? 경기를 끝으로 아들이 속한 팀은 준우승을 했습니다. 아이들은 물론 팀원 전체 온 가족이 한 학기를 멋지고 보람 있게 보내게 되었던 추억이 있습니다.
이렇게 작은 어린아이들의 동네 축구도 누군가 경기규칙과 방법을 알려주고 훈련을 시키며 열심히 따라주는 아이들과 응원하는 가족이 있어야 경기는 이기게 되는 것입니다. 하물며 나라의 명예를 걸고 하는 올림픽 경기나 진짜 국가 간의 전쟁에서 승리를 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군사들이 전쟁에 임해야 하는 태도는 어때야 할까요? 그렇다면 우리의 영적전쟁에서 승리는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요?
진짜 경기에서 3번의 yellow card는 퇴장을 의미합니다. 우리 인간이 죄를 질 때마다 yellow card를 받았다면 아마 한 사람도 인생의 경기에 다시 출전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인간이 죄를 질 때마다 하나님께서는 타락한 인간들에게 선지자들을 통해 셀 수도 없는 yellow card를 보내셨지만, 아직 인간들에게 Red card는 보류하고 계신 듯합니다. 울고 떼를 쓰던 그 어린 Mike에게 달려갔던 아빠 주심처럼 그렇게 하나님은 우리에게 달려오십니다.
하나님은 죄를 짓고도 모른 척 회개하지 않는 인간들에게 예수그리스도를 보내셨으며 우리를 구속해 주셨습니다. 사단과의 싸움에서 하나님은 예수그리스도를 통해 믿는 우리에게는 영원한 승리를 안겨 주신 것입니다.
이 시대에도 하나님께서는 아직도 예수님을 모르는 죄인들을 향해 복음을 들고 전할 선지자 예레미야와 같은 깨어 있는 누군가를 찾으십니다. 이들은 하나님의 경기에 출전하는 뽑힌 선수들이며, 영적 전쟁에서 하나님의 군사이기도 합니다. 이들이 해야 하는 일은 하나님의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하나님의 거룩한 법을 그들 가운데 다시 세우기 위해 최선을 다 하는 것이고 이 일을 위해 오늘도 하나님은 우리 가운데 누군가를 찾으십니다.
타락한 세상이지만 이런 하나님의 마음을 깨달아 알고 응답하는 예레미야와 같은 사람들이 요즘 시대에도 있습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다시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는 그 먼 여행길을 떠나는 분들이 바로 선교사님들이십니다. 그들은 구원 받음에 감격하고, 잃어버린 하나님의 백성들에 대한 하나님의 마음을 알기에, 때론 풍토병으로 자식을 잃기도 하고, 스스로 병이 들기도 하고, 추방을 당하기도 하며, 모욕과 멸시를 당하기도 하지만, 예수님을 만나 자신의 삶을 온전히 드렸던 사도 바울처럼 예수님 때문에 스스로 고난을 선택하는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의 거룩한 전투는 이 땅에 선포되었으며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전투에서 전방에 나가 싸우는 군사들이 있다면 후방에서 이들을 지원하고 작전을 세워주고 어떤 필요를 공급해 주는 후방에 군부대가 있는 것처럼, 전방에 배치된 선교사를 누군가 후방에서 기도와 물질로 선교사님들을 돕고, 격려하며 한 팀을 이루어 주어야 하는 후방의 지원군들 또한 부르십니다. 로마 군대시절 전쟁이 시작되면 나팔을 불고, 북을 치며, 전쟁이 시작됨을 알리면서 제일 먼저 투입되는 것이 제일 앞에 배치된 군인들이 아니라 뒤에 있는 불화살 부대라고 합니다. 전방의 군사들이 함성을 지르며 앞으로 돌진할 수 있도록 뒤에서 중보기도의 불화살을 쏴주어야 승리가 가능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군대에서 예레미야처럼 앞에 배치하는 군사도 있고, 뒤에 중보자로 배치하는 군사도 있습니다. 전쟁은 이미 선포되었으며, 선교사들이 전방에 배치가 되었습니다. 후방에서 열심히 불화살을 쏘아 주어야 yellow card를 받았던, 길을 잃은 백성들을 다시 주께로 찾아올 수 있습니다. 선교사로 부르시던 중보자로 부르시던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를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부르시고 계십니다.
홍정희 대표 (에젤선교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