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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과 상생
신앙이나 정치, 또 어떤 삶의 이상을 사람들은 가지고 있습니다. 목숨까지 걸 소신이고 확신으로 가치를 부여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가치의 빛깔들이 모두가 다릅니다.
이 세계는 특별하고 위대한 인간만이 살지 않습니다. 모두 그만그만한 사람들이 어우러져 사는 공간입니다. 그중 한 사람이 나입니다(내가 그이며, 그가 또 나이다). 그러기에 내 주장만이 꼭 옳다는 생각은 극히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 생각은 또 하나의 우상이며 고집일 수 있습니다.
인류는 사상적으로 수많은 오류를 범했고, 종교 또한 그 선상의 선두에 있습니다. 서양 역사 중세기부터 근대초기까지 수백 년간 구교, 신교를 포함하여 벌어졌던 마녀재판이 예입니다.
한 인간이 어떤 소신을 갖는 것은 자연스럽고 숭고한 것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만큼 소중한 것은 우리는 현재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공존하고 있고, 공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만 옳다는 아집은 자신을 옭아매는 덫입니다(자기 감옥이다). 그것을 놓아버려야 합니다. 그것이 자기 혁명입니다.
슬프지만, 과거나 지금이나 피상적이고 독선적인 신앙은 언제나 존재할 것입니다. 그 신앙은 자기 부인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나만이, 내가 속한 집단의 주장만이 옳은 것인가? 하는 생각과 의심은 죽을 때까지 해야 합니다. 이 의심은 생명체 중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장점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이 세상은 공존과 상생이 부인되는 전쟁터가 될 것입니다. 이미 그렇게 되어가고 있습니다.
세상은 많은 부분 정답이 없습니다. 명답을 찾아가는 외로운 과정만이 존재할 뿐입니다.
이창훈 목사 (목양침례교회,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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