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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초고령사회 사람들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26-01-28 (수) 09:56 조회 : 248
곧 마주할 시간을 배운다



‘평생 배운다.’

언제부터인가 배운다는 의미가 새롭게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을 내서 학습하는 지식만이 아니라 내가 알지 못하는 혹은 경험하지 못한 모든 것, 비록 소소하고 하찮게 느껴지는 것일지라도 그것을 새롭게 만나는 모든 행위가 배움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시간과 날들, 모든 사람과의 대화와 경험이 배움의 장이 될 것입니다. 특히 우리가 경험하지 않은 시간, 내가 곧 만나게 될 노년을 좀 더 잘 보내기 위해서는 더더욱 배움이 필요할 것입니다. 



“한국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나이 들어가며 준비할 것은 많고 대비할 시간은 부족한지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 이제는 다가오는 미래가 아니라 이미 시작된 현재의 문제를 짚어내 왔다.” p.4



『초고령사회 사람들』은 기술과 의학의 급속한 발전으로 인해 이미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우리나라의 현실을 다룹니다. 서문을 펼치면서부터 우리가 그동안 노년의 삶에 대해서 얼마나 외면 하고 살아왔는지 여실히 느낄 수 있습니다. 사람들의 외면으로 드리워진 그늘은 곧 드러날 현실이기에 또한 우리가 마주할 수밖에 없는 현재이기에 녹록지 않지만 들여다보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분명하게 이야기합니다.



저자 ‘황교진’ 편집국장은 치매를 비롯한 질병, 노년의 삶을 취재하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초고령사회 사람들』은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과 실제적인 자료, 여러 나라의 사례를 중심으로 좀 더 객관적이고 현실감 있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고, 이것을 통해 문제와 해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저 옆에서 본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니라 시간이 흐른 어느 날인가 자연스럽게 마주해야 할 나의 현실 그리고 우리의 현실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합니다.



‘제1부 다가온 미래’, ‘제2부 충격과 대응 전략’을 통해 우리가 대면해야 하는 현실과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하는 방안을 다루고 있습니다. 치매 노인들도 쇼핑할 수 있다는 것, 일자리가 필요하다는 것, ‘엔딩노트’를 활용하는 방법, 키오스크 앞에서 선 이들을 향해 ‘느려도 괜찮아’라고 말해 줄 수 있는 배려 등 우리의 관심 밖에 있었던 사실을 다루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러한 사실을 먼저 받아들이고 기업과 국가 그리고 치매 노인들이 협력하여 그들에게 필요한 제품을 만들고, 필요한 제도를 개선하는 이웃 나라의 사례를 통해 노인은 그저 ‘돌봐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함께할 이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합니다. 제3부는 인터뷰 내용을 통해 현장의 소리를 담고 있습니다. 해당 분야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좀 더 현실을 직시하고, 새로운 생각을 도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치매 환자를 사회 구성원으로 존중할 때 초고령사회의 지속 가능한 길이 열린다. 이제는 세부적인 복지 제공의 수준을 넘어 지역 곳곳에서 치매 환자와 시민이 함께 어울리는 이벤트와 일상적 교류가 필요하다. 작은 런치 모임, 주문을 틀리는 요리점 같은 실험적 프로젝트가 치매 친화 사회로 가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p.271



저자는 초고령사회로 접어든 우리나라 현실의 문제를 풀어낼 해법은 결국 인식의 전환이라고 합니다. ‘함께할 수 있는’ 아니 ‘함께해야 하는 사회 구성원’으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베풀 수 있는 능력이 있고, 그런 자리에 있어서가 아닙니다. 우리도 앞으로 경험할 그 시간을 먼저 경험한 인생의 선배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우리가 받을 그 사랑을 먼저 경험해 보는 사랑의 전달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받을 사랑을 먼저 건네는 일, 결국 그들을 사회 구성원으로 바라보고 함께하는 일은 미래의 나를 사회 구성원으로 인정하는 일과 같을 것입니다. 어쩌면 성경에서 말씀하는 네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은 우리가 경험할 현실을 직시하며 우리의 마음과 인식을 전환하는 데서부터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직은, 그러나 피할 수 없는 우리의 모습을 생각하며 한 권의 책 『초고령사회 사람들』을 소개합니다.



김돈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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