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의 식습성
한국인처럼 다양한 동식물을 식용하는 민족은 없습니다. 흔히 먹는 것 중에 몇몇은 오직 한국인만이 섭취합니다. 콩나물, 미역, 미더덕, 골뱅이, 깻잎, 번데기 등등. 정말 들에 나가더라도 못 먹는 나물이 없고, 바다에 가더라도 보기에 이상한 생선, 연체동물까지 못 먹는 것이 없습니다. 심지어 맹독이 있더라도 그것을 제거해서라도 맛있게 먹곤 합니다.
또 섭취 방법도 튀기기가 거의 전부인 중국인들에 비하면 아주 다양합니다. 생식하고, 삶고, 굽고, 튀기고, 발효시키고 등등. 어떤 이들은 한국인들은 척박한 땅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양한 방법의 식용법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국인은 인간 이해의 포용문화에서는 오히려 가리는 것이 많은 것 같습니다. 단일민족이라는 배타적 정서 때문인지 모르지만 인종, 출신 지역, 경제, 학력, 직업 등 끼리끼리만 어울리는 문화가 비등합니다. 더군다나 요즘 한국은 더 무서운 경계를 스스로 만들었는데 정치색이 다른 타인과만나면 대화도 하지 않고 적으로 간주하는 경향입니다.
유대인 외에는 구원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 베드로는 이방인 로마 장교 고넬료를 만날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환상 중 하늘에서 바구니가 내려오더니 거기에는 유대인들이 터부시하는 짐승, 뱀, 새들이 있었고, 그것들을 잡아먹으라는 하늘의 준엄한 음성이 있었습니다. 이방인도 복음으로 포용하라는 의미이겠지요(사도행전 10장 12-13절). 그렇습니다. 인간을 편파적으로 구별하려는 생각처럼 전도하는데 적은 없습니다.
사실 누군가가 선입관을 가지고 인간을 분류하였을 때 대부분 그것은 선악의 문제가 아니라 자기 이해, 자기 이익, 자기감정으로 나누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무지개가 아름다운 것은 다양한 색이 어우러졌기 때문이고, 음악이 탄생한 것은 다양한 음계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마귀는 헬라어로 디아블로스(분리하는 자, 고발하는 자)입니다.
“가능한 한 최선을 다해 모든 사람과 사이좋게 지내십시오(로마서12장 18절)”라는 주님의 말씀이 떠오르는 시대입니다. 큰 사랑으로 다 잡아먹읍시다. 한국인의 식성처럼!
이창훈 목사 (목양침례교회, 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