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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영화 <마사이크로스>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26-01-07 (수) 14:26 조회 : 282
케냐판 테이큰



영화<테이큰>은 배우 ‘리암니슨’ 주연으로 전직 특수 요원인 아빠가 납치된 딸을 구하는 내용입니다. 딸이 어디 있든, 누가 납치했든 아빠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 딸을 구하고야 말죠. 엄청난 부성애와 고난도 액션이 버무려진 영화로 벌써 3편의 영화가 제작될 만큼 많은 인기를 얻은 영화입니다.



영화<테이큰>을 소개하려는 건 아니고요. 소개해 드릴 영화는 지난 2025년 11월에 개봉한 <마사이크로스>라는 기독교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케냐판 테이큰입니다. 엄청난 액션신이 등장해서일까요? 특수 요원인 아빠가 나와서일까요?



영화<마사이크로스>에는 결연 후원으로 이어진 한국 소녀 보미와 케냐 소녀 나쉬파에가 등장합니다. 부족의 전통에 따라 강제 결혼을 앞둔 나쉬파에는 보미에게 마지막 편지를 보냅니다. 병마와 싸우던 보미는 아버지 요섭에게 간절히 부탁합니다. “아빠, 꼭 나쉬파에를 도와주세요….” 딸의 마지막 소원을 안고 10,000km 떨어진 낯선 케냐에 도착한 요섭. 하지만 그곳에서 요섭은 나쉬파에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요섭은 단 한 줄기 희망을 따라 나쉬파에를 찾아 나서게 됩니다.



마사이는 케냐와 탄자니아 북부에 걸쳐 펼쳐진 초원에서 전통적 생활 방식을 고수하며 사는 유목민족입니다. 용맹한 부족으로 남자들은 성인식에서 사자를 사냥합니다. 그들은 전사로 불리며 아직도 쇠꼬챙이와 방패를 들고 다닙니다. 그러나 야생의 용맹한 전사인 마사이족의 모습 뒤엔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엄청난 여성인권 유린이 있습니다. 소 몇 마리에 10대 소녀들이 나이 든 남자에게 팔리는 조혼이 성행한다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국가적으로 이미 금지한 ‘여성할례’가 여전히 이뤄지고 있는 것입니다. 영화에서도 나쉬파에가 이 결혼을 앞두고 도망치게 된 것이죠.



주인공 요섭은 배우 권오중이 맡았습니다. 그의 등장이 참 신기한 것은, 그가 등장하는 장면부터 영화가 무게감을 갖춥니다. 역시는 역시인 것이죠. 시사회에서 이성관 감독은 다큐멘터리가 되어야 할 정도의 무거운 내용에 권오중 배우가 나타난 것은 “정말 쓰디쓴 한약에 달콤한 설탕 같은 역할을 해” 감사하다고 밝혔습니다.



영화<마사이크로스>는 도망친 나쉬파에를 구하러 다니는 요섭의 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는 어둡고 아픈 현실에 무겁고 충격적으로 다가오기보단, 요섭이 구해야 하는 나쉬파에라는 한 소녀를 통해 마치 내 이야기, 내 이웃의 이야기가 됩니다. 중간중간 권오중 배우의 코믹한 연기는 울다가 웃어야 할 지경입니다. 실제로 발달장애 아들을 둔 권오중 배우의 연기에서 깊은 진정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먼 타국에 온 요섭을 살뜰하게 돕는 한국 NGO 단체 케냐 지부장의 한국어 연기는 정말 박수를 치고 싶어집니다. 한국 사람보다 한국말을 더 잘하는 지부장의 연기도 관람 포인트입니다.



영화 제작사인 ‘파이오니아21’은 현재까지 가장 많은 기독교 영화를 제작한 기관으로 신앙과 영상의 접점을 확장하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다큐멘터리 영화 <잊혀진 가방>을 시작으로 <제자, 옥한흠>, <순교>, <중독>, <부활: 그 증거>,

<아버지의 마음> 등 여러 작품을 제작·연출하며 기독교 영화 제작을 위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영화<마사이크로스>는 우리에게 많은 질문을 던집니다. 그리고 문제를 인식한 당신에겐 세상을 바꿀 힘이 있다고 말해줍니다. 엔딩크레딧이 끝날 때까지 앉아 있던 관객들은 각자의 자리에 돌아가 이렇게 질문할 것입니다. “오늘 내가 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지?”



이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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