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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14-11-18 (화) 20:33 조회 : 3767
true love

‘백마 탄 왕자는 백마에서 떨어져 죽었다. 결코 당신 앞에 나타나지 않는다.’

아직까지 백마 탄 왕자가 자신 앞에 나타날 날만을 기다리는 여성분들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운 말이지만, 현실은 그렇습니다. 동화 속 백설공주처럼 어느 날 병들어 누워있는 자신 앞에 백마를 타고 나타나 키스한 뒤 청혼하는 일은 동화 속에서나 일어나는 일입니다. 물론 뮤지컬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에서도 이런 일은 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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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는 백설공주 이야기를 그대로 하고 있지만 주연배우가 백설공주에서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로 바꾼 작품입니다. “여러분, 백설공주이야기 다 아시죠? 백설공주가 왜 이 숲으로 쫓겨났는지 다 아시죠?” 공연은 이 한마디와 함께 시작합니다.

아시다시피 백설공주는 새엄마(왕비)를 피해 일곱 난장이들이 살고 있는 안개 숲으로 도망치게 됩니다. 백설공주는 그곳에서 함께 생활해도 괜찮겠냐고 난장이들에게 물어봅니다. 일곱 난장이 중 여섯 난장이는 잠시 고민에 빠지지만 막내 난장이 ‘반달’이는 고민이 아닌 사랑에 빠져버립니다. 마치 동화처럼 첫눈에 반해버린 거죠. 그렇게 안개 숲에서 백설공주와 일곱 난장이들은 함께 생활하게 됩니다.

사실, 백설공주가 안개 숲에 오기 전까지 난장이들의 생활은 가관이었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남자 일곱 명이 한집에서 산다면? 아들 둘을 키우는 어머니가 이 상황을 보신다면 아마 기절초풍하시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백설공주를 통해 그들은 조금씩 변해갑니다. 특히 백설공주에게 첫눈에 반해버린 막내 난장이 반달이는 비록 난장이 중에서도 키가 가장 작지만 가장 용기 있는 남자로 변해 갑니다.

안개 숲으로 도망 온 백설공주를 왕비는 마치 동화처럼 그녀를 찾아냅니다. 어떻게든 백설공주를 죽이기 위해 온갖 계략을 꾸밉니다. 왕비의 계략으로 백설공주가 호수에 빠질 때면 반달이는 고민할 틈도 없이 물속으로 들어가 그녀를 구출해냅니다. 독이든 장미에 전염 되었을 때도 해독약을 찾으러 혼자 험한 산길을 넘었고, 치명적인 주술에 걸려 영원한 잠에 빠졌을 때도 그 저주를 풀기 위해 목숨을 걸고 먼 이웃나라의 왕자를 찾아옵니다. 이 모든 여정은 마치 실미도의 훈련장면처럼 혹독하고, 험한 길이었지만 백설공주를 위해서라면 이 모든 것을 다 감당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백마 탄 왕자는 백설공주에게 키스를 하고, 백설공주는 영원한 잠에서 깨어납니다. 백설공주를 본 왕자는 첫눈에 반하고 그녀에게 그 자리에서 청혼을 하게 됩니다. 백설공주의 아름다움이 어느 정도일지 참 궁금합니다. 모든 난장이들은 축하하고 기뻐하지만 백설공주가 처음 안개 숲에 온 그날처럼 막내난장이는 혼자만 다른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슬퍼합니다.

뮤지컬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는 ‘어른을 울린 어린이극’, ‘마법에 걸린 연극’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12년간 국내135개 지역을 투어하며 80만 관객을 동원한 대한민국 대표 연극입니다. 이 작품이 올해는 뮤지컬이란 옷을 입고 다시 무대 위에 올랐습니다. 700석 규모의 중극장 무대이지만 결코 힘을 주고 관객들에게 다가가지 않습니다. 화려하고 웅장한 사운드를 갖춘 무대로 관객들의 이목을 주목시키기 보단 극에서 표현되는 난장이의 사랑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한 무대를 선보입니다. 호수는 천을 이용해 표현했고, 산을 넘는 장면은 나무상자와 사다리 등을 이용해 표현합니다. 마치 명품브랜드의 옷보다 손수 만든 뜨개질 목도리가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그런 무대를 보여줍니다.

사실 막내난장이 반달이는 말을 하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마음을 몸으로 표현했습니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하지만 그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백설공주는 백마 탄 왕자와 결혼을 하게 됩니다. 어느 날 백마 탄 왕자가 내 앞에 나타나 청혼을 할 수 있습니다. 어느 날 운명처럼 백설공주를 만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저는 백마 탄 왕자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백설공주를 운명처럼 만날 일도 없겠지요.

하지만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준 막내난장이 반달이처럼 사랑할 수 있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백마 탄 왕자와 백설공주를 기다리기 보단 반달이처럼 세상에서 나를 가장 사랑해주는 사람, 세상에서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 그런 사람을 만나길 기도합니다.


INFO

일시 : 2013년 12월 3일(화) ~ 2014년 1월 19일(주일)
          화, 목, 금 8시 / 수, 3시 8시 / 토, 3시, 6시 / 주일, 공휴일 2시 5시 /월요일 공연 없음
장소 : 이화여대 삼성홀
연출/극본 : 박 툴
관람등급 : 만 7세 이상 관람가
티켓 : R석 50,000원 / S석 35,000원
출연 : 최보영, 윤석현, 이나영, 나유진, 오정훈, 윤나리, 강연정, 이경진, 이예린, 정휘
문의 : ㈜쇼 플레이 02) 556-5910


한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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