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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주일칼럼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26-02-25 (수) 12:54 조회 : 201
어리다고 못할 일은 없어



해마다 늦가을이면 노벨 재단은 여러 부분의 노벨상 수상자를 발표합니다. 그중 세계인의 주목을 가장 크게 받는 부문은 노벨평화상입니다.



2014년 10월 10일 영국 버밍엄의 한 여학교, 겨우 열일곱 살인 파키스탄의 한 소녀는 놀라운 소식을 접했습니다. 어린이와 젊은이들에 대한 억압에 맞서고, 어린이들의 교육받을 권리를 위해 싸운 카일라쉬 사티아르티와 말랄라 유사프자이가 2014년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한다는 소식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최연소 노벨상 수상자는 1915년에 윌리엄 로런스 브래그였습니다. 그는 스물다섯 살의 나이에, 그의 아버지와 함께 노벨 물리학상을 공동 수상하면서 최연소 수상자로 기록됐습니다. 그러나 말랄라 유사프자이로 이 기록이 수정됐습니다.



파키스탄의 말랄라 유사프자이가 열일곱 살에 노벨 평화상을 받은 것입니다. 최연소 노벨상 기록이 99년 만에 깨졌습니다. 말랄라는 어떤 아이일까요?



말랄라는 1997년 7월 12일 파키스탄에서 태어나 아프가니스탄 접경 지역에서 자랐습니다. 열한 살 때 영국 BBC 방송의 우르두어 블로그에 탈레반 치하의 삶에 대해 글을 쓰면서 세간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그런데 2012년 10월, 탈레반의 공격 대상이 되어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머리에 총을 맞았습니다. 하지만 소녀는 기적적으로 살아났습니다. 그리고는 테러에 굴하지 않고 교육 운동을 계속 이어갔습니다.



그녀의 용기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말랄라는 2011년 파키스탄 청소년평화상을 수상하고 국제아동인권평화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또한 역대 최연소로 노벨평화상 후보에 지명됐습니다. 시사 주간지 <타임>이 선정하는 ‘올해의 인물’에서 차점자 4인 중 한 명으로 꼽혔으며, 그 밖에 다수의 상을 받았습니다.



그녀는 ‘말랄라 펀드’라는 비영리 조직을 통해 지역 공동체가 주도하는 프로그램에 투자하고 전 세계의 교육 운동가들을 지원하면서, 누구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실현하기 위해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말랄라는 여성 인권을 위해 싸우는 인권 운동가입니다.



어째서 평범했던 십 대 소녀가 인권을 생각하게 됐을까요? 보통의 열일곱 살 소녀라면, 자신의 용모를 가꾸는 일이나 인기 연예인을 따르거나 이성 친구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러나 파키스탄의 상황은 이런 생활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파키스탄 여성들은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인권을 탄압받았습니다. 여자아이들은 교육을 받을 수 없고 자유롭게 살 수도 없었습니다.



말랄라는 파키스탄의 많은 여자아이들이 교육의 기회를 잃어버린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모든 어린이가 학교에 다닐 때까지 싸우겠다”고 외쳤습니다. 말랄라의 가슴 속에는 교육의 기회를 박탈당하고 학교 밖에 버려진 6,600만 명의 여자아이들이 있습니다. 아직도 세상에는 많은 어린 여자아이들이 노동의 현장에서 혹사당하거나 조혼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말랄라는 국제 사회에 이들에 대한 관심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그는 노벨 평화상 수상 소감 연설 중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가만히 침묵을 지키면서 죽든지, 아니면 당당히 발언하고 죽든지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후자를 선택했다.”



수많은 사람이 소녀의 용기 있는 모습에 놀랐습니다. 말랄라가 젊은층에게는 도전을 준다면, 기성세대에게는 반성하는 기회를 주었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위해서 사는지,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해 주었습니다.



그녀의 사랑의 외침이 땅에 떨어지지 않고 파키스탄과 인도를 넘어, 아프가니스탄과 나이지리아 등 여성 차별이 있는 곳에까지 전달되어 희망의 빛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말랄라의 놀라운 사회적 기여를 생각하면서 그 어떤 변화도 저절로 일어나는 법이 없음을 실감하고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나의 아버지는 한국전쟁 당시 칼 파워스(Carl Powers)라는 상사의 후원으로 유학길에 올랐습니다. 전쟁 중에 유학은 꿈도 못 꿀 일이었습니다. 파워스 상사는 아버지가 공부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주셨습니다. 그 덕에 아버지는 무사히 공부를 마쳤고 한국에 돌아와 목사로서의 삶을 사실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한 사람의 영향력은 큽니다.



한 사람의 희생과 사랑으로 누군가는 새 길을 걷고 세상을 변화시킵니다. 테레사 수녀도 ‘한 번에 한 사람씩’이라는 말을 남기지 않았나요. 어쩌면 가장 큰 변화는 한 번에 한 사람씩 때문일 것입니다.



김요한 대표 (사단법인 WAF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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