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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솔로 시대를 바라보며
가족 해체 현상, 초솔로 사회는 세계적으로 큰 화두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극소 단위로 파편화되는 가족의 모습, 공동체가 모래알처럼 흩어져 가는 모습, 가족 구성원 각각이 고립된 섬이 되어가는 모습을 봅니다. 반려동물을 사람보다 더욱 가까운 존재로 느끼고, 반려 식물에서 가족보다 더 따뜻함을 느낀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중국의 경우 ‘우정혼’이란 새로운 결혼의 모습이 있습니다. 함께 살지만, 사랑의 감정은 없습니다. 생활비는 각자 부담하고 연애도 자유롭게 하다가 진짜 사랑을 만나면 이혼하는 형태입니다. 미국은 LAT(Living Apart Together)가 있습니다. 연인이나 부부가 애정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각자의 집에 따로 거주하는 형태입니다. 결혼한 관계이면서 한 집에 살지 않는 결혼 형태입니다.
이렇듯 가족 해체 현상이 만연하다 보니 영국에서는 2018년부터 외로움 담당 장관이 생겼고, 일본에서는 2021년부터 고독·고립 대책 담당 장관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도 조만간 영국의 모델을 본떠서 외로움 전담 조직이 생기게 될 전망입니다.
로마제국 쇠망사를 읽어보면 가정이 무너졌기 때문에 천년 로마가 무너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원로원에서 세네카는 무너지는 로마를 애통해 하며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원로원들이여 가정으로 돌아가라” 하고 절규했습니다. 그의 절절한 외침이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도 들리는 것 같습니다.
모든 사람의 열망이 행복입니다. UN에서 ‘행복을 이끄는 Big7은 무엇일까?’라는 종단적 연구가 있었습니다. OECD 46개국이 참여한 3차에 걸친 종단적 연구 결과 행복을 이끄는 첫 번째 요인은 돈도, 건강도, 일도 아닌 가족이었습니다.
개인의 자율성만을 강조하는 젊은이들에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자아가 단단해질 때 어디에 있든지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어느 공동체에서도 자율적, 독립적인 인간이 될 수 있습니다.
개체성, 독립성만 고집하는 젊은이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위기에 처했을 때, 도움이 필요할 때 무엇을 잡아야 할까요? 정말 어려울 때 가족밖에 없습니다. 가족의 손을 잡아야 합니다. 힘들어 주저앉고 싶을 때 손 내미는 가족의 손을 잡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것입니다. 가족이 내어주는 어깨에 기대어 잠시 쉬었다가 다시 설 수 있습니다.
자유를 위해 가족에게서 뛰쳐나온 젊은이들에게 이야기해주고 싶습니다. 하늘 높이 올라가는 연을 좀 더 자유롭게 비상하라고 연결된 실을 끈는다면 올라가던 연은 이리저리 흔들리다가 오히려 바닥에 떨어지고 맙니다. 연결된 실이 있기에, 가족 때문에 추락하지 않는 것입니다.
가족은 단순히 함께 사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않다고 말씀하신 하나님이 주신 선물입니다. 부족한 우리가 서로 돕고 연합해야 할 공동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끝으로 제가 썼던 가족에 대한 詩를 올려드립니다.
그곳이 우리 집이어라
된장찌개 하나 오글보글 끓여 놓고
알콩달콩 행복할 수 있는 곳
받는 사랑보다 주는 사랑이
더욱 행복한 곳
그곳이 우리 집이어라
담장이 높아 세상의 악이
넘나 보지 못하는 그곳
담장이 낮아 벗님들이 모여와
힘을 얻어갈 수 있는 곳
그곳이 우리 집이어라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의 꿈이
소중해서 밀어주며
우리집 공동체의 비전을 향해
어깨 맞대어 가는
개체성과 공동체성이 아름다운 그곳
그곳이 우리 집이어라
엄정희 교수 (서울사이버대학교 교수, 북쌔즈 가족상담소 소장, 유튜브방송,<Dr.Duck 결혼에비학교> 진행, 도서출판 북쌔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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